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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굼뜨고 감정 무뎌지면 인지장애 가능성 뇌세포 파괴로 기억력 약해져… ‘치매 전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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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뇌 건강 47
행동 굼뜨고 감정 무뎌지면 인지장애 가능성 뇌세포 파괴로 기억력 약해져… ‘치매 전 단계’
기사입력 2017.09.05 19:13

P 대표는 요즘 행동이 굼뜨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얼마 전엔 자동차 운전이 굼뜨니 아들에게 운전대를 넘기라는 부인의 엄명을 받았다. 물론 본인은 별로 느끼지 못한다. 환갑을 넘기면서 조심성이 많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본인의 생각과 달리 남들 눈에는 굼떠 보이는 것이다.

문제는 운전 이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굼뜨다는 것이다. 생각도 굼뜨고 계산도 굼뜨고 모든 행동이 굼뜨다. 기억력이 떨어졌고 길눈은 어두워졌다. 재치 있게 말하던 능력도 떨어졌다. 감정은 무뎌졌다. 얼마 전 가까운 친구가 죽었는데도 별로 슬프지 않았고, 별 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참는 능력도 떨어져 짜증 내거나 인상 쓰는 일이 늘어났다. 센스가 부족해지고 일을 처리하는 요령도 줄어들었다. 모든 것이 예전보다 굼떠진 것이다. 하지만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뚜렷하게 나빠진 것은 아니다.


행동 느려지면 예방치료 받아야

이 경우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경도인지장애일 경우 임상적으로 정상이지만,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순 건망증 정도가 아닌 기억력 저하가 나타난다. 물론 치매에서 보이는 기억력 장애와는 다르다. 이런 차이는 뇌세포의 소실과 활력 저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단순 건망증은 활력이 떨어진 뇌세포가 많아졌기 때문에 생긴다. 부서진 뇌세포가 MRI(자기공명영상)상에 드러날 정도는 아니다. 이런 경우 뇌에 과부하가 걸리면 일시적으로 저장된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생기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젊은 시절엔 지금보다 뇌에 더 심한 부하가 가해져도 이런 단순 건망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은 업무량이나 신경 쓸 것이 많아져서라기보다 뇌세포가 활력을 많이 잃었기 때문이다.

상당히 많은 뇌세포가 부서지고(20% 이상 60% 이하로 추정) 뇌세포의 활력이 더 떨어지면 기억력 저하가 뚜렷해진다. 단순 건망증과는 달리 기억력이 떨어진 정도가 심하고, 기억이 저절로 다시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아진다. 이런 원인으로 지적 능력이 떨어지거나 굼떠지게 된다.

굼뜨지만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을 못 할 정도로 나빠진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해진 경우라도 치매에서 보이는 기억력 장애와 달리 힌트를 주거나 상황을 설명해주면 기억이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뇌세포 소실이 더 진행돼(60% 이상으로 추정) 치매가 되면 기억력 장애가 생긴다. 대개 초기에는 1주일 이내에 본인이 경험한 중요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없으며, 상황을 재현까지 해 보여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생소하게 느껴진다.

기억력이 많이 나빠지거나 여러 방면으로 굼뜨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으면 치매에 관심을 기울여, 적극적인 예방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예방 치료를 받으면 더욱 좋다. 경도인지장애가 전부 치매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알츠하이머 치매의 7단계 중 2단계와 3단계에 해당되는 병적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

기사: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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