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코헨 GSG 의장. 사진 블룸버그
로널드 코헨 GSG 의장. 사진 블룸버그

ESG 자본주의 핵심 키워드 임팩트
로널드 코헨│권여준 옮김│HJ골든벨타임│1만6000원│248쪽│1월 10일 발행

저자인 로널드 코헨은 1972년 영국 최초의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이자 벤처캐피털인 에이팍스(Apax)를 설립한 인물이다. 영국에서는 벤처캐피털계 대부로 불린다. 지난 2015년부터는 임팩트 투자 국제기구인 GSG(Global Impact Investment Steering Group)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기존 자본주의 방식이 사회와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걸 깨닫고 임팩트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임팩트라는 단어가 사용된 건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탈리아 록펠러 재단(Rockefeller Foundation) 벨라지오 센터(Bellagio Center)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사회적 투자’를 대체하는 말로 ‘임팩트 투자’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됐다.

로널드 코헨은 임팩트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진화한 개념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임팩트를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심장’이라고 표현한다. 보이지 않는 심장이 ‘보이지 않는 손’을 인도하는 임팩트 자본주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은 각 개인이 이익을 추구하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뤄 적절한 가격이 형성되고 모두가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자본주의에 문제가 생겼고, 보이지 않는 손만 가지고는 자본주의가 더는 작동하기 힘들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제는 환경과 타인을 위하는 마음, 즉 임팩트를 추구하는 마음인 보이지 않는 심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포인트다.

임팩트는 기업의 행위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뜻하는 말로 사실상 ESG의 뜻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임팩트 기업은 다른 말로 ESG 기업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두 개념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첫째, 임팩트 기업은 회사가 환경과 사회에 미친 영향을 철저히 측정해 숫자로 공개한다. 투자자나 소비자가 각 기업이 발생시킨 임팩트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반면 ESG 기업은 회사의 사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친 영향을 숫자로 측정하지 않고 정성적이고, 표준화되지 않은 방법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임팩트 기업은 단순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걸 피하려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창출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산이 많고 도로도 울퉁불퉁한 나라에서 응급 환자의 혈액 수송을 위해 혈액 배달용 드론을 개발한 기업, 바닷가에 버려진 플라스틱에서 실을 뽑아내 신발을 제조하는 기업도 긍정적 영향을 창출하는 임팩트 기업에 해당한다.

저자는 구체적인 임팩트 지표 측정에는 행동하도록 하는 힘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다음의 사례를 든다. 2008년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은 대기오염이 너무 심할 때 직원들이 실내에 있도록 하기 위해서 지붕에 센서를 설치했다. 센서는 매 시간 데이터를 트위터에 올렸고, 데이터는 중국 정부를 압박했다. 왜냐하면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정도를 실제보다 낮게 기록한 데이터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결국 2013년 중국 정부는 베이징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정했고, 대기오염을 완화하기 위해 수천억달러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저자는 자본주의 체제 전환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산업 발전 초기에는 각국 정부가 산업화의 환경적 영향에 대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규모가 너무 커져서 강력하고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윤으로만 움직이는 오늘날의 ‘이기적 자본주의’에서 이익과 임팩트라는 두 요소로 시장이 움직이는 ‘임팩트 자본주의’로 옮겨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잠재 고객을 이끄는 마케팅 전략
보이지 않는 것을 팔아라
해리 벡위드│홍석윤 옮김│알파미디어│1만4800원│278쪽│1월 14일 발행

제품 마케팅보다는 서비스 마케팅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이 책은 성공한 기업의 맞춤형 서비스 기획과 마케팅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래에는 맞춤형 서비스 제품이 더욱 보편화되고, 서비스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 특성에 기반해 잠재 고객을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지구의 내일을 지켜주는 재생에너지를 만나다
재생에너지와의 공존
안희민│크레파스북│1만7000원│272쪽│2월 15일 발행

기후 변화의 주요 요인인 온실가스 배출은 인간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기후 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은 ‘온실가스 감축’이다.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 방안의 핵심은 바로 재생에너지 사용이다. 저자는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 등에 대해 생소한 일반인들도 단기간에 이해할 수 있도록 에너지 용어와 정책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았다.


다케우치 요시미가 일생에 걸쳐 사유한 중국 사상가
루쉰 잡기
다케우치 요시미│윤여일 옮김│에디투스│1만6000원│264쪽│2월 8일 발행

중국 문학자이자 루쉰(魯迅) 연구자인 다케우치 요시미가 ‘아큐정전’의 저자로 유명한 중국 사상가 루쉰에 관해 쓴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루쉰은 ‘타인(적)’과 싸우면서 ‘자기 안의 그림자’와도 싸우는 존재였고, 그 모습은 바로 일본 사회의 한복판에서 논쟁하는 저자 자신이기도 했다. 저자에게 루쉰은 연구 대상이 아니라 자신을 투영하는 계기였다.


‘포어포어포어’ 바 운영자 서홍주의 에세이
위스키 위스키 간판이 없는 바의 새벽
서홍주│프랙티컬프레스│1만2000원│240쪽│2021년 12월 31일 발행

서울 용산에서 간판 없는 술집인 ‘포어포어포어’ 바를 운영하는 바텐더 서홍주의 에세이다. 저자는 바를 운영하며 만난, 수없이 많은 사람과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엮었다. 글렌피딕(Glenfiddich) 같은 이름조차 읽기 어려운 술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 위스키 향이 스며든 그만의 언어로, 밤을 지새우며 손님들과 술잔을 기울인 이야기를 담았다.


성공을 꿈꾸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경영 수업이다
피터 드러커의 경영 수업
후지야 신지│서희경 옮김│소보랩│1만4000원│192쪽│2월 14일 발행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가 제시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5가지 습관’을 다뤘다. 저자는 △체계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것 △자신이 주변에 공헌할 수 있는 점을 인식할 것 △자신의 강점에 집중할 것 △중요한 일부터 먼저 끝낼 것 △의사 결정을 제대로 한 뒤에는 실행에 옮길 것을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5가지 습관이라고 소개한다.


인생 후반기에 성공, 행복, 깊은 목적 찾기
힘에서 힘으로(From Strength to Strength)
아서 C. 브룩스│포트폴리오│24.3달러│272쪽│2월 15일 발행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하버드대 경영대 교수인 저자는 나이가 든 이후 인생 후반부에 행복과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로드맵을 소개한다. 영적 발전을 통해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저자의 깨달음이 돋보인다. 인생의 깊은 목적을 찾고, 삶의 우선순위와 습관을 바꾸는 데서 행복이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