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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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슨
스콧 A. 채프먼│이진원 옮김
길벗│2만5000원│540쪽│6월 10일 발행


“풍향계처럼 아무 생각 없이 시장에 휘둘려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살아있는 투자 전설로 불리는 ‘오마하의 현인(賢人)’ 워런 버핏의 말이다.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미국의 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다양한 요인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는 주식 시장을 비롯한 자산 시장이 ‘버블’이라는 뉴스와 갑작스러운 폭락의 공포 속에서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버핏은 이처럼 시장이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투자를 점검하고 ‘원칙’을 바로잡으라고 조언한다. 

2022년 4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버핏이 이끄는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열린 대면 행사로, 전 세계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주주총회에는 애플의 수장 팀 쿡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 등 내로라하는 기업인들을 비롯해 투자업계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이들이 버핏의 입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식 투자를 통해 막대한 부를 이룬 그의 생각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더 성공적인 주식 투자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소망 때문일 것이다.

‘더 레슨’에는 존 템플턴, 피터 린치, 워런 버핏 등 투자계의 전설적 구루인 세 거장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책은 각 거장을 ‘개인적 배경-투자 성과-투자 방법론-포트폴리오-사례 연구-결론’의 흐름을 따라 소개한다. 모든 내용은 당대 사실적 배경과 거장이 직접 발화한 목소리로 구성해 더 생생한 느낌을 준다. 

아울러 책은 거장들의 투자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그들의 투자 원칙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어떻게 종목을 선택하고 투자를 결정하는지, 매도하는 이유와 방법은 무엇인지, 투자 결정부터 청산까지 흐름을 살펴보고, 그 속에 내포된 거래 의도와 심리까지 분석한다. 

존 템플턴 투자 전략의 핵심은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해 주가가 적정가치보다 낮을 때 매수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거래 사례로는 유니언 카바이드, 알칸 알루미늄, 엑손, 몬산토 등을 소개했다. 피터 린치는 고객 기반이 안정적이지만 경쟁이 거의 없이 꾸준히 성장하는 사업 모델을 찾는다. 린치가 보유하는 동안 15배 이상 상승한 크라이슬러 투자 사례를 비롯해 포드, 페니 메이 등 그가 투자한 배경과 매수, 청산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 버핏의 투자 사례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월트 디즈니, 코카콜라, 가이코, 웰스 파고 등이 소개됐다. ‘승산이 있는 곳’에 투자하는 버핏의 전략과 초기부터 현재까지 그의 투자 스타일 변화도 살펴볼 수 있다. 

채프먼투자운용의 최고경영자(CEO)인 저자는 세 거장의 개별 철학과 구체적 투자 방법론이 각기 다르면서도 매우 주목할 만한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사실과 논리가 옳다고 확신할 때만 큰돈을 걸었고, 가격이 잘못 매겨졌을 때를 투자 기회로 삼았다. 특히 독자가 주목할 점은 이들 모두 전통적 투자 상식을 재정립해 자신만의 고유한 투자 스타일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린치는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제대로 연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구체화하고 재정립하는 기회를 잡길 바란다.

니콘 기업의 창업과 성공 배경
슈퍼 파운더
알리 타마세브│문직섭 옮김│세종연구원│1만9000원│424쪽│ 5월 20일 발행

페이스북, 줌, 페이팔, 에어비앤비, 유튜브,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등 세계적 기업의 시작은 ‘스타트업’이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4년여 동안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 성공한 스타트업과 창업자의 특징을 65가지 요인으로 정리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 인터뷰를 통해 얻은 실제 창업 스토리도 담았다.


전 세계가 놀란 한국식 모순 경영의 힘
뜻밖의 한국
유건재│21세기북스│1만7000원│244쪽│5월 25일 발행

‘빨리빨리’가 입에 뱄지만 ‘끈기’가 있다. ‘우리’를 강조하면서도 ‘개인’의 주체성을 잃지 않는다. 남의 것을 모방하지만, 개성을 추구하며, 개방성과 폐쇄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한국인의 ‘모순성’이 기업 경영에 그대로 적용됐으며, 불확실성, 다변화, 모호함 등으로 함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이 됐다고 말한다.


복잡하고 파괴적인 생태계서 판도를 바꿀 경영 전략
올바르게 승리하라
론 애드너│박선령 옮김│로크미디어│1만8800원│412쪽│ 6월 1일 발행

카메라의 대명사이자 20세기의 아이콘이었던 코닥은 2012년에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처지가 됐다. 저자는 코닥이 파산한 이유를 ‘올바른 게임이 아닌 잘못된 게임에서 이겼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책은 파괴적이며 복잡하고, 강력한 승자가 시장을 선점한 오늘날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한 7가지 경영 전략을 제시한다.


현장 의사에게 듣는 현대 의학의 자화상
병든 의료
셰이머스 오마호니│권호장 옮김│사월의책│1만8000원│344쪽│6월 10일 발행

영국 의료계 거장인 저자는 “치료받아야 할 것은 환자가 아니라 현대 의료”라고 일갈한다. 새 질병을 만들어내는 데만 몰두한 의료계, 예방을 명목으로 약물을 강요하는 의산 복합체, 치료와 관계없이 연구 실적만 중시하는 과학주의, 환자의 권리를 내세워 의료 공공재를 소비 영역으로 끌어들인 소비자주의 등 현대 의료 문제를 낱낱이 고발한다.


경제를 살릴 주 4일 근무제
금요일은 새로운 토요일
페드로 고메스│이주영 옮김│넥서스BIZ│1만9000원│392쪽│6월 15일 발행

경제학자인 저자가 사회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제 이론과 역사, 데이터를 활용해 주 4일제 전환의 필요성과 장단점을 분석한 책이다. 책은 과거 주 5일 근무제 전환 당시 역사를 재조명하며, 주 4일제의 경제적 효과를 케인스, 슘페터, 마르크스, 하이에크 사상을 중심으로 제시한다. 그러면서 ‘강력한 사회 혁신’으로서 주 4일제 전환 필요성을 역설한다.


역사를 다시 썼을 듣지 못한 연설들
전달되지 않은(Undelivered)
제프 누스바움(Jeff Nussbaum)│ Flatiron Books│24.99달러│384쪽│5월 10일 발행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리처드 닉슨이 사임을 거부했다면? 이 ‘잠정적 역사’를 위해 준비된 연설이 있었다. 백악관 연설문 제작에 참여해온 미국 로비 회사 ‘웨스트 윙 라이터스(West Wing Writers)’ 파트너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 연설 자문 출신의 저자는 ‘전달되지 못한’ 연설들과 당시 역사적 배경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선목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