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 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 토스뱅크

업계 판도를 바꾼 기업들의 특별한 비밀
싱크 엑설런트
신기주│포레스트북스│1만8500원│344쪽│11월 14일 발행

국내 자영업자 수는 663만 명(2021년 기준·통계청)에 달한다. 이들은 은행 대출 창구 거절 1순위다. 신용도가 낮고, 담보도 변변치 않은 경우가 있어서다. 그런데 토스뱅크는 이들에게 선뜻 돈을 빌려준다. 일명 ‘사장님 대출’이라 불리는 개인 사업자 대출 상품이다. 자영업자들에게 보증서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자영업자들의 비금융 정보를 바탕으로 신용도를 분석해 최대 1억원까지 돈을 빌려준다. 덕분에 부실 위험은 줄이고, 시중은행이 기피해온 자영업자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한다. 자영업자는 돈을 빌리고, 토스뱅크는 이자 수익을 올리는 ‘윈윈(win-win)’ 모델을 구축한 셈이다. 토스뱅크의 사장님 대출 상품이 출시 한 달여 만에 2000억원의 대출 기록을 세운 배경이다.

저자는 토스뱅크의 사고방식이 남다르다는 데 주목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필요 조건은 돈과 기술이지만, 세상 사람들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인간적 공감이 혁신의 필요 충분 조건이라고 봤다. 이것이 바로 책 제목 ‘싱크 엑설런트(Think Excellent)’, 즉 탁월하게 생각하는 자세다. 돈과 기술은 문제 해결의 수단일 뿐, 상품과 시장의 궁합인 ‘프로덕트 마켓 핏(Product Market Fit)’을 찾으려면 ‘공감 경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일명 ‘싱크 엑설런트 기업’의 경영진은 사고방식부터 다르다. 세상 사람들이 어디서 불편을 느끼는지 공감하며 머리를 맞대고 팔을 걷어붙여 해결법을 찾는다.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갈 힘조차 없는 사람들에겐 병원에 가지 않아도 의사에게 진료 받고 약 처방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연인과 머물 호텔을 쉽게 예약할 수 있게 해주거나, 바쁜 직장인을 위해 편의점에 대신 가주고, 운동 예약도 대신 해준다. 사람들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공감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런드리고 역시 저자가 꼽은 싱크 엑설런트 기업 중 한 곳이다. 런드리고는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를 표방하는 스타트업이다. 현관문 밖에 빨랫감을 내놓으면, 이를 수거한 뒤 다음 날 깨끗한 옷으로 돌려준다. 집에 세탁기가 있고,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베란다까지 있는 가정이라면 런드리고가 왜 필요한지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먹고사느라 빨래할 시간조차 없고, 방구석에 빨래 건조대를 펼치면 누울 자리도 없는 1인 가구에 런드리고는 매력적인 서비스다. 런드리고는 2021년 하반기부터 매달 월평균 20%씩 빨래 주문 건수와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때로는 싱크 엑설런트 기업이 시장의 판도를 뒤엎기도 한다.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직방이 2022년 초 삼성SDS의 홈 IoT(사물인터넷) 부문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직방은 안성우 대표가 과거 원룸을 구하러 다니며 고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한 회사다. 덕분에 발품을 팔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쉽게 부동산 매물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직방이 삼성SDS의 홈 IoT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부동산 중개 시장을 넘어 부동산 관리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 책에는 앞서 소개한 토스뱅크, 런드리고, 직방을 포함해 총 31개 싱크 엑설런트 기업이 세상을 바꾸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결이 담겨 있다. 변화하는 기업 환경과 정세를 반영해 지금 가장 고민해야 할 경영 전략이 무엇인지도 다뤘다. 업계 최강 블루칩 기업들의 경영 전략을 확인하고 싶다면 읽어볼 만하다.


AI와 인간은 어떻게 협업할 수 있는가
비즈니스 전략을 위한 AI 인사이트
이호수│한빛비즈│2만7000원│440쪽│11월 18일 발행

한국의 1세대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저자는 AI가 전지전능한 기술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인간보다 계산을 빨리할 뿐이지 지능이 뛰어난 게 아니란 뜻이다. AI를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 역시 AI의 능력과 활용 범위를 명확히 인식한 곳들이었다. AI가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은 인간이 보완하는 식으로 둘의 협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성공한 ‘AI 기업’이 될 수 있다.


삶 속의 고민 소크라테스처럼 해결하는 법
소크라테스 성공법칙
데이비드 브렌델, 라이언 스텔처│동양북스│1만9800원│320쪽│11월 11일 발행

일상과 일터에서 생기는 문제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라면 어떻게 해결했을까. 책은 소크라테스가 행했던 대화법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무엇이든 성공으로 이끄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 페덱스, 월마트에서도 소크라테스의 성공 법칙을 활용하고 있다. 일터와 일상을 생기있게 만드는 법이 담겼다.


미술 시장에서 안목과 분별로 중심 잡기
예술, 가지다
주연화│학고재│2만원│300쪽│11월 11일 발행

아라리오갤러리와 갤러리현대의 디렉터로 20년간 세계 미술 시장을 누벼온 저자에게 사람들은 종종 ‘어떤 미술품을 살까요’라고 묻는다. 저자가 그동안 어떤 비전과 철학으로 미술품을 구매해왔는지, 작품을 소장하는 의미와 구매의 기준에 대해 제시한다. 아시아 미술의 거점으로서 한국 그리고 서울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과 메시지도 엿볼 수 있다.


혼자가 아닌 팀으로 성과 내는 팀장의 비결
팀장의 본질
장윤혁│빅피시│1만6800원│280쪽│10월 26일 발행

유능한 업무 능력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팀장이 됐다. 그런데 막상 팀장이 되니 막막하다. 관리 업무에 치이다 보니 실무는 뒷전이고, 성과를 내기도 버겁다. 팀원들은 늘 불만이다. 문제는 알겠는데,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HR 전문가인 저자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조직을 운영하면서 체득한 실전 노하우를 소개한다. 당장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와 방법론도 다뤘다.


일하는 게 노는 것처럼 즐겁다면
일놀놀일
김규림, 이승희│웅진지식하우스 │1만7000원│220쪽│11월 14일 발행

일놀놀일은 ‘일하듯이 놀고 놀듯이 일하다’의 줄임말이다. 두 저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듯이 일에 몰입했던 순간들을 경험한 뒤로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다. 일과 일상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삶의 기쁨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일의 생산성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변화와 고난을 이겨내는 영부인의 조언
우리가 지닌 빛: 불확실한 시대 극복하기(The Light We Carry: Overcoming in Uncertain Times)
미셸 오바마│크라운│18.07달러│336쪽│11월 15일 발행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의 신간. 엄마, 딸, 아내, 친구이자 퍼스트레이디(영부인)로서 변화와 고난에 처한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이 책에 담겼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인생에서 불안한 상황을 극복하며 자존감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며 “정직한 나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진정으로 타인과 연결될 수 있고, 밝은 빛을 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우영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