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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이상해지고 자주 화내면 퇴행성 치매 의심 판단력 흐려지고 자제력 감소하면 병원 가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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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뇌 건강 39
행동 이상해지고 자주 화내면 퇴행성 치매 의심 판단력 흐려지고 자제력 감소하면 병원 가봐야
기사입력 2017.07.10 16:01

60대 초반의 N씨는 최근 자신의 회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얼마 전부터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 서둘러 젊은 아들에게 회사를 맡기게 된 것이다. N 전 대표는 부지런하고 똑똑해 폐기물을 재처리하는 업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회사로 키웠다. 그런데 2~3년 전부터 직원들이 그를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다. 일을 건성으로 하기 시작했고 직원들이 올린, 뻔한 업무 보고도 제때 결재하지 않아 일을 꼬이게 하고는 오히려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 이랬다저랬다 변덕이 죽 끓듯 하고 갑자기 퇴근해 버리기도 했다. 어디서 구했는지 희한한 물건들을 책상에 잔뜩 가져다 놓기도 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걸핏하면 부인에게 화를 내 부인의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두측두 치매’ 40~60대에서 주로 발생

원래는 유능하고 정도 많고 온화하고 아량이 넓으며 예의 바른 사람이었는데, 무능해지고 인정도 없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성격으로 조금씩 바뀌었다. 피해망상증이 생겼는지 걸핏하면 소송을 제기하고 화를 참지 못했다. 최근에는 소송을 하는 일이 없어졌지만 회사 일을 잡다하게 벌이기만 해놓고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늘어났다. 점점 꼬이는 일이 늘어나고, 즉흥적이고, 화가 많아지고, 참을성이 줄어들고, 남을 배려하는 감정도 메말라 갔다.

병원을 찾은 N 전 대표는 전두측두 치매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두측두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퇴행성 치매의 일종이다. 알츠하이머는 나이 들수록 증가하지만, 전두측두 치매는 40대에서 60대 초반에 많이 발병한다. 젊은 나이인 20대에 시작하기도 하고, 늦으면 80대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전두측두 치매는 행동변이형 전두측두 치매, 진행성비유창성실어증, 의미 치매라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때로는 루게릭병과 같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과 피질기저핵증후군, 진행성핵상마비와 같은 운동장애 질환을 전두측두 치매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기억력 장애보다도 행동 장애를 일으키거나 언어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N 전 대표처럼 행동변이형 전두측두 치매는 초기부터 행동 장애가 온다. 다만 기억력과 길눈이 크게 나빠지지 않아 혼자서도 잘 돌아다닌다. 알츠하이머에 비해 환각이나 망상이 흔하지 않다. 실어증과 의미 치매 환자는 말하고 읽고 남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부터 나빠진다.

멀쩡하던 사람이 판단력이 나빠지거나, 남들 앞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거나, 충동적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거나, 하는 일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거나, 갑작스럽게 기분이 잘 변하면 전두측두 치매로 변해가는 경도인지장애나 전두측두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기억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도 치매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다른 치매에 비해 전두측두 치매는 유전적 경향이 높다. 전두측두 치매 예방법은 일반적인 치매와 같다. 평소 마음가짐을 편안하게 하고, 남을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명상을 생활화 하는 것도 좋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

기사: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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