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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뇌 건강 42] 반복되는 단순한 일상보다 복잡한 삶이 낫다 다양한 환경·사람 만나야 뇌가 더 건강해져
  > 2017년07월 211호 > CEO 라운지
[CEO 뇌 건강 42] 반복되는 단순한 일상보다 복잡한 삶이 낫다 다양한 환경·사람 만나야 뇌가 더 건강해져
기사입력 2017.07.31 14:36

의사인 J 원장은 생활이 단순하다. 매일 저녁 일이 끝나면 대체로 바로 퇴근해 집으로 간다.

많은 환자를 진료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병이어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가끔 만나는 사람도 동료 의사들이다 보니 대화에 올리는 화제나 생활 패턴이 언제나 똑같이 이어진다. 대학교 다닐 때 지도교수가 의사는 절대로 사업이나 다른 데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고 했던 말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이와 달리 그의 친구 P 원장은 환자는 적게 보고 다른 일을 많이 한다. 주식 투자도 하고 야구장에 가거나 영화도 자주 보며 취미 생활을 즐기고, 만나는 사람도 다양하다.


뇌 특정 기능 나빠지면 다른 부분도 악화

의사로서 J 원장은 훌륭하다. 하지만 뇌 건강의 측면에서 보면 낮은 등급이다. 직업에 따라 성격과 사고방식이 다른 경우를 볼 수 있다. J 원장은 ‘의사 냄새’가 난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 의사 냄새가 나서 좋은 점도 있지만 뇌 건강엔 나쁜 영향을 준다. 본인에게도, 환자에게도 마찬가지다.

J 원장도 나이가 들어간다. 몇 년 지나면 환갑인데 모아 놓은 재산이 별로 없다. 40대에 경제적으로 약간 여유가 있어 자녀들을 유학 보냈다.

둘째 아이까지 유학을 보내다 보니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다. 부족한 돈은 대출로 보충하고 앞으로 벌어서 갚을 생각으로 유학을 계속 시켰다. 그런데 의료 환경이 나빠져 빚은 점점 갚기 힘들어졌고, 생각보다 빠르게 늘었다.

앞이 캄캄했다. 담보 대출이나 신용 대출로는 더 이상 은행에서 빌릴 수 없고 돈을 빌려줄 친구도 없다. 친구라곤 의사들밖에 없는데 많은 돈을 빌려줄 만큼 여유 있는 동료가 없다.

J 원장은 환자 보는 것 외에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환자 보는 머리 이외의 다른 머리가 아주 나빠진 것이다. 이렇게 나빠진 머리는 같은 생활을 계속 반복할 경우 점점 더 나빠진다.

J 원장은 경제적 문제도 심각하지만, 앞으로 여러 측면에서 더 무능해질 가능성이 크다. 현실적으로 자녀들의 유학을 중단시키고 한국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당연히 생활 규모도 줄여야 한다. 하지만 J 원장의 경제적 뇌는 많이 퇴화해 앞날의 위험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뇌는 서로 유기적으로 협동한다. 어떤 기능이 나빠지면 여기에 의존하던 뇌의 다른 부분도 빨리 나빠진다. J 원장은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P 원장보다 이미 머리가 많이 나빠졌고, 앞으로 점점 더 나빠질 것이다.

다양한 생활과 사고가 뇌를 건강하게 만든다.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같은 직종의 사람들만 만나지 말고, 불편하더라도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편이 뇌 건강에 좋다. 자신의 직업에 맞춰 재단하지 말고 다양한 입장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갑의 입장보다는 을의 입장에서, 상대를 배려하면서 사는 것이 뇌 건강을 위해서 좋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

기사: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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