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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개입’으로 비합리적 인간 행동·국가 정책 바꿔 <br>기업 마케팅·주식투자·연금개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 2017년12월 228호 > 커버스토리
넛지 경제학
‘부드러운 개입’으로 비합리적 인간 행동·국가 정책 바꿔
기업 마케팅·주식투자·연금개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기사입력 2017.12.04 09:37

맥도널드 직원은 햄버거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큰 사이즈로 드릴까요?”라고 물어본다. 많은 소비자가 “그렇게 달라”고 답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주어지는 선택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큰 사이즈 버거는 일반 사이즈보다 비싸다. 맥도널드는 ‘큰 사이즈 버거를 드세요’라는 홍보 없이 직원의 한마디로 더 많은 이익을 얻는 것이다.

한 보험회사는 자동차 보험 가입자가 작성해야 할 서류 양식을 조금 수정해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도 했다.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간단한 인적 사항과 전년도 주행거리를 기재해야 한다.

주행거리가 길수록 보험료가 높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주행거리를 실제보다 짧게 적었다. 보험회사는 이 서류 맨 아래 있던 서명란을 맨 위에 배치함으로써 실제에 가까운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서명을 하고 서류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더 정직하게 답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1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 <사진 : 조선일보 DB>

전통 경제학 이론의 한계 보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노력은 정부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직원 급여가 오를 때 저축 비중도 함께 늘어나도록 하는 ‘점진적 저축 증대 프로그램(Save more tomorrow)’을 도입해 근로자의 저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근로자들의 저축률은 3년 후 평균 10%포인트 증가했지만, 참여하지 않은 근로자의 저축률은 제자리 수준이었다.

인간은 완벽하게 합리적이며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행동한다고 가정한 전통 경제학으로는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전통 경제학은 직원이 큰 사이즈 버거를 주문하겠느냐고 물어보든 말든 소비자는 현재 자신이 얼마나 배고픈지, 큰 사이즈를 주문했을 때 얼마나 추가 비용이 드는지,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저축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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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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