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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리더의 제1원칙
기빙 파워
매튜 바전│이희령 옮김│윌북│1만7800원│300쪽│9월 30일 발행

“올바른 연대와 번영을 이끌어내는 비범한 책.”

영국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책 ‘기빙 파워’에 대해 내놓은 한 줄 평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권력을 독점하려고 하지 말고 나누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일관한다. 

최근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와의 소통은 기업 리더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 총수가 과거 다가가기 어려운 권위적 모습을 탈피하려는 행보를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장에서 소규모 간담회 등을 통해 20~30대 직원들과 만남을 지속하고 있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소셜미디어(SNS)에 일상을 공유하며 젊은 세대와 활발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리더는 어떻게 진정한 소통을 이끌어내며 자유롭고 진취적인 문화를 형성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책은 ‘파워(권력·권한·권위)를 과감하게 내려놓으라’ 답한다. 저자 매튜 바전은 스웨덴과 영국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외교관이자 사업가 출신이다. 그는 2008년 당시 미국 상원 의원이었던 버락 오바마 선거 캠프에서 국가 재정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조직의 힘은 권력의 효과적 분배’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고 회고한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어떤 기업이나 국가, 단체든 ‘조직의 힘은 구성원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더 강력해지며 이를 위해 리더는 ‘힘을 나눠주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힘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곧 리더의 실패 원인이라고 말한다. 뛰어난 지도자가 아랫사람을 강력하게 지휘해야만 한다는 것은 착각이며, 오히려 리더가 더 강한 힘을 추구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한다. 힘을 포기하면 불확실성과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그들 생각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그런 리더는 사람을 기능에 따라 분류하고 설정된 목표에서부터 거꾸로 세부 계획을 수립한다. 아웃풋을 예측 가능한 선에 묶어두기 위해 과제를 정의하고 구조, 효율성, 예측 가능성에서 파생되는 권력에 관심을 고정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는 본질적으로 위계적인 사고방식이며, 경계선 바깥을 봐야 하는 능력을 약화할 뿐이라고 말한다. 강력한 힘만 휘두르면 사람들이 윗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지하게 된다. 지시를 강요하다가 좌절을 맛본 리더는 혼자 일하려 한다. 이런 조직은 다들 적당히 타협해 기계처럼 일하고 생각도 각자 해 팀워크를 발휘하기 어렵다.

리더가 할 일은 사람들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그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리더는 사람들 사이에 에너지와 유대가 생겨나도록 돕고, 사람들과 논쟁을 피하지 말아야 하며,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그 모든 것이 가능한, 스스로 혁신하는 조직을 만드는 새로운 경영 원칙이 ‘내려놓기, 내어주기, 내버려 두기’라고 저자는 정리한다.

더 쉬운 이해를 위해 책은 조직원과 힘을 나누는, 즉 다른 리더십을 갖춰 성공한 혁신가들의 실사례를 소개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건국의 아버지 찰스 톰슨,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구루로 알려진 메리 파커 폴릿, 비자 대표 디 호크, 위키피디아 설립자 지미 웨일스 등 힘을 내어주고 더 큰 에너지를 창출해낸 리더의 이야기가 담겼다. 

파워를 나눔으로써 창출되는 리더십을 강조하는 책이다. 조직 개편에 실패하거나 조직 성장이 정체돼 고민하는 리더에게 권한다.


미루기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를 위한 처방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헤이든 핀치│이은정 옮김│시크릿하우스│1만7000원│252쪽│8월 30일 발행

할 일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쯤 “지금 안 하면 죽음이다”라며 벼락치기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년간 정신건강 클리닉을 운영한 저자는 이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책에서 왜 미루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미루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하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제시한다.


미술관만 가면 말문이 막히는 당신을 위한
할 말 많은 미술관
정시몬│부키│1만8000원│328쪽│8월 30일 발행

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을 구해 낼 수 있다면? 저자는 망설임 없이 ‘진주 귀고리 소녀’를 꼽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작품이 첫 만남 이후 계속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같은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까. 미술에 다가가기도 전 겁부터 먹는 이들에게 저자는 ‘가볍게’ 미술에 접근하라고 말한다. 그저 좋아하는 작품 하나쯤 품겠다는 마음이면 된다고.


1000개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
빠르게 실패하기
존 크럼볼츠, 라이언 바비노│도연 옮김│스노우폭스북스│1만6500원│364쪽│8월 31일 발행

“가능한 한 더 빨리 시작하고 최대한 더 많이 실패하라”고 말하는 저자들은 미국 진로 상담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통한다. 책에는 스탠퍼드대에서 20년간 진행한 ‘인생 성장 프로젝트’ 연구에 참여해 얻은 결과를 담았다. 더 잘 준비되고, 대단한 목표가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며,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행동, 더 잦은 실패에 성공의 열쇠가 있다고 강조한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의 비밀
유저 프렌들리
클리프 쿠앙, 로버트 패브리칸트│정수영 옮김│청림출판│1만8000원│470쪽│9월 7일 발행

소비자들은 간단한 사용법으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원한다. 아무리 이상적이고 혁신적인 상품이라도 사용하기 불편하면 실패한 디자인이다. 구글 수석 디자이너 클리프 쿠앙과 달버그 디자인 공동 창업자 로버트 패브리칸트는 이 책에서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을 통해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랑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방법을 조언한다.


인공지능은 어떻게 모든 것을 바꿨나
로봇의 지배
마틴 포드│이윤진 옮김│시크릿하우스│2만원│380쪽│9월 29일 발행

인공지능(AI)은 많은 것을 바꿔놨고, 이미 우리 삶 곳곳의 깊숙한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AI가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는 AI의 수혜자가 될 것인가, 피해자가 될 것인가? 저자는 AI의 미래가 파괴적 영향력만큼 예측하기도 어렵기에 우리 스스로 생각해야 하며, 적절한 규제와 금지 등 조치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새로운 왕족: 엘리자베스 여왕의 유산과 왕관의 미래
(The New Royals: Queen Elizabeth’s Legacy and the Future of the Crown)
케이티 니콜│아셰트 북스│24.99달러│288쪽│10월 4일 발행

미국 ‘배니티 페어’ 왕실 특파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애와 그의 유산에 대해 얘기한 책이다. 70년간의 통치 기간 엘리자베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리더십으로 나라와 가문을 다스렸고, 그는 곧 영국 왕실을 상징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책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죽음 이후 영국 왕실이 어떻게 권력을 유지할 것인가 고찰한다.

이선목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