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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장 동시 이식 등 고난도 외과수술 성공하며 ‘명성’ <br>외래환자 연 70만명… 수도권 남동부 거점병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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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名병원 9]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간·신장 동시 이식 등 고난도 외과수술 성공하며 ‘명성’
외래환자 연 70만명… 수도권 남동부 거점병원 역할
기사입력 2017.11.07 12:17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경희대병원 전경. <사진 : 강동경희대병원>

당뇨와 고혈압을 앓던 86세 환자 A씨는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담낭(쓸개)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가 다니던 병원에서는 환자가 고령인 데다 수술 후 당뇨·고혈압 합병증을 우려해 별다른 손을 쓰지 못했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만 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고통을 참지 못한 환자는 지난 5월 강동경희대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 간담췌외과 의료진은 빠르게 담낭 제거 수술을 결정했고 환자는 수술 이틀 만에 퇴원했다.

올해 개원한 지 11년 된 강동경희대병원은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보다 역사가 짧은 만큼 의료진도 젊다. 교수급 의료진 200명 중 대다수가 40대 후반~50대 초반이다. 하지만 2016년 기준 누적 외과 수술 2만건을 돌파하는 등 고난도 수술을 잘하는 병원으로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위암·대장암·간암 수술 1등급 병원 선정

강동경희대병원은 개원 2년 만인 2008년 ‘요소회로 이상증’이라는 대사장애 환자의 부분보조 간이식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4년에는 간·신장 동시이식 수술에도 성공했으며, 올해는 두 번의 신장 이식 후 투석 치료 중인 환자의 세 번째 신장 이식 수술도 성공했다. 난이도 높은 수술의 잇단 성공으로 강동경희대병원은 2008년 뇌사판정 대상자 관리 전문기관(HOPO)으로 지정됐다.

김기택 강동경희대병원장은 “의료진의 의지와 역량으로 위암(2014년), 대장암(2011년), 간암(2015년) 수술 1등급 병원으로 선정됐다”며 “젊은 의료진의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인근 지역 대규모 재건축,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입주, 9호선 고덕역 확장 등 연이은 호재와 함께 진료와 시설 등 대대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2006년 6월 12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으로 개원했다. 서울 강동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서 환자의 40%가 강동구, 14%가 하남시 거주자로, 지역 주민이 절반을 차지한다(2016년 기준).

지역거점 병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기까지 큰 위기도 2차례 있었다. 개원 4년차인 2009년 양·한방 협진 모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학과 한의학 의료진이 갈등을 겪은 것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은 한의학 의료진과의 암 진료 부문 갈등으로 한의학 의료진이 대거 병원을 떠났다.

2010년 7월 초 경희의료원과 동서신의학병원을 운영하는 경희대 의료기관은 통합명칭과 발전 전략을 발표하는 미래 비전 선포식을 통해 동서신의학병원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으로 병원명을 변경했다.

병원의 진짜 위기는 2010년 강동경희대병원으로 탈바꿈하며 내실을 다지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찾아왔다. 일부 신장 투석 환자들이 메르스에 감염돼 강동경희대병원은 개원 9년 만에 36일 동안 병원 문을 닫았으며 경영이 정상화되기까지 약 3개월이 걸렸다.

전 의료진이 뿔뿔이 흩어질 위기를 맞은 병원은 오히려 개원 초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강동경희대병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2년 만에 월평균 외래 및 입원환자 증가율이 대학병원 중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총 외래환자수는 73만1280명이었으며 처음으로 70만명을 넘겼다. 올해 4월에는 일일 외래환자수 3628명으로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지난해 월평균 수술 건수 1000건을 돌파하며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위상을 강화하며 강동 지역 수도권 거점 병원으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김기택 원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젊은 의료진의 지속적인 해외 연수와 진료를 통한 의료 역량이 강화되면서 의료진 기반이 단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 상처 1개뿐인 ‘단일공 복강경 수술’ 시행

강동경희대병원은 외과가 강한 병원이다. 간이나 신장 등 장기 이식 수술을 비롯해 암 수술 등 기본기가 튼튼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장기이식센터도 설립했다.

간 이식의 경우 강동경희대병원은 주선형 간담췌이식분과 교수를 주축으로 간부전 환자들에게 뇌사자 혹은 생체 간 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강동경희대병원에는 많은 환자들이 간 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자로 등록하고 있으며 생체 이식 또는 뇌사자 이식을 통해 대기자들에게 새 희망을 선물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주선형 교수는 “최근 의학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장기 이식 분야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며 “신장 이식의 경우 투석받는 환자가 신장을 기증받으면 장기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기 때문에 장기 이식 수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많은 환자들이 선택하는 복강경 수술 기법의 선진화도 체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복강경 수술은 충수절제술이나 담낭절제술에 주로 사용되다가 1990년대 중후반 들어 대장암 수술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국내 외과의사들도 2000년대 중반부터 대장암을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시작했고 강동경희대병원도 2006년 개원과 동시에 복강경 전용 수술실을 구축해 대장암 수술을 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석환·김창우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배꼽을 이용해 수술 상처를 한 개만 만들어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주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진행성 대장암 환자에게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국내에서 처음 시행해 성공적인 직장간막절제술을 학계에 보고했다.

이 교수와 김 교수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과 단일공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는 다기관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단기 결과와 생존율에 관한 연구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이 밖에 강동경희대병원은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187개 의료기관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만 18세 이상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아 4회 연속 ‘유방암 진료 잘하는 병원’으로 인정받았다.

유방암 치료는 송정윤·한상아 유방갑상선외과 교수가 주도한다. 이들은 허셉틴, 퍼투주맙 등 유방암 표적치료제를 조기에 도입하고 정밀의학 기술을 적용,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를 환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송정윤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발병 후 치료의 고통뿐만 아니라 외형 상실과 심리적인 고통도 크다”며 “유방암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해 유방부분절제술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유방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방종양성형술과 유방복원수술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선형 간담췌외과 교수가 의료진과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 강동경희대병원>

‘목련교수제’ 실시해 차세대 의료 리더 육성

2015년 12월 5대 강동경희대병원장으로 선임된 김기택 원장은 작년 9월 개원 10주년 기념식에서 차세대 진료 부문 리더 육성 제도인 ‘목련교수제도’ 시행을 발표했다. 목련교수제도는 젊고 역량 있는 의료진이 탁월한 학문적, 임상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지원하는 강동경희대병원만의 전략이다. 경희대 교화인 ‘목련’에서 따온 명칭이다.

목련교수는 3개월간 강동경희대병원이 구성한 내외부 심사원들의 공정한 평가에 따라 총 8개 분야(개인 4명, 단체 4팀)에서 선정된다. 개인으로는 이상훈 류마티스내과 교수(강직성척추염), 문상웅 안과 교수(당뇨병성 눈 합병증), 기경도 산부인과 교수(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박성욱 한방내과 교수(파킨슨병)가 선정됐고 팀으로는 김대현 흉부외과 교수와 최천웅 호흡기내과 교수(폐암), 주선형 간담췌외과 교수와 신현필 소화기내과 교수(간암 및 간 이식), 설현주 산부인과 교수와 정성훈 소아청소년과 교수(고위험 산모 및 고위험 신생아), 지유진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와 안수진 보철과 교수(치아리모델링)가 뽑혔다.

강동경희대병원은 목련교수제도 운영 1년을 기념해 최근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팀별 노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진료 실적에서 목련교수제도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목련교수에 선정된 의료진의 평균 신규 환자수가 지난 1년간 18% 늘었으며 진료 수익도 44.5% 증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전체 1년간 환자 증가율 9.8%와 비교해 환자수가 2배가량 늘어났다.

김 원장은 “목련교수에 선정된 의료진은 4~5년 뒤 국내 최고 의료진 대열에 올라설 수 있는 차세대 인적 자원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장 1년간의 성과보다 젊은 의료진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병원 차원에서 함께 고민, 지원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의료진 구축과 함께 강동경희대병원은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병원 시스템 업그레이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게 강동경희대병원 스마트병원 구축이다. 이는 스마트폰만으로 외래환자의 내원부터 귀가까지, 입원환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의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진료나 검사, 투약 이력을 조회하고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보호자가 스마트폰으로 수술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입원과 외래 진료 시 진료나 검사 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위치정보시스템도 적용해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진료 및 검사 일정과 동선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한상아 교수가 유방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 강동경희대병원>

가족들, 스마트폰으로 입원환자 동선 파악

특히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주요 대학병원들의 스마트병원 구축 작업이 활발한 가운데 강동경희대병원은 외부 용역 없이 자체 의료정보시스템 인력으로 1년 반 동안 시스템을 구축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원장은 “시골에 있는 아들이 부모가 수술 대기 중인지, 수술 중인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공들여 개발했다”며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의 편익을 강조한 것으로 환자수가 많아도 덜 북적거리는 첨단 스마트병원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동경희대병원은 환자 동선을 최소화하고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병원시설 업그레이드도 최근 단행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진료구역과 응급의료센터 구역을 완전 차단하고 음압격리병실 공사도 최근 마무리했다. 6층에 있어서 환자 접근성이 떨어졌던 안과와 비뇨기과 외래 진료실을 각각 2층, 4층으로 확장 이전했으며 소화기내시경센터와 물리치료실도 확장 리모델링으로 빠른 검사 및 치료가 가능해졌다.

또 기존에 좁고 불편했던 주차장 입·출구를 분리하는 공사를 마치고 잔여주차 확인시스템 설치 등 주차장 환경 개선도 마무리하는 등 강동 지역의 핵심 의료기관으로 입지를 단단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plus point

interview 김기택 강동경희대병원장
“솔선수범하려 병원장 된 후에도 진료·수술”

김기택 강동경희대병원장은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이 1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마주보고 앉을 수 있었다. 잡혔던 수술이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더 걸렸기 때문이다. 병원장에 취임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김 원장은 여전히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도 한다. 병원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보통 병원장은 진료와 수술 시간을 줄인다. 하지만 김 원장은 원장이 되기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제가 솔선수범해야 의료진에게도 자신있게 병원과 환자를 위해 일하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저에게 수술받고 싶다고 직접 찾아오는 환자들도 많은 편이라 그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김 원장은 척추 분야 고난도 수술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다. 1994년부터 척추추간판탈출증(디스크), 척추측만증 등 기형 수술을 포함해 연간 350건의 수술을 해냈다. 특히 강직성척추염으로 발생한 후만증(등 굽음증) 교정의 경우 현재까지 약 400건 이상을 수술해 국내외에서 명성이 높다.

2010년에 등이 심하게 굽어 15년 동안 앞을 보지 못했던 심각한 척추 기형 환자를 총 7개월에 걸친 수술로 새 인생을 살게 한 일화는 유명하다. 강직성척추염으로 두개골부터 대퇴골까지 하나의 뼈처럼 가동 관절이 전혀 없었던 당시 48세 환자를 7개월에 걸쳐 5번 수술한 결과, 정면을 보면서 혼자 걸어 퇴원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원장은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과 대한척추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리더십도 탁월하다.

김 원장은 “병원을 병원답게 만들려면 클래식한 것을 잘해야 한다”며 “내과는 소화기·심장·호흡기를, 외과는 간·신장·암에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외과 기반이 탄탄해야 하는데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의료진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목련교수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병원 경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병원들이 장례식장이나 식당·은행 등 부가 서비스로 적자를 메우고 있지만 김 원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환자를 돌보는 것 외에 병원 수익을 위해 외부 연구 펀딩 수주, 기업과의 연구·개발(R&D)을 독려하고 있다”며 “진료 역량과 병원 수익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병원은 앞으로 3~4년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지금 의료진의 역량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올려놔야 개원 20주년에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대학병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강동경희대병원의 최대 강점으로 젊고 의욕적인 의료진을 꼽았다. 전통적으로 경희의료기관의 강점인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의 캐시카우를 발판으로 최근에는 외과, 산부인과, 소화기내과 등으로 성장동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강동구와 하남미사지구 등 인근의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발히 추진돼 진료 인프라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유입되는 지역으로, 좋은 지역적 기반 위에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병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김민수 조선비즈 과학바이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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