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 사진 블룸버그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 사진 블룸버그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들에게 물었다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Masters of Scale)
리드 호프먼, 준 코언, 데론 트리프│이주영 옮김│인플루엔셜│1만9800원│440쪽│6월 10일 발행

“스타트업은 절벽에서 뛰어내려서 추락하는 와중에 비행기를 조립하는 일과 같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Reid Hoffman)은 스타트업 창업을 이같이 설명했다. 창업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투자를 끌어오고, 사업을 벌이고, 매출을 늘리고, 자금이 부족하면 다시 투자받아야 하는 ‘가시밭길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의 말처럼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뒤에야 화려하게 날 수 있었다. 

수많은 스타트업 CEO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리드 호프먼은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징가, 그루폰 등 50여 곳이 넘는 쟁쟁한 기업에 투자한 전설적인 투자자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의 오러클(Oracle·신이 내린 용한 점쟁이)’ ‘연결의 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투자한 곳마다 대성공을 거둔 데다 창업부터 투자, 사업에 필요한 모든 네트워크를 연결해 얻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양한 별명을 가진 그가 이번에는 비즈니스 바이블 같은 책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Masters of Scale)’을 선보였다. 2017년 5월부터 진행해온 동명의 팟캐스트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수많은 거절에 좌절하지 않고, 기업의 사용자를 먼저 찾아가고, 최상의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온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하나의 방송에 하나의 에피소드를 담는 팟캐스트와 달리, 책에는 10가지 스케일업(scale-up·기업의 규모를 크게 키워 엄청난 가치를 일궈내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법) 전략을 소개하고 이에 맞는 창업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사업 초기 자금을 조달할 때 수없이 많은 거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부터, 창업해서 규모를 확장할 때까지 준비하는 법,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 작은 기업이라도 사내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성장하기 위해 할 일, 위기 상황 돌파법, 훌륭한 리더의 자격,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 등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기업가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소셜게임 징가 창업자 마크 핑커스는 가장 가까운 여자 친구의 피드백을 무시해 사업이 무너졌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해결책을 전한다. “훌륭한 창업자의 직감은 95% 맞지만, 그들의 아이디어가 맞을 확률은 25%에 불과하다. 나는 어떤 아이디어와도 결혼하지 않았다고 말하곤 한다. 그 아이디어가 누구의 것이든 상관없고, 전부 다 시도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가차 없이 접는다.”

하지만 수많은 이의 비평과 거절이 모두 맞는 것도 아니다. 창업자들은 거절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며, 수많은 비난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응원하기도 한다. 워커앤드컴퍼니 창업자 트리스탄 워커는 “어떤 투자자들은 전후 맥락을 전혀 듣지 않고 아이디어를 평가한다. 그들의 생각을 돌리느니 아이디어를 제대로 평가할 투자자를 만나라”고 하고, 저자 리드 호프먼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통념을 거스른다”며 “만장일치 찬성은 걱정스러운 신호일 뿐”이라고 조언한다. 

사업의 각 단계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담았다. 당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좋아하는 100만 명보다 이를 사랑하는 100명을 찾을 것(폴 그레이엄 Y콤비네이터 공동 설립자), 사람들이 서로 자랑하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 것(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창업자),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지 말고 새로운 분야를 택하거나 빠르게 성장해 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업자) 등이다.

이 책에 담긴 창업자들의 스토리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재미있고 간결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각 챕터를 요약하는 핵심 분석 내용을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실패가 두려워 그간 아이디어를 세상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면,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보는 것도 좋겠다. 


부알못·세알못을 위한 맞춤형 부동산 투자 전략
부동산 투자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우병탁│삼일인포마인│1만8000원│252쪽│6월 22일 발행

‘이번 생은 내 집 마련도, 부동산 투자도 틀렸다.’ 무주택자들끼리 모이기만 하면 하소연이 이어진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이것이 비단 오늘만의 문제일까. 오래전부터 주택은 부족했고 부동산 가격 상승은 늘 있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자는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공부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년의 건강을 좌우하는 최강의 무기, 헬스 리터러시의 힘
100세 건강 주권
마키타 젠지│송한나 옮김│카시오페아│1만5000원│228쪽│6월 10일 발행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당뇨병 전문의로서 지금까지 20만 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해온 저자는 ‘헬스 리터러시(health literacy·건강 정보 이해력)’를 강조한다. 가짜 정보가 판치는 와중에 올바른 건강 정보를 구분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저자는 약과 병원에 의존하지 않고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정보’를 소개한다. 


비슷비슷 헷갈리는 것들의한 끗 차이
미식가의 디테일
브렛 워쇼│제효영 옮김│윌북│1만6800원│316쪽│7월 4일 발행

채끝등심과 꽃등심, 파이와 타르트, 아이스크림과 젤라토. 대체 두 음식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푸드 칼럼니스트 브렛 워쇼가 ‘쩝쩝 박사’와 ‘요리 초보자’를 위해 비슷하면서도 헷갈리기 쉬운 음식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재료, 품종, 조리법마다 달라지는 디테일을 정확히 감별할 줄 알면 그만큼의 맛과 인생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리야 눈으로 ‘요즘 러시아’ 읽기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벨랴코프 일리야│틈새책방│1만6800원│332쪽│7월 8일 발행 

JTBC ‘비정상회담’ 러시아 대표 벨랴코프 일리야가 러시아를 소개한다. 러시아에 대한 편견을 낱낱이 파헤치고 소련 붕괴 이후 ‘요즘 러시아’가 만들어진 과정, 러시아의 문화 등을 말한다. 러시아인이 푸틴의 독재를 옹호하게 된 이유, 미국과 북한에 대한 입장, 전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읽다 보면 그간의 생각과 크게 달라 놀랍기도 하다. 


우리 도자기와 목가구 이야기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최필규│나남│2만8000원│444쪽│7월 1일 발행 

우리 도자기와 목가구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30여 년간 발품을 팔면서 고미술품을 모아온 수집가의 글. 화려함보다는 편안한 매력이 있는 우리 도자기와 목가구에 대해 소개한다. 책에는 저자가 진품과 가품을 가릴 줄 모르던 시절 겪은 시행착오부터 고미술 상인과 전문가들을 만나며 안목을 키웠던 이야기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담았다. 


세계화 붕괴 지도를 그리다
세상의 끝은 시작일 뿐(The End of the World Is Just the Beginning)
피터 자이한│하퍼비즈니스│29.49달러│512쪽│6월 14일 발행

지정학, 에너지, 인구통계학 전문가인 피터 자이한이 네 번째 책 ‘세상의 끝은 시작일 뿐’을 선보였다. 그는 이번 책에서 “수십 년간 미국 주도로 모든 것이 더 빨라졌고, 좋아졌고 저렴해졌지만, 미국은 이를 주도하는 데 흥미를 잃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진 세계 질서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