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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구조개혁… 내년부터 학과 30% 감축 <br>새 산학협력 모델 제시… “취업 지원에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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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리더십 탐구] 김헌영 강원대 총장
과감한 구조개혁… 내년부터 학과 30% 감축
새 산학협력 모델 제시… “취업 지원에 전력”
기사입력 2017.10.30 12:08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강원대가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이신영>

강원대는 과감한 구조개혁이 한창 진행 중이다. 128개의 모집단위(학과)는 2018학년도부터 38개 줄어 90개로 축소된다. 30%나 줄어드는 셈이다. 학과 입학정원도 2019학년도부터 530여명을 줄일 계획이다. 조정된 인원은 자유전공학부로 배정한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김헌영 총장은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리더다. 위기에 빠진 강원대를 구해내기 위해 과감한 구조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핵심은 시대 흐름에 맞는 유연한 학사구조의 확립에 있다. 김 총장은 “모집단위를 축소하면서 자유전공학부제 등 다양한 형태의 학사 구조를 구축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새로운 학문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9월 25일 강원도 춘천시에 자리잡고 있는 강원대 본관 총장실에서 만난 김 총장은 “무조건적인 ‘군살 빼기’는 구조개혁의 요체가 아니다”라면서 “더 큰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특성화 전략을 통해 강원대는 ‘구조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22개 中企와 산학협력 MOU 체결

강원대는 학문 간 관련성이 큰 학과들의 통합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춘천캠퍼스 공과대학은 11개 모집단위에서 5개로, 삼척캠퍼스 공학대학은 17개 모집단위에서 10개로 합쳤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학과들을 한데 모아 특성화 전략을 취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더 큰 통합 계획도 있다. 김 총장은 지난해 12월에는 국립대로서는 전국 최초로 강릉원주대와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대학이 가진 자원을 공유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구상이다. 두 대학은 강의와 학점 교류, 대학원 과정 공동 개설 등은 물론 산학협력, 정부재정 지원사업에서도 공조하며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 총장·열린 대학’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김 총장은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가 상생 할 수 있는 ‘아이디어 랩(Idea Lab)’이라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도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도내 22개 중소기업들과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기업이 가진 원천·핵심기술을 대학이 가진 풍부한 연구 인프라, 인력과 연결시켜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프로젝트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원대는 매주 수요일을 ‘취업의 날’로 지정해 각종 특강과 상담을 진행한다. <사진 : 강원대>

지난해 취임 이후 과감한 구조개혁을 펼치고 있다.
“시대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경쟁력이 없다면 생존할 수 없다. 특성화 전략이 요구됐다. 이에 모집단위를 128개에서 38개 줄여 90개로 축소했다. 비슷한 성격의 학과를 한데 모아 통합시켜 시너지(결합 효과)를 내자는 구상이다.”

유사 학과를 통합시켜 시너지를 내 4차 산업혁명 흐름에 올라타자는 구상인가.
“그렇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유연한 학사구조로 대응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가령 신문방송학과와 영상문화학과, 디자인학과는 이제 한곳에서 같이 연구하면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앞으로 강원대의 디자인 분야는 영상 미디어와 결합돼 발전할 것이다. 이런 방식의 구조개혁을 학교 전체에서 추진하고 있다.”

강원대가 특장점을 갖고 있던 농업·산림·축산 분야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농업생명과학대학은 9개 모집단위에서 5개로, 동물생명과학대학은 4개에서 3개, 산림환경과학대학은 6개에서 3개로 통합됐다.

춘천·삼척·도계 등 3개 캠퍼스로 나뉘어 있어 각기 다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불편한 측면도 있지만 거꾸로 강점을 키우는 전략을 취하려 한다. 이를 위해 3개 캠퍼스에 맞춤형으로 특성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춘천 캠퍼스는 원천 기술을 발전시킬 기초 학문 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다. 삼척 캠퍼스는 삼척시와 광해관리공단 등이 각종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중심으로 키우려 한다. 도계 캠퍼스에서는 강원대가 실질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수 있게 지역주민들이 몰려 있는 중심지로 캠퍼스 이전 추진을 검토 중이다.”

‘젊은 총장·열린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총장에 취임했는데 어떤 리더십을 펼치고 있나.
“학내 구성원 간 합의에 의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확립하고자 노력했다.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해 교수회를 설립하고 평의원회에 학생, 직원들의 참여를 보장했다. 특히 교수와 직원, 학생 동수가 참여하는 의사결정 틀을 만들어 학내 주요 이슈를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 주도 지역 성장론’을 평교수 시절부터 주창해 왔는데, 총장으로서 어떻게 실행하고 있나.
“대학의 미래는 그 대학이 속한 지역사회의 미래와 직결된다. 지역 유일의 거점 국립대인 강원대는 강원도 미래의 핵심이다. 단순히 산업체와 대학의 연결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적 자원을 비롯해 지식과 기술, 시설과 공간, 문화와 예술 등 대학의 모든 자원을 지역사회에 개방해 지역주민들과 기업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함께 연구하고, 학습하고, 즐길 수 있는 모습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사회의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학, 산업체와 함께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대학, 지역주민의 평생교육을 책임지는 대학으로서 역할하고자 한다.”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원대에는 전 분야에 걸쳐 1000명에 달하는 교수진과 3900여명 규모의 석·박사 인력이 모여 있다. 강원대가 가진 풍부한 연구 인프라를 지역기업들에 개방한다면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른바 ‘아이디어 랩’은 도내 중소기업들과 상호협약을 통해 기업이 가진 원천·핵심기술을 대학이 가진 풍부한 연구 인프라, 인력과 연결시켜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프로젝트다.”

지역기업들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업하고 있나.
“지역기업 니즈(needs)에 맞춘 원천·핵심기술을 기업체와 학생, 교수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학교는 뛰어난 학생을 산학장학생으로 뽑아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기업은 이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 강원대는 매칭기업들에 전용 연구공간을 배정하고 멘토 교수진을 구성해 적극 돕고 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기업들의 경쟁력은 커지고, 원하는 인력을 계속해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학교 입장에서는 양질의 취업을 기대할 수 있다.”


개교 70주년 기념 사진. <사진 : 강원대>

스마트폰 기반의 보청기를 개발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비에스엘’과의 협업이 대표적 프로젝트다. 비에스엘은 강원대병원과 연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비에스엘은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강원대 출신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기업 입장에서 볼 때 강원대 학생들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강원대는 거점 국립대 중 3년 연속 취업률 3위를 기록할 만큼 이미 기업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우리 학생들은 인성과 성실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올해 초 국립대로서는 전국 최초로 강릉원주대와 ‘연합대학 협약’을 체결한 이유는 무엇인가.
“두 대학이 가진 자원을 공유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강릉원주대와 의기투합했다. 강의와 학점 교류, 대학원 과정 공동 개설 등은 물론 산학협력, 정부 재정 지원사업에서도 공조하기로 했다. 또 경쟁력 높은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해 학문적 시너지도 높일 것이다.”

취업 지원을 위한 구상과 노력은 어떤가.
“재학생들의 취업은 학교가 달성해야 할 절대 과제다. 취업에 실패하거나 소홀히 하는 대학은 의미가 없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장 원하는 사항 역시 취업 지원인 만큼 취업률 향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애쓰고 있는가.
“총장 취임 후 매주 수요일 오후를 ‘취업의 날(KNU Career Day)’로 지정해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날 학과별로 기업 인사담당자나 동문 선배들을 초청해 취업 특강이나 ‘명품 강의’를 연다. 재학생들은 매학기 0.5학점씩 4학기에 걸쳐 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졸업할 수 있다. 또 학과마다 ‘취업 전담 교수제’를 운영해 입사지원서, 면접, 직무분석 등 취업 준비에 필요한 사항들을 개별 지도한다.”

김 총장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과 교수를 지정해 졸업 때까지 학교생활, 진로, 취업까지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꿈·설계 상담제’를 필수 교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동문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취업률 향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임기 중에 꼭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거점 국립대로서 강원대의 위상을 회복하는 일이다. 또한 다른 대학들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저는 공대 출신이다. 공학에서는 과정보다는 결과,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 반드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 김헌영
1962년생, 경북 영주중, 안동고, 서울대 기계설계학 학사·석사·박사(1991년), 기아자동차 중앙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1991~1993년), 강원대 기계의용공학과 교수(1993년~현재), 강원대 아이디어팩토리사업단 단장(2015~2016년), 강원대 총장(2016~현재)


plus point

강원도지사·교육감 동시 배출
‘강원대의 힘’15만 동문 파워


강원도를 이끌고 있는 최문순(오른쪽) 강원도지사와 민병희 강원도교육청 교육감은 강원대 출신이다. <사진 : 연합뉴스>

강원도에서 ‘강원대 전성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강원도의 행정과 교육을 각각 총괄하며 책임지는 도지사와 교육감을 강원대가 동시에 배출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도지사로서 도정을 이끌고 있는 최문순 지사는 강원대 74학번으로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2010년부터 강원도교육청 교육감을 맡고 있는 민병희 교육감은 70학번으로 수학교육과를 나왔다.

최문순 지사는 “74학번인 제가 학교를 다닐 때는 강원대 재학생 전체 인원이 600명 정도였는데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천지개벽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발전했다”며 “정말 자랑스럽고 학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원대는 15만 동문 파워를 자랑한다. 강원대는 2014년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92명의 동문 당선자를 배출했다. 최동용 춘천시장, 이병선 속초시장, 김양호 삼척시장, 노승락 홍천군수, 한규호 횡성군수, 김진하 양양군수 등이 주인공들이다. 강원대는 2010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도 96명의 동문 당선자를 냈다.

강원대 동문 파워는 재계에서도 두드러진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이사와 최형희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가 대표주자다. 김정호 서울제약 대표이사, 송종하 한국기술 대표이사, 오덕근 서울 F&B 대표이사 등도 강원대 출신이다.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고윤주 신한은행 부행장도 강원대를 졸업했다.

학계와 문화·예술계에선 암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성진 박사가 강원대 동문이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나노바이오융합 신약기술 연구센터장이자 테라젠이텍스 부회장인 김 박사는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암 유전자 조절 연구실장으로 일해왔다. 2008년 이길녀 가천길재단 회장이 암·당뇨 연구소를 세우면서 그를 소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백지수표를 내민 일은 유명한 일화다.

언론계에서는 최삼규 국민일보 사장과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대표이사 등이 있다. 체육계에서는 박기현 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가 활약하고 있다. 소설가 이순원, 김혜순·함성호 시인, 방송인 알베르트 몬디 등도 강원대에서 꿈과 실력을 키웠다.


plus point

‘실사구시’건학 정신… 올해 70돌 맞아


강원대는 지난 6월 개교 70주년을 맞이했다. 사진은 강원대 중앙도서관의 1985년 모습(왼쪽)과 2017년 현재 모습. <사진 : 강원대>

강원대는 1947년 6월 14일 춘천농업대학으로 설립됐다.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건학의 정신으로 내걸고 강원도에 뿌리 내린 지 올해로 만 70년을 맞은 것이다. 70년 동안 강원대는 꾸준히 성장하며 강원도 유일의 지역 거점 국립대가 됐다.

1970년 강원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하고 197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되면서 강원대라는 명칭을 갖게 됐다. 1980년대에는 인문사회대(1981년), 임과대(1982년), 축산대(1988년), 약학대(1989년) 등이 잇따라 신설되면서 종합대학으로서 면모를 갖춰 나갔다.

이후 산업대학원(1991년), 예술대(1994년), 의예과(1995년), 정보과학대학원(1996년)을 신설, 지역 특성과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추진했다. 2002년에는 의과대학과 강원대 병원을 설립하며 지역 요구에 부응했다. 2004년에는 산학협력단을 만들어 인재 양성과 지역 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섰다.

강원대는 2006년 삼척대와 통합, 2009년 도계캠퍼스 개교를 거치면서 지금의 춘천·삼척·도계 3곳의 멀티캠퍼스 체제를 구축했다. 3개 캠퍼스를 합한 총면적은 151만8696㎡(약 45만평)에 달한다.

최근 강원대는 각종 국가 지원 사업과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유치하면서 강원도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지역 기업들과 강원대의 교수 자원, 아이디어 등을 공유함으로써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고 있다. 강원대는 현재 경제, 산업, 의료, 문화·예술 등 다방면에서 막중한 역할을 하며 강원도 유일의 ‘거점 국립대’로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거점 국립대’는 국가가 광역지자체에 설립한 학생 수 1만명 이상의 대학으로 경북대와 전남대 등 9개교가 있다.

대담: 송의달 조선비즈 대표
정리: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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