창업가의 답
성호철, 임경업│포르체
1만6800원│256쪽│2021년 12월 22일 발행

스타트업을 다룬 글 대부분은 ‘잘했다’는 내용의 반복일 뿐이다. 그럼 실패한 스타트업 창업가의 이야기는 어디서 봐야 할까. 성공과 실패의 중간에 선, 창업가의 이야기, 보도자료가 아닌 진짜 현장 이야기는 대체 어디에 있을까.

조선일보 성호철·임경업 기자의 책 ‘창업가의 답’은 여기서 시작한다. 창업가들의 성공뿐 아니라 실패도 기록하자는 것. 두 기자는 현재진행형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중인 12인의 창업가를 만나 이들이 어떻게 실패하고,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 쳤는지, 어떻게 성공의 실마리를 발견했는지 전한다. 

그렇다면 이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창업가들은 일상 속 어려움이나 불편함 등 ‘페인 포인트(pain point·아픈 지점)’를 해결하는 데서 시작했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의 약점인 신뢰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마켓컬리는 ‘제대로 된 식재료가 의외로 없다’ ‘맛있고 영양가 있는 한 끼를 먹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혁신을 이루기까지 실패는 너무나도 많다. 팀원 간 성격 차이로 갈등을 겪거나, 투자금을 확답받고 마케팅비를 썼는데 결정이 뒤집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불가항력적인 일 때문에 무릎을 꿇기도 한다. 치열하게 고생해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내놨지만, 정작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닌 경우도 많다.

책 속 창업가들은 다른 창업가들과 마찬가지로 돈이 없어 반지하 월세방을 전전하거나, 주말마다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한다. 창업만 10번 넘게 도전하는 창업가도 있다. 옥스퍼드 유니언 회장이었던 래디쉬 이승윤 창업가는 주변 동료들이 억대 연봉을 받는 신입사원이 되었을 때 수억원의 사채를 졌고, 오늘의집 이승재 창업가는 2년 반 동안 ‘매출 0원’을 버텨야 했다.

다만 이들은 모험을 그만두지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묵묵히 견디며 많은 이가 멈춰버린 ‘데스밸리(death valley·죽음의 계곡이라는 뜻으로 기업의 존망을 결정짓는 고비)’를 넘었다. 시장의 혹독한 평가에도, 계획과 구상이 완전히 빗나가는 경우에도 말이다. 실패의 연속에도 모험을 멈추지 않고 고군분투하니 그들이 꿈꾸던 미래가 조금씩 펼쳐지기 시작했다. 현재 적자를 내고 있든, BEP(손익분기점)를 넘겼든, 투자를 얼마 받았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열심이다.

저자들은 창업가들과의 대화에서 찾은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3가지 원칙’을 전한다. 될 때까지 도전하고, 고객의 작은 페인 포인트를 발견하고, 끝까지 몰두하라는 것. 세상의 모든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 될 수는 없고, 숱한 실패가 반드시 성공의 밑거름이 되지도 않지만, 도전하는 자만이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조언이다. “당신이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순간은 당신이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때다. 끝까지 도전하라”는 말처럼 말이다.

창업가들도 아무도 가보지 않은 시장이라면 어차피 정답이 없으니 정답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눈앞에 두고 노력 중이라면,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와 위로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추천한다. 틀린 문제는 다시 풀면 된다.


고객과 직원의 행동을 슬쩍 바꾸는 1% 행동 설계의 비밀
처음 읽는 행동경영학
리처드 채터웨이│소슬기 옮김│어크로스│1만7000원│324쪽│2021년 11월 30일 발행

행동경제·경영학은 사람들의 비합리적 의사결정과 행동을 연구하기 시작하며 탄생했다. 마케팅부터 동기부여까지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아마존, 넷플릭스 등 디지털 기업들도 연일 사용자들의 행동을 실험하면서 중독성 높은 서비스를 출시 중이다. 행동경영학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싶다면 이 책을 들여다보길 추천한다.

미래차 시장의 새로운 게임체인저
차이나 모빌리티 2030
윤재웅│미래의창│1만7000원│264쪽│2021년 12월 10일 발행

중국이 모빌리티 분야에서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다. 방대한 내수 시장과 혁신 기업 생태계, 정부 지원이 맞물린 결과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최대 경쟁자는 중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의 모빌리티 혁신 방향과 경쟁력은 무엇인지,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101 Things I Learned in Advertising School
광고 학교에서 배운 101가지
트레이시 애링턴, 매튜 프레더릭│김경영 옮김│동녘│1만3000원│212쪽│2021년 12월 3일 발행

번뜩이는 아이디어, 재치 넘치는 카피 문구만 갖추면 훌륭한 광고일까. 물론 아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타기팅, 소비자 심리와 시장 흐름에 대한 분석, 매체별 특성, 진실 등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나이키, BMW 등 글로벌 기업의 광고 캠페인을 제작해온 저자는 101가지의 그림과 짧은 글을 통해 ‘잘 팔리는 광고의 비밀’을 전달한다.

세계적 지성이 전하는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1만6000원│320쪽│2021년 11월 12일 발행

황혼은 완성의 시간일까, 또 다른 사춘기일까. 오늘날의 50대는 르네상스 시대의 신생아와 닮았다는 말이 있다. 당시 유럽인의 평균 수명이 30세 남짓이었으니, 평균 수명이 30년 정도 남았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는 ‘50세가 되면 이래야 한다’며 구시대 성장 서사를 반복하곤 한다. 새봄을 꿈꾸고, 겨울을 최대한 늦게 맞이하는 건 어떨까.

버스비 인상에 울상 짓던 내가 집값 상승에도 여유 있는 이유
오히려 좋아 인플레이션
신동원│길벗│1만6000원│272쪽│2021년 12월 22일 발행

코로나19 이후,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벼락 거지가 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내 집 마련의 꿈은 접어둬야만 하는 걸까. 저자는 인플레이션은 반복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인플레이션을 빨리 이해해야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목돈 마련법을 소개한다.

어떻게 높은 성과를 내는 팀을 만들 것인가
팀워크(TeamWork)
나탈리 다우슨(Natalie Dawson)│하운즈투스 프레스│29.99달러│225쪽│2021년 10월 30일 발행

카돈 벤처스 부사장 나탈리 다우슨은 “어떤 훌륭한 비즈니스도 혼자서 꾸리긴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성공적인 조직을 이끌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싶어 하는 리더들을 위한 책을 선보였다. 좋은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법과 적합한 직원을 채용하는 법, 의욕 넘치는 팀원으로 육성하는 법 등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