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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 교도소 64곳 운영해 작년 매출 2조4800억원 트럼프 정부 불법 이민자 처벌 강화로 주가 급등
  > 2017년08월 214호 > 글로벌
[글로벌 성장기업 9] 미국 GEO그룹
민영 교도소 64곳 운영해 작년 매출 2조4800억원 트럼프 정부 불법 이민자 처벌 강화로 주가 급등
기사입력 2017.08.21 14:52


GEO그룹이 운영하는 교도소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재소자들. <사진 : GEO그룹>

GEO그룹은 미국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위탁을 받아 미국 전역에서 총 64개 시설을 운영하는 민영 교도소 업체다. 미국에선 공적 사업을 민영화하거나 민영에 위탁하고 있고, 그중 한 사례가 GEO다. GEO가 보유한 교도소와 불법 이민자 시설은 총 7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재소자 이송과 재범방지 교육 등을 포함한 교정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1984년 창업 이후 정부로부터 교정시설을 낮은 비용으로 하청받아 운영하고 있다. ‘마약과의 전쟁’이나 ‘경범죄의 엄벌화’ 정책으로 수감자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정부 예산은 오히려 삭감됐다. GEO는 정부의 교도소 수요 증가를 저예산으로 해결해주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주주들에겐 ‘부동산 신탁회사’로 소개

GEO의 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고수익 투자처로 알려져 있다. GEO는 주주에게 자신들의 사업을 ‘민영 교도소’가 아니라 ‘교정·수용시설을 보유·임대하고 운영을 담당하는 부동산투자신탁(REIT)’이라고 소개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GEO는 코어시빅과 함께 미국 2대 민영 교도소다. 그러나 수용하고 있는 재소자수는 의외로 적다. 미국의 재소자는 220만명을 웃돌지만, 그중 GEO는 0.5%만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범죄에 엄격하게 대처할 방침이어서 GEO의 성장과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려 한다. 6월 29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을 통과한 ‘케이트법’은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재입국하는 불법 이민자를 징역 10~25년형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이 불법 이민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안이 실행된다면 GEO엔 성장 기회다. 새로운 법으로 처벌을 받을 불법 이민자의 80%가 민영 수용소에 보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 그레이스빌에 위치한 GEO그룹의 교도소. <사진 : GEO그룹>

공무원 연기금 등이 GEO 주식 투자

조지 졸리 GEO 최고경영자(CEO)는 2월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정부가 불법 이민자 적발을 강화하면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권의 새로운 방침으로 불법 이민자를 가석방하지 않고 시설 수용이 의무화됐고, 이들이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수용해야 하며, 불법 이민자의 형이 확정되면 이들의 수감을 위탁받기 때문이다. GEO는 미국 전역에서 5000명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어 불법 이민자 수용이 늘어나면 가동률이 상승한다. 졸리 CEO는 “수요 증대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GEO는 ‘트럼프 수혜주’라고 분류되지만, 만약 트럼프 정권의 힘이 약해지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 스캔들’이 불거지자 GEO 주가는 30달러 선 밑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과 관계없이 GEO의 전망은 밝다. GEO는 지난 5월 연방정부로부터 앞으로 10년간 353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텍사스주의 시설에서 ‘보안상 위험이 낮은 성인 남성 불법 이민자’를 수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수용소 운영 금액은 총 6억6400만달러(약 7570억원)다.

이런 시설을 연방정부가 신규로 건설하려면 수십억달러가 필요하다. GEO에 위탁할 경우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GEO도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미국 국토안전부는 내년 불법 이민자 수용 예산을 9억달러 증액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GEO와 같은 민영 교도소 업체에 특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투자자들은 GEO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플로리다주 공무원 연금기금이 올해 1분기(1~3월) GEO 주식 보유량을 지난해 말보다 57% 늘렸다. ‘헤지펀드 거물’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트캐피털 등 많은 펀드도 GEO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캐나다의 금융투자회사 카나코드제니티의 마이클 코디시 애널리스트는 “GEO 주가는 현재 과소평가돼 있으며, 앞으로 몇 년간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plus point

“재소자 관리 허술” 지적도

GEO와 같은 민간 교도소의 시설 운영이나 재소자 처우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오바마 정권 당시 법무부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교도소에선 탈옥과 같은 보안 문제 발생 빈도가 연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보다 높았다.

교도소 내 폭력 사건 발생률도 민간 시설이 높다. 휴대전화, 담배, 무기가 재소자에게 전달되는 사건도 민간 시설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문제가 있는 재소자를 독방에서 감시하는 것에 의존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하거나, 병에 걸리거나 상처가 있는 사람을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재소자에 대한 대처도 불충분했다.

또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사람이 다시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로 돌아오면 GEO의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에 교정 사업을 불충분하게 실시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4월엔 미성년 불법 이민자에 대해 “20일 이상 미성년 자녀를 수용하는 시설은 ‘수용소’와 같은 장소여선 안 된다”라고 하는 현행 기준을 완화하는 법안의 초고를 GEO가 작성해 텍사스주 의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당시 GEO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더욱 많은 자녀를 수용소에 넣을 수 있도록 주법을 바꾸려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기사: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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