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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정신적 충격, 뇌 기능 저하로 이어져 중년기 큰 스트레스는 노년에 치매 발병률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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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뇌 건강 23
과도한 정신적 충격, 뇌 기능 저하로 이어져 중년기 큰 스트레스는 노년에 치매 발병률 높여
기사입력 2017.03.20 14:49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50대 중반의 손 대표는 지난해 말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었다. 누구보다 헌신적이었고, 살뜰하게 손 대표를 챙겨주던 아내를 하루아침에 떠나보내니 상실감이 너무 컸다.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을 생각해서 어떻게든 힘을 내보려 했지만 좀처럼 기운이 나지 않았다. 맥이 빠지고 머리가 텅 빈 것 같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 둔화로 회사마저 위기에 처했다. 예전 같았으면 어떻게든 회사를 구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을 테지만,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결국 시련을 극복하지 못했고, 회사는 부도가 났다. 충격에 빠진 손 대표는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스트레스 겪은 뇌세포, 집중력 저하 원인

손 대표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고, 처방받은 신경안정제를 먹으며 하루하루 버텼다. 하지만 한번 떨어진 기력은 날이 갈수록 더 약해졌고 우울감은 극에 달했다. 병원에서는 검사 결과, 신체에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손 대표처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뇌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많이 분비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뇌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손 대표가 겪고 있는 무기력증, 집중력 저하, 사고력 저하, 일 처리 능력의 저하는 물론 불면과 우울증도 뇌 기능이 떨어졌을 때의 증상이다.

뇌세포가 스트레스로 약해져 뇌 기능이 저하된 것은 일반 병원 검사로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괜찮다고 해서 뇌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뇌 기능 저하가 오래 지속되면 뇌 손상이 심해져, 업무에 유능했던 사람이 무능해지기도 한다.

상황이 빨리 정리되면 완전하게 회복될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던 뇌세포는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세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나빠질 수 있다. 노화에 더 취약하다는 뜻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머리에 가해진 물리적 외상과 비슷하다. 지진이 지나간 집에 균열이 생기듯 뇌세포를 약해지게 만든다는 뜻이다.

중년에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여성이 노년에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5% 증가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한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반복해서 받으면 치매에 걸리지 않아도 머리가 상당히 나빠져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손 대표는 지금 겪고 있는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빨리 벗어나야 한다. 시간이 흘러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게 회복된 것처럼 보여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것과 달리 뇌는 많이 약해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부서져서 사라져 버린 뇌세포도 문제지만 남아 있는 뇌세포도 스트레스로 약해졌을 것이다. 스트레스로 약해진 뇌세포를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회복시키지 않으면 뇌의 예비 기능이 떨어지고 머리가 나빠지는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

기사: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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