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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자도 낮잠 쏟아지면 ‘루이보디 치매’ 의심 눕자마자 쉽게 곯아떨어지는 것도 이상 징후
  > 2017년08월 212호 > CEO 라운지
CEO 뇌 건강 43
충분히 자도 낮잠 쏟아지면 ‘루이보디 치매’ 의심 눕자마자 쉽게 곯아떨어지는 것도 이상 징후
기사입력 2017.08.07 14:37

J교수는 시인이며 평론가다.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열심히 산다. 밤에 일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평균 3시간 정도밖에 못 잔다. 낮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책을 많이 읽는다. 수면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점심 식사 후에 20~30분 정도 낮잠을 즐긴다. 그러고 나면 몸도 머리도 개운해지고 활력이 살아난다. 이렇게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오침을 즐긴 지도 벌써 몇 십 년이 되었다.

문제는 약 1년 전부터는 낮잠을 자도 예전처럼 머리와 몸이 개운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후 내내 졸리고 집중도 안 되고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날들이 늘었다. 밤에 잠자는 시간을 많이 늘렸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면 잠을 잔 것 같지가 않았다.

아내는 악몽을 꾸는지 자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며 J교수를 걱정했다. 무슨 고민이 있느냐고 묻지만 별로 그럴 만한 일도 없었다.


잠깐씩 낮잠 자는 것은 건강에 좋아

잠은 잘 자야 한다. 잘 잔다는 것은 무조건 많이 자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너무 많이 자는 것도, 너무 적게 자는 것도 머리에 부담을 준다. 적당한 수면 시간은 7시간이다. 적어도 5시간, 많아도 9시간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잠깐씩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문제는 낮잠을 너무 오래 자거나 낮에 여러 번 잘 정도로 심하게 졸리는 경우다. 그러면  뇌 건강을 걱정해봐야 한다. 특히 그 전날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심하게 졸리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루이보디 치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루이보디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퇴행성 치매의 일종이다. 뇌에 루이보디라는 작은 덩어리(소체)가 생겨 뚜렷한 환시(幻視) 등 파킨슨 증상과 인지 장애가 발생한다.

특히 루이보디 치매는 증상 기복이 심하다. 인지 기능과 각성 상태의 기복이 심하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어지면 졸림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루이보디 치매 환자는 하루 4회 이상 잠에 빠질 정도로 낮잠 횟수가 늘어난 경우, 5분 내 곯아떨어지는 경우가 60%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세 배다. 10분 이내 잠에 빠지는 경우도 80%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두 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낮에 많이 졸리는 사람 가운데 J교수처럼 밤에 악몽을 심하게 꾸는 등의 렘수면행동장애(렘수면 시 하지불안증후군, 주기성사지운동, 수면무호흡 같은 장애가 발생하는 것)가 겹치는 경우는 뇌가 나빠지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빠른 시일 내에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오래 지속되면 머리가 나빠지고 결국 루이보디 치매로 변해갈 수 있다.

렘수면행동장애가 심해지고, 주의집중력이 떨어져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며, 길눈이 어두워지고 운전 능력이 저하되거나 행동이 굼떠지면 치매 검사, 특히 루이보디 치매에 대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유 없이 낮에 심하게 졸거나 낮잠이 늘어난 경우에도 검사를 받아보는 편이 좋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

기사: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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