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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회사 스웨덴 스포티파이] ‘소유’에서 ‘공유’로 디지털 음악 소비패턴 바꿔 <br>유료 가입자 6000만명… 기업가치 22조원 넘어
  > 2017년10월 222호 > 기업 & 산업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회사 스웨덴 스포티파이] ‘소유’에서 ‘공유’로 디지털 음악 소비패턴 바꿔
유료 가입자 6000만명… 기업가치 22조원 넘어
기사입력 2017.10.23 15:19


2015년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스포티파이 기자간담회에서 다니엘 에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서비스의 경쟁력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 : 블룸버그>

애플은 지난 2001년 온라인 콘텐츠 장터 ‘아이튠스’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음악 시장에 ‘디지털’ 바람을 일으켰다. 아이튠스는 디지털 형태의 음악 파일을 내려받는 ‘다운로드’ 방식을 고수했는데, 이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의 철학이었다. 잡스는 생전에 “사람들은 음악을 소유하길 원한다”면서 스트리밍(무선 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 재생·감상) 서비스에 반대했다.

하지만 스웨덴의 20대 청년 다니엘 에크(Daniel Ek)는 음악 산업의 트렌드가 숙박이나 자동차처럼 ‘소유’에서 원할 때 접속해 듣는 ‘공유’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크는 2008년 ‘스포티파이(Spotify)’라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 애플에 도전장을 냈다. 이후 스포티파이는 서비스 9년 만에 60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성장했다. 애플은 2015년 6월 스포티파이를 따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내놓았지만 유료 가입자가 스포티파이의 절반 수준(3000만명)에 머물고 있다.


올해 매출 3조원 넘을 듯

국제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음악 시장 규모는 2015년 대비 5.9% 증가한 157억달러(약 17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협회 측은 “스트리밍 기반 디지털 서비스 매출 증가가 세계 음악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포티파이의 유료 가입자수를 살펴보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1000만명(2014년 5월), 2000만명(2015년 6월), 3000만명(2016년 3월), 4000만명(2016년 9월), 5000만명(2017년 3월), 6000만명(2017년 7월)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가입자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음악 전문매체 빌보드는 올 6월 기사에서 스포티파이의 올해 예상매출을 30억6400만달러(약 3조4000억원)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20억1400만달러)보다 약 52% 늘어난 수치다.

스포티파이는 심플한 UI(사용자 환경)와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로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프리미엄(freemium·기본 서비스는 무료이나 부가 서비스는 유료) 방식의 서비스는 광고를 시청하면 공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무료’와 한 달에 9.99달러(약 1만200원)를 내면 광고 없이 고음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료’로 구분된다. 기존의 아이튠스 같은 다운로드 방식에서는 곡당 과금으로 소비자 부담이 컸으며 음악 파일을 저장하기 위한 용량 문제가 있었다.


美 증권 시장에 상장 추진

스포티파이는 과거 음반사 등 저작권자와 라이선스 계약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 대형 음반사들이 “스포티파이가 지불하는 저작권료가 너무 낮다”면서 서비스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유니버설뮤직,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 대형 음반사들과 차례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스포티파이가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요인을 제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포티파이는 이르면 올 연말 미국 증권시장에 IPO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지난달 “스웨덴 회사인 스포티파이가 IPO에 성공한다면 투자수요와 성장 기대감으로 기업가치가 200억달러(약 22조6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올 8월 “스포티파이 경영진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만나 뉴욕 증시에 직상장이 가능한지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IPO를 하는 기업은 신주를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스포티파이가 추진하는 직상장 방식은 현재 보유한 주식을 그대로 상장하는 것으로 절차와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그동안 회사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구글·페이스북 같은 기업에 팔릴 수 있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IPO 이후 독자 성장의 길을 걸을지 아니면 다른 기업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티파이는 서비스 가입자 확대를 위해 유럽·미국에 이어 아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13년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일본 시장에도 발을 내디뎠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멜론, 지니뮤직 등 토종 서비스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진출 여부에 신중한 것 같다”면서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사례를 보면 한국 시장 진출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plus point

정교한 데이터 분석 기술
이용자 취향 맞춰 선곡


스포티파이 독일 베를린 사무실 <사진 : 블룸버그>

스포티파이는 정교한 데이터 분석으로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곡을 추천해준다. ‘Taste Rewind’라는 기능을 사용하면 이용자의 재생 목록을 참조해 과거 즐겨 듣던 음악을 골라준다. 3000만곡 이상의 서비스곡 중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선곡 목록(playlist)을 보여줘 그날그날 기분에 맞는 옛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Running’이라는 기능은 조깅을 할 때 템포를 고려한 음악을 들려준다.

스포티파이는 사용자 추천 음악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꾸준히 인수·합병(M&A)하고 있다. 딥러닝(스스로 학습해 패턴을 찾고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이용자의 취향을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14년에는 에코 네스트라는 데이터 스타트업(신생 벤처)을 인수했으며, 2015년에는 시드 사이언티픽이라는 데이터 분석 회사를 사들였다. 올해에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닐랜드를 인수했다. 닐랜드가 보유한 AI 기술은 블로그와 같은 공개 정보를 기반으로 아티스트, 앨범, 노래 등을 추천해준다.

기사: 설성인 조선비즈 위비경영연구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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