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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디밴드의 매력은 ‘날이 서 있다’는 점 <br>한류 3.0으로 발전 가능성… 정부의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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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키스 하워드 런던대 SOAS 음악학과 명예교수
한국 인디밴드의 매력은 ‘날이 서 있다’는 점
한류 3.0으로 발전 가능성… 정부의 지원 필요
기사입력 2018.02.11 18:39

최근까지 대학 프로그램에서 ‘한국학’은 언어와 문학·역사를 의미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한국이 겪은 전쟁과 빈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진 최루탄과 함께한 시위에 대한 기억은 잊혔다.

한국의 대중 음악, K팝은 외국인이 이해하는 한국의 모습을 바꾸었다. ‘브릿팝(오아시스, 블러 등의 밴드가 이끈 1990년대 영국의 모던 록)’이 ‘영국적인 것’에서 차지하는 위상에서 알 수 있듯, 음악은 국가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브릿팝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의 개막식과 폐막식을 장식했을 정도다. 젊은 영국인들은 삼성의 스마트폰, LG의 TV를 구입하고, 최근 문을 연 많은 한국 식당에서 김치를 먹으며,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받는다. 이런 것들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형성되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젊은 사람들이 소비하는 대중 문화, K팝이다.


한국 이미지 형성에 K팝이 주요 역할

런던대 SOAS(아시아·아프리카대학)에서 한국학을 강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 1992년, 한국의 팝 음악을 알게 됐다. 서태지가 음악 차트를 장식했을 때였다. 당시 K팝에 대한 나의 관심은 동료 학자들에게서 비판을 받았다. 경박한 팝 음악을 연구하느라 ‘진지한’ 연구를 포기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999년 유럽 한국학회 콘퍼런스에서 K팝에 대한 논문을 제출했을 때 많은 찬사를 받았다. 점차 K팝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이 바뀌었다.

1990년대 말, 클론이 대만에서 성공하고 H.O.T.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한류 1.0’이 해외에서 확산되자 한국학 프로그램을 가르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채용됐다. K팝의 가사를 이해하기 쉬운 아시아계 학생들이 한국학을 공부하려 했기 때문이다.

2002년 7월, 미국 ‘타임’은 아시아에서 K팝의 인기에 대해 이렇게 보도했다. “도쿄에서 타이베이까지 10대 청소년들이 가수 박지윤이나 남성 아이돌 그룹 신화에 빠져들었다. 그들의 음반과 포스터를 사고, 그들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 한국은 아시아 대중 문화의 다음 중심지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대중 문화는 정부로부터 통제를 받았다. 여성 가수는 섹시하기보다 귀여운 콘셉트였고, 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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