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 조선비즈K | Tech Chosun | 조선일보
가벼운 충격에도 뇌기능 저하될 수 있어 신체 노화 겹치면 치매·만성뇌질환 가능성
  > 2017년03월 191호 > CEO 라운지
CEO의 뇌 건강 22
가벼운 충격에도 뇌기능 저하될 수 있어 신체 노화 겹치면 치매·만성뇌질환 가능성
기사입력 2017.03.14 14:46

광고 회사 기획부의 박모 부장은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교통 체증에 발목을 잡혔다. 회사 도착 20여분을 남기고 복잡한 길을 빠져나와 한숨을 돌리며 속도를 올리려는 순간 뒤따르던 시내버스가 박 부장의 차를 ‘쿵’하고 들이받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병원이었다. 뇌진탕으로 의식을 잃었지만 다행히 큰 외상도 없고 검사 결과 다른 신체 부위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 와중에도 박 팀장의 머릿속은 온통 프레젠테이션 생각뿐이었다. 팀 동료가 자신을 대신해 프레젠테이션을 무사히 마쳤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정신을 차리자마자 병원을 나와 회사로 향했다. 몇 달 동안 고생하며 준비해온 프로젝트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이 됐다. 박 팀장의 열정 덕분에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뇌진탕 가볍게 봤다간 심각한 후유증 발생

그로부터 몇 달 뒤 박 팀장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기업인 축구팀 경기 도중 또다시 머리에 충격을 받는 부상을 입었다. 공중볼 다툼 중에 다른 선수와 머리를 부딪쳤는데,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병원에서는 가벼운 뇌진탕이라고 했다. 별다른 조치 없이 퇴원했는데, 이후로 박 팀장은 몸이 예전같지 않은 것을 느꼈다. 몸이 무겁고, 불안하며 신경이 예민해졌다. 기억력도 떨어지고 머릿속이 맑지 않고 뿌옇게 느껴졌다.

낙상이나 교통사고, 운동으로 머리를 다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머리를 다치면 뇌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의식을 잃거나 깨어난 뒤 사고 전후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지남력을 상실하거나 횡설수설할 수 있다.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거나 구역질이 나거나 토하거나 이명이 생기거나 갑자기 눈이 부시거나 수면 패턴이 뒤죽박죽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약한 수준의 뇌진탕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주, 심하게 다치면 후유증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증상도 심각해질 수 있다. 박 부장의 경우 처음에는 뇌진탕 후유증이 없었지만 반복적 충격으로 후유증이 발생했다. 사고 직후 나타나는 후유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신체 노화와 함께 알츠하이머 치매를 비롯하여 파킨슨 치매나 다른 종류의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매까지 가지 않더라도 만성외상성뇌병증이 발병하여 인지기능이 빨리 떨어질 수도 있다.

아주 작은 충격이라도 그 부위가 머리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머리를 다치는 것은 건물에 지진이 지나간 것과 같다. 지진으로 당장 건물이 무너지지 않더라도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지금은 문제가 없어도 시간이 오래 지나면 지진이 없었던 건물보다 빨리 무너져 내릴 수 있다. 뇌를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충격에 의한 뇌 부종과 미세출혈 치료는 물론 뇌세포의 구조적 충격을 회복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

기사: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다음글
이전글 ㆍ흡연에 따른 동맥경화는 퇴행성 뇌질환 원인 뇌혈관에 쌓인 타르 성분이 순환장애 일으켜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05
[202호]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조선> 공식 사이트입니다.
뉴스레터 신청하기
자주묻는질문 1:1온라인문의
독자편지 정기구독문의
배송문의 광고문의
고객불만사항

광고문의: 02-724-6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