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와인들. 사진 조선비즈 DB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와인들. 사진 조선비즈 DB

2022 대한민국 주류대상은 그 열기가 예년보다 한층 더 뜨거웠다. 우리 술, 맥주, 와인 등 모든 종류의 술이 각축을 벌이는 이 행사에 올해엔 812개 브랜드가 출품되며 기록을 경신했다. 와인도 날로 높아지는 인기를 반영하듯 434종이 출품됐다. 전년 대비 40%나 증가한 수치다. 필자는 조선비즈 주최 주류대상에서 2016년부터 와인을 심사하고 있는데, 올해는 더 많은 심사위원이 참여해 심사장도 활기가 넘쳤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와인 부문의 ‘베스트 오브 2022’는 과연 어떤 와인들일까. 분야별로 최고점을 받은 주인공들을 차례로 만나보자.


추천 와인1. 로마 로소 2. 마야카바 말벡 3. 게뷔르츠트라미너방당쥐 타르디브 4. 아티장 비달 아이스와인 5. 라페뉴 밀레짐 6. 모스카텔 드 세투발 알마냑 7. 모닝 브라이드 로제 8. 코퍼스 레드
추천 와인
1. 로마 로소
2. 마야카바 말벡
3. 게뷔르츠트라미너방당쥐 타르디브
4. 아티장 비달 아이스와인
5. 라페뉴 밀레짐
6. 모스카텔 드 세투발 알마냑
7. 모닝 브라이드 로제 8. 코퍼스 레드

1│구대륙 레드 와인
로마 로소(Roma Rosso)

이탈리아 토착 품종인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와 체사네제(Cesanese)에 시라(Syrah)를 ‘블렌드(섞어서 새로 조합)’해 만든 와인이다. 타닌이 많지 않아 떫은맛이 적고 질감이 매끈하며 과일 향이 풍부해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스타일이다. 진한 루비 빛 색상이 매혹적이고 붉은 꽃과 발사믹 식초의 은은한 풍미가 세련미를 더한다. 이 와인을 만든 포지오 레 볼피(Poggio le Volpi)는 이탈리아에서 3대째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가문이다. 로마 로소의 깊은 풍미가 집안의 전통과 열정을 말해주는 듯하다.


2│신대륙 레드 와인

마야카바 말벡(Mayacaba Malbec)

아르헨티나의 ‘미 테루노(Mi Terruno·나의 땅)’ 와이너리가 만든 와인이다. 와이너리 이름처럼 마야카바 말벡에서는 자연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이 와인이 생산된 곳은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안데스의 고지대다. 이곳에서 눈 녹은 물을 먹고 자란 말벡으로 만든 이 와인은 과일 향의 집중도가 탁월하며 보디감이 묵직하다. 15개월간 오크통 숙성을 거친 이 와인은 바닐라, 초콜릿, 토스트과 함께 하면 복합미가 더 훌륭해진다. 두툼하게 썬 소고기나 양고기처럼 육즙이 많은 육류에 결들이기 좋은 스타일이다.


3│구대륙 화이트 와인
게뷔르츠트라미너 방당쥐 타르디브(Gewurztraminer Vendange Tardive)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 1639년부터 와인을 생산해온 파미유 위겔(Famille Hugel)와이너리가 만든 와인이다. 방당쥐 타르디브란 포도를 늦게 수확함으로써 열매 안에 단맛과 풍미를 응축시키는 기술이다. 와인의 맛을 보면 늦게 수확한 게뷔르츠트라미너 특유의 진하고 농익은 과일 향과 매콤한 생강 향의 조화가 일품이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단맛이 있어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잡채나 불고기 같은 한식과 잘 어울리고 차게 식혀 매콤한 음식과 즐겨도 별미다.


4│신대륙 화이트 와인
아티장 비달 아이스와인(Artisan Vidal Icewine)

캐나다를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필리터리(Pillitteri)가 만든 와인으로 작년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아이스와인은 포도를 나무에 달린 채로 겨울 추위에 꽁꽁 얼려서 만든다. 포도가 얼면 과육의 수분은 얼음이 되고 당분은 빙점이 낮아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 이때 착즙해서 모은 당도 높은 포도즙을 발효한 것이 아이스와인이다. 

아티장 비달 아이스와인은 빛깔이 영롱하고 복숭아와 리치 등 과일향이 달콤하며 꽃과 바닐라 풍미가 향긋하게 입맛을 돋운다. 케이크나 쿠키와 함께 디저트로 즐겨도 좋고 짭짤한 치즈를 곁들이면 ‘단짠’의 환상적인 궁합을 맛볼 수 있다.


5│스파클링 와인
샴페인 어니스트 라페뉴 밀레짐(Champagne Ernest Rapeneau Millesime)

라페뉴는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100년 넘게 샴페인을 생산해온 가문이다. 이들이 만든 샴페인 밀레짐은 포도 작황이 탁월한 해에만 생산되는 와인으로 라페뉴가 만든 샴페인 중에서도 품질이 최상급이다. 섬세한 기포가 입안을 부드럽게 채우고, 잘 익은 과일 향과 경쾌한 신맛의 균형이 탁월하다.

다양한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리지만, 샴페인의 풍미를 맘껏 느끼고 싶다면 담백한 요리와 즐길 것을 추천한다.


6│주정강화 와인
프리바다 모스카텔 드 세투발 알마냑(Privada Moscatel de Setubal Armagnac)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호세 마리아 다 폰세카(Jose Maria da Fonseca)가 세투발 지역에서 자란 머스캣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주정강화란 와인에 증류주를 더하는 방식인데, 이 와인은 최고급 브랜디인 알마냑을 첨가해 풍미를 한층 더 살렸다. 말린 과일, 꿀, 캐러멜 등 달콤한 향이 가득하고, 와인을 목으로 넘긴 뒤에도 입안에서 여운이 끊임없이 맴돈다. 견과류나 말린 과일 등 간단한 스낵과 함께 디저트로 즐겨도 좋다.


7│로제 와인
모닝 브라이드 로제(Morning Bride Rose)

호주에서 유기농 와인을 생산하는 스프링 시드(Spring Seed) 와이너리가 시라즈(Shiraz)로 만든 로제 와인이다. 와인의 맛은 포도의 수확 시간에도 좌우되는데, 이 와인은 이른 아침에 수확한 싱싱한 포도로 만들어 신선함이 돋보인다. 

딸기와 수박 등 과일향이 상큼하고 은은한 꽃향기가 와인을 우아하게 장식한다. 로제 와인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음식과도 부딪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밥, 샌드위치, 바비큐 등 야외 음식과도 잘 어울리므로 소풍이나 캠핑을 갈 때 한 병쯤 챙기면 모처럼의 나들이가 한결 화사해질 것이다.


8│내추럴 와인
코퍼스 레드(Corpus Red)

올해 새롭게 신설된 내추럴 와인 분야에서 최고점을 받은 와인이다. 이 와인을 만든 카바이(Kabaj)는 1990년대 초 슬로베니아로 장가든 프랑스인 와인 메이커가 설립한 와이너리다. 양보다 질을 중요시하는 카바이는 고품질 와인을 연간 6~7만 병 정도로 소량 생산하고 있다. 내추럴 와인은 첨가물을 더하지 않고 야생 효모로만 발효해 일반 와인과는 스타일이 사뭇 다른데, 코퍼스 레드는 오크통 에서 장기간 숙성시켜 복합미가 탁월하다. 풍부한 과일 향과 담배, 가죽, 바닐라 향등이 어우러진 아로마는 잘 숙성된 레드 와인의 우아한 풍미를 제대로 보여준다. 

그릴에 구운 고기에 곁들이면 궁합이 잘 맞는다.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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