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창업가가 묻고 싶은 질문들:
하버드 MBA 스타트업 수업
토머스 아이젠만│박영준 옮김│비즈니스북스│2만2000원│528쪽│1월 18일 발행

올해 1월 역사상 첫 시가 총액 3조달러(약 3600조원)를 돌파했던 애플도 1976년 창업 초반에는 작은 스타트업이었다. 창업가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급하게 제품을 개발하느라 시장에서의 신뢰를 잃은 적도 있었다. 또 심각한 손실로 인해 다수의 임직원을 정리해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창업가들의 고군분투는 현재도 미국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세계 곳곳의 많은 스타트업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 창업 전략 전문가 토머스 아이젠만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세상 모든 창업가가 묻고 싶은 질문들’은 바로 이런 과정을 겪고 있는 창업가들을 위한 책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24년간 MBA(경영학 석사) 과정 학생에게 창업의 기본과 실전을 가르쳐온 저자는 스타트업 위기의 순간마다 찾아와 조언을 구하는 제자 창업가로 인해 스타트업 성공 전략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실리콘밸리 창업가를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설문 조사, 스타트업 실패 분석 사례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성공 법칙을 연구했고, ‘세상 모든 창업가가 묻고 싶은 질문들’에 담아냈다.

저자는 우선 창업가의 지나친 자신감과 소심함을 경계했다. “창업가의 지나친 자신감은 스스로를 위기에 취약한 상태로 방치하는 빌미가 된다. 과도한 열정은 냉혹한 현실을 올바르게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된다. 소심한 설립자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제품 콘셉트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고 너무 일찍 포기를 선언해 버리곤 한다.” 저자는 또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지닌 사람이라도 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없다면 성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스타트업이 처한 상황에 맞게 각각의 답을 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바로 세 가지 프레임워크를 통해서다. 첫 번째 ‘다이아몬드-사각형 프레임워크’다. 이 프레임워크에서 다이아몬드 모양은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기회를 구성하는 고객 가치 제안, 기술 및 운영, 마케팅, 수익 공식 등 네 가지 요소를 상징한다.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사각형의 각 꼭짓점은 설립자, 조직 구성원, 외부 투자자, 전략적 파트너 등 스타트업의 핵심적인 자원 제공자를 의미한다.

이 8가지 요소가 잘 조화를 이루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은 성공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이 요소들은 역동적이어야 한다. 스타트업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회사가 추구하는 기회도 점점 진화하면서 자원 제공자들에게 요구하는 자원의 성격도 함께 변화하기 때문이다. 또 이 요소들은 종종 다양한 형태로 충돌하는데, 창업가는 이런 충돌을 잘 조율할 줄 알아야 한다.

두 번째는 고객의 핵심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문제 정의→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프레임워크’다. 이는 사전 고객 인터뷰, 경쟁 제품 사용자 테스트, 고객 설문 조사, 시장 규모 파악, 브레인스토밍, 시제품 개발, 시제품 테스트, 포지셔닝 등의 과정을 거쳐 고객의 미충족 욕구를 파악하고 그 욕구에 가장 열광할 고객층을 찾아내도록 돕는다. 고객의 핵심 니즈를 발견함으로써 소중한 시간과 자본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 ‘6S 프레임워크’는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을 가늠할 수 있는 도구다. 스타트업 내부의 큰 틀인 ‘직원(staff)’ ‘구조(structure)’ ‘공유 가치(shared value)’와 외부적 요인 간 관계를 통해 이를 따져볼 수 있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비즈니스를 확장해나가는 ‘속도(speed)’, 제품의 폭이나 혁신 정도를 나타내는 ‘범위(scope)’ 그리고 자본 시장으로부터 유치한 ‘투자 라운드 단계(series X)’ 등이 있다. 이 6가지 요소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진화해나가고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 스타트업 성공 확률을 예상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저자는 “빠른 성장에만 집중해 사업 성장의 속도를 잘못 조절하거나, 자본금·직원이 충당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일자리 뺏는 건 ‘자동화’ 아닌 과잉 생산
자동화와 노동의 미래: 탈희소성 사회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아론 베나나브│윤종은 옮김│책세상│1만5000원│224쪽│1월 21일 발행

취향을 분석하는 알고리즘, 문의에 답변하는 인공지능(AI), 자동차를 만드는 스마트 팩토리를 보면 ‘혹시 내 일자리도⋯’라며 불안해한다. ‘자동화’를 연구한 경제사학자인 저자가 기술 발전으로 인한 실업에 관한 최신 논의를 담았다. 저자는 “인간의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을 재발명해야 한다”며 AI 시대에 어떤 노동을 준비해야 하는지 소개한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가치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찰스 핸디│강주헌 옮김│인플루엔셜│1만6800원│320쪽│1월 20일 발행

세계적인 경영사상가인 저자가 깨달은 삶의 지혜와 통찰을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의 책. 일, 성장, 돈, 인간관계, 교육, 결혼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았다. 저자가 젊은 시절 다국적 기업의 간부로 치열한 인생을 살다가 ‘시대를 꿰뚫는 혜안’이 있는 사상가로 거듭나기까지, 평생에 걸쳐 깨닫게 된 불변의 지혜를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언어로 풀어냈다.


부의 큰 판을 읽다
2만 번의 통찰: 상위 1퍼센트 부자들이 부를 얻는 비밀
최현만·한상춘│한국경제신문│2만원│312쪽│2021년 12월 15일 발행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부자들의 ‘돈 공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부를 이루는 힌트를 제공하고, 부자들끼리 모여 비밀스럽게 듣는 경제 강의를 경기 예측, 주식, 부동산, 외화 및 환율·화폐 등의 분야로 정리해 들려준다. 두 고수는 부자들은 한국 경제를 넘어 글로벌 시장 전체를 본다고 강조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단 하나의 힘
윌(WILL)
윌 스미스·마크 맨슨│김나연 옮김│알에이치코리아│2만2000원│580쪽│1월 20일 발행

세계적인 배우 윌 스미스의 자서전.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아픔을 극복하고 톱스타 자리에 오르기까지, 정신적 충격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성장한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실패와 상실, 굴욕과 이혼 그리고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겪었다. 저자는 두려움을 어떻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끌었는지 그 방법도 소개한다.


반려동물이 작은 위안이 되길
My 짝꿍 까꿍: 이정한의 드로잉77
이정한│박영사│1만8000원│160쪽│1월 5일 발행

반려동물을 의인화해 작업한 드로잉 스케치 서적. 저자가 과거 뉴욕 유학 중 스케치했던 뉴욕의 거지와 그들의 반려동물을 의인화해 그렸다. 그림 옆에 짧은 속담과 명언도 함께 적었다. 저자는 “사람은 힘든 시기일수록 살아있는 그 무엇인가에 기대려 한다”며 “코로나19 시대에 반려동물이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NBA ‘악당’ 뉴욕 닉스
피의 가든: 1990년대 악명 높던 뉴욕 닉스
(Blood in the Garden: The Flagrant History of the 1990s New York Knicks)
크리스 헤링(Chris Herring)│아트리아북스│19.22달러│368쪽│1월 18일 발행

스포츠 세계에도 영웅이 등장하려면 ‘악당’이 있어야 한다. NBA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뉴욕 닉스의 스토리를 담은 책. NBA는 1990년대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이라는 스타의 등장으로 세계적인 스포츠 리그로 발돋움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시카고 불스의 적수였던 ‘갱스터 농구’의 대명사 뉴욕 닉스의 ‘악당’ 역할에 주목했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