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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세탁비가 경쟁력… 전국 매장 수 2500개 넘어 ‘코인 빨래방’추가로 가맹점 수익 확대, 폐점률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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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욱의 기업인 탐방 48] 이범돈 크린토피아 대표
“저렴한 세탁비가 경쟁력… 전국 매장 수 2500개 넘어 ‘코인 빨래방’추가로 가맹점 수익 확대, 폐점률 낮아”
기사입력 2017.06.19 11:12


이범돈 대표는 “크린토피아는 가맹점의 경쟁우위를 위해 하루 3회 세탁물을 배송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 덕분에 단위 점포당 매출이 타사보다 2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한준호>

국내 최대 세탁편의점 프랜차이즈인 크린토피아는 가맹점 수가 2528개(2017년 6월 12일 기준), 지사는 134개에 이른다. 지사는 해당 구역의 가맹점으로부터 세탁물을 수거해 자체 세탁공장에서 세탁처리 후 가맹점에 세탁물을 배송해주는 역할을 한다. 크린토피아는 전국에 134개의 세탁공장(지사)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크린토피아는 2000개 이상 가맹점을 거느린 몇 안 되는 ‘메가 프랜차이즈 본사’다. 국내에 2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4개 편의점과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 정도다.

그러나 1992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크린토피아는 초창기 누적 적자가 심해 사업 자체를 접을 위기에 봉착했다. 예상보다 가맹점은 늘지 않았지만, 가맹사업의 기본적인 조직을 꾸려가기 위한 투자비용이 적잖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재정 위기를 해결하고 현재 25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된 데는 이범돈(57) 현 대표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크린토피아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교복 물려주기 캠페인’ 을 펼쳐 기증 받은 교복을 무료로 세탁해주고 있다. <사진 : 크린토피아>

첫해 적자 심해 사업 포기 검토

크린토피아는 1986년 염색과 섬유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보고실업에서 시작됐다. 보고실업 설립자는 현재 크린토피아의 이범택(65) 대표이사 회장으로, 이범돈 대표의 친형이다. 울 제품의 가공 염색 기술력을 인정받은 보고실업은 의류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2년에 크린토피아 사업부를 신설했다. 당시만 해도 세탁업은 전국 어디든 ‘동네 세탁소’가 거의 장악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보고실업은 염색가공업을 여전히 핵심사업으로 하면서 신규사업으로 세탁편의점인 크린토피아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때만 해도 이범돈 대표는 한국전력에서 재무 담당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크린토피아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규 세탁편의점은 만만치 않았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것치고는 첫해 가맹점이 16개에 불과했고, 반대로 누적 적자는 예상을 훨씬 넘어서, 당시 이범택 보고실업 대표는 새로 시작한 세탁편의점 사업 자체를 접기로 했다. “생각보다 가맹점 수가 늘지 않는 데다 사업이 조만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별로 없어 혹시라도 주력인 염색사업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즈음 동생인 이범돈 현 대표가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세탁편의점은 가맹점 수가 수백개 이상 늘어나면 본사 수익구조도 자연스레 개선된다”며 자신에게 세탁사업을 맡겨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우여곡절 끝에 1993년부터 크린토피아 사업을 맡은 이범돈 대표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국내 세탁편의점 분야에서는 따라올 업체가 없을 정도로 크린토피아를 성장시켰다. 크린토피아 사업은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이불, 운동화, 아웃도어, 24시간 무인 영업, 병원의류 세탁 등으로 확장됐다. 하마터면 가맹점 16개에서 성장이 멈췄을지도 모를 크린토피아를 가맹점 수 2500개 이상으로 키운 ‘일등 공신’이 이범돈 대표다. 이 대표와의 인터뷰는 성남 본사에서 진행됐다.



크린토피아는 의류에서 시작해 운동화·가방 등 세탁 품목을 늘리고 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한준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던 초창기의 크린토피아를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는.
“크린토피아는 1992년에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첫해에 16개 매장 확보는 사실 기대에는 못 미친 실적이다. 하지만 가맹사업이라는 게 처음부터 흑자를 내기가 쉽지 않다. 가맹점 수와 상관없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는 관리 인력이 필요하고 적잖은 투자가 들어가게 마련이다. 처음 몇년간은 적자가 어쩔 수 없겠지만 그 고비를 넘기기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흑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봤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한전 등 다니던 직장에서 재무 업무만 7년 정도 한 게 크린토피아 사업의 미래원가를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됐다.”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형을 어떻게 설득했나.
“한달 넘게 아침마다 형 집으로 출근하면서 설득작업을 벌였다. 당시 내 집이 서울 중계동, 직장인 한전은 강남 삼성동, 형(이범택 회장)의 집은 대치동에 있었는데, 아침에 평소보다 한두 시간 일찍 나와 대치동 형 집에 들렀다가 근무처인 한전으로 출근했다. ‘반드시 크린토피아를 성공시키겠다’고 설득하는 데 한달 이상이 걸렸다. 당시 나로서도 10년 남짓 된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껴 돌파구를 찾고 있던 참이라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의욕이 있었다.”

“자신 있다”며 큰소리쳤지만 크린토피아 상황은 금방 호전되지 않았다. 반전의 기회는 미국, 일본에 있었다. 이범돈 대표 얘기다. “크린토피아에 합류한 직후 일본, 미국의 세탁업계를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이들 선진국의 세탁공장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와이셔츠 물량이 많은 걸 신기하게 생각했죠.” 1992년 당시 동네 세탁소의 와이셔츠 한장 세탁(다림질 포함) 비용은 2000~2500원 정도였다. 당시 신입사원 월급이 평균 30만원이었는데 와이셔츠 세탁비용(한달 20회 세탁의 경우, 4만~5만원)은 이에 비해 비싼 편이라 주부들이 와이셔츠는 동네 세탁소에 맡기지 않고 집에서 세탁해 다림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대표는 “주부들이 가장 자주 빠는 와이셔츠를 크린토피아에 맡겨야 다른 세탁물도 덩달아 맡기게 된다”고 판단, 미국에서 와이셔츠 자동화 세탁 기기를 들여와 와이셔츠 세탁비를 4분의 1인 500원(지금은 990원)을 받았다.

와이셔츠 500원 전략은 성공했나.
“우선 동네 세탁소들이 크게 반발했다. 와이셔츠 세탁비를 4분의 1, 5분의 1 수준으로 받았으니까. 크린토피아 점포가 들어서면 동네 세탁소 주인들이 몰려와 항의했을 정도다. 그러나 생각만큼 수익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전업주부들에겐 ‘와이셔츠 빨래는 집에서 한다’는 인식이 워낙 강해 어지간해선 세탁소에 맡길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아이디어를 냈다. 크린토피아 점포 앞에 여러 장의 와이셔츠를 내걸게 했다. 점포 앞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와이셔츠를 맡기는 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와이셔츠를 들고 오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또 다점포화에도 큰 계기가 됐다.”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은.
“세탁비용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다. 포장, 분배 등 자동화된 세탁시스템을 갖췄지만 인건비를 대폭 줄이지 못했다면 가격파괴는 가능하지 않았다. 집집마다 방문해 세탁물 수거는 물론 배달까지 해주는 동네 세탁소와 달리 우리는 점포에서 손님을 맞았다. 수거와 배달을 해주지 않는 대신 세탁비를 절반, 많게는 4분의 1까지 낮췄고 결국 소비자들은 우리를 선택했다. 크린토피아는 소자본 창업 외에 1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가맹점은 고객으로부터 세탁물을 받기만 하면 되고 세탁물 수거, 세탁처리와 배송은 지사(전국 134개)가 다 맡는다.”

그러나 크린토피아는 점포 수가 500개로 불어날 때까지 본사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와이셔츠는 물론 다른 세탁물 가격도 대폭 낮춘 데다 가맹본사 인건비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 상담, 전산, 총무, 회계, 애프터서비스 등 가맹점 관리를 위한 필수요원이 가맹점 수와 상관없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린토피아가 오랫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이유는 딴 데 있었다.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와 달리 많게는 1000만원이 넘는 신규 가맹점 가입비를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크린토피아 본사 매출은 세탁 대행비와 가맹점 매출의 1.5%인 로열티가 전부다.

25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둔 비결은.
“가맹점과 동반성장을 추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본사가 새로운 정책을 펼 때는 항상 가맹점의 입장에서 문제는 없는지 고민해왔다. 초기 가맹비를 받지 않은 것도 가맹점주들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다. 또 카드 결제를 활성화하자고 본사가 나섰더니, ‘카드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가맹점주들이 많아 지금도 카드 수수료의 50%를 본사가 지원해주고 있다.  오픈한 지 오래 돼 간판 등이 낡은 경우에도 본사가 리뉴얼 비용의  30~40% 정도를 지원한다.”

크린토피아는 세탁업계 최초로 가맹점 1000호점을 돌파한 2009년에  또 한 번의 도약을 시작했다. 1인 가구, 싱글족 증가 추세에 맞춰 기존 세탁편의점에 24시간 무인 영업이 가능한 코인빨래방의 장점을 결합한 세탁멀티숍 ‘크린토피아+코인워시’를 론칭했다. 크린토피아 세탁편의점 면적을 확대해, 기존 영업을 하면서 동전세탁방 영업을 추가한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시장의 반응이 좋아 올 4월에는 이미 세탁멀티숍이 400호점을 넘어섰으며 기존 세탁편의점보다 더 빠르게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다.

‘크린토피아 세탁멀티숍’ 을 시작한 이유는.
“세탁편의점은 소자본 창업인 만큼 수익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 . 평균 수익은 월 200만~300만원 정도인데 1인 경영이라면 괜찮은 수준이지만, 부부가 함께 운영할 경우, 두 사람 수익으로는 다소 미흡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 장기불황으로 회사를 정년보다 일찍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 않나? 그래서 점주들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창업모델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코인빨래방과 결합한 멀티숍을 떠올리게 됐다. 멀티숍의 1년 평균수익은 현재 월 500만원 정도로 안정성이 높은 창업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세탁멀티숍은 세탁편의점보다 훨씬 높은 성장이 기대돼, 올해만 세탁멀티숍 150개 정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인세탁점에 세탁대행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는.
“주차와 임대료 여건 때문에 도입하게 됐다. 미국 같은 경우는 코인빨래방 운영 시 수십 대 정도의 차를 주차할 공간을 보유한다. 빨래방을 이용하는 동안 고객이 1시간 이상 매장에서 기다리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이렇게 큰 규모의 주차장을 보유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객이 굳이 매장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서비스를 고민하게 됐다. 점주가 매장에 있기 때문에 세탁기, 건조기를 대신 돌려주면 굳이 주차를 할 필요도 없고 기다리기 싫어하는 한국 사람에게 적합한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야간, 주말에도 자유롭게 세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무인세탁함’을 도입했다. ‘무인세탁함’은 24시간 운영하는 코인워시 매장의 장점을 활용해 고객이 언제든 락카를 통해 세탁물을 맡기고 찾아갈 수 있도록 운영하는 서비스다. 주로 주말이나 야간에 시간이 나는 고객들이 세탁소 이용(드라이크리닝, 운동화세탁 접수 등)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1인 가구 등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세탁대행서비스를 통해 ‘코인빨래방’에 대한 고객의 체험을 늘렸고, 한 번 이용해 본 고객의 만족스러운 입소문으로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

폐점률이 낮은 비결은.
“크린토피아는 가맹점에 세탁배송을 하루에 세 번 한다. 비용이나 인력을 고려했을 때 쉽게 할 수 있는 정책은 아니다. 그러나 1일 3회 배송을 유지하는 이유는 가맹점의 수익 향상을 위한 결정이다. 단위점포당 매출이 타 브랜드 대비 2배 이상인데 가맹점의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본사의 노력이 낮은 폐점률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폐점은 약 40~50개 정도로 예상하며, 갈수록 점점 더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코인빨래방은 폐점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 이범돈
1960년생, 경희대 경영학과 졸업, 한국전력 근무(1986~93년), 크린토피아 입사(1993년), 크린토피아 대표(2010년~현재)


plus point

전국 134개 세탁 공장… 하루 3회 세탁물 배송


크린토피아는 경기도 안성에 하루 최대 50t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의료세탁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 크린토피아>

크린토피아 가맹점에는 세탁설비가 없다. 최근 활발히 들어서고 있는 세탁멀티숍에는 동전을 넣어 돌리는 세탁기들이 있지만 기존의 크린토피아 매장 직원은 고객이 갖고 온 세탁물을 접수해 해당 지사에 보내기만 하면 된다. 크린토피아는 전국 134개 지사가 있으며, 이들 지사들이 세탁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사는 서울에만 30여개, 경기도 일원에도 60개가 넘는다. 때문에 2500개가 넘는 크린토피아 가맹점은 직접 세탁할 일 없이 고객이 갖고 온 세탁물 접수 업무에만 집중하면 된다. 물론 지사에서 처리된 세탁물을 받아뒀다가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도 가맹점의 역할이다.

크린토피아 지사 한곳은 대개 20~25개의 가맹점 세탁물을 처리한다. 지사는 하루 세번 세탁물을 해당 가맹점에 배송하고, 또 세탁물을 수거한다. 이범돈 대표는 “하루 3회 세탁물 배송은 우리 가맹점의 최고 경쟁력” 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크린토피아 배송 차량은 350대에 달한다.

하루 3회 배송이 가능하다 보니 다른 세탁물업체들은 엄두도 못 내는 서비스도 크린토피아에서는 가능하다. 우선, 학생들의 교복은 초스피드로 세탁한다. 금요일 저녁부터 다음 날인 토요일 오전 10시 이전에 맡기면 토요일 저녁에 고객이 찾아갈 수 있다.

당일세탁서비스도 크린토피아의 경쟁력. 오전에 세탁물을 맡기면 저녁에 받아볼 수 있는 ‘초특급 서비스’와 오늘 접수하면 내일 저녁에 받아볼 수 있는 ‘특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크린토피아는 산업용 세탁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크린토피아가 2015년 시작한 의료세탁서비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설비와 철저한 감염예방관리, 최상의 세탁품질, 차별화된 전산관리시스템을 바탕으로 한다. 그동안 크린토피아는 가정용 세탁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이번 의료세탁을 기점으로 호텔세탁 등 산업용 세탁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범돈 대표는 “의료세탁 사업 시행 초기에 2015년 메르스 사태가 터져 병원 위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이 사업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 고 말했다. 현재 크린토피아는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등의 세탁물을 처리하고 있다.

기사: 박순욱 조선비즈 성장기업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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