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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떨고 행동 느리고 잘 걷지 못하면 파킨슨 증상 <br>도파민 치료 효과 없으면 새로운 치료법 시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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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뇌 건강 53
손 떨고 행동 느리고 잘 걷지 못하면 파킨슨 증상
도파민 치료 효과 없으면 새로운 치료법 시도해야
기사입력 2017.10.23 15:37

올해로 66세가 된 H 회장은 오래전부터 외국에서 살았다.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지만 환갑이 지나자 몸 이곳저곳이 불편하고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낀다. 걷다가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2년 전에는 이유 없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 적도 있다.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부정맥(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고 혹은 불규칙해지는 것) 이외에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후 부정맥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을 예방하기 위해 혈전 용해제만 복용했다.

하지만 건강은 조금씩 악화됐다. 최근엔 움직이는 게 힘에 부치고, 억지로 움직이다가 혈압이 떨어지거나 땀을 비 오듯 많이 흘리기도 한다. 소변을 참지 못하고 실수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말을 내뱉기도 힘들어졌다. 손을 떨어 지퍼를 잘 올리지 못한다. 행동이 굼뜨고 걸음걸이도 둔해졌다. 다리를 끌면서 잘 걷지도 못하게 됐다.


도파민 부족하면 파킨슨 증상 나타나

손을 떨고 몸이 굳고 행동이 굼뜨고 다리를 끌면서 잘 걷지 못하는 것은 파킨슨 증상이다. 여기에 기립저혈압(누워 있다 일어났을 때 혈압이 내려가는 증상)과 소변을 참지 못하고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등의 자율신경 실조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파킨슨증후군의 일종인 ‘다계통위축’이 의심된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은 다르다는 것이다. ‘병’은 질환이나 질병을 앓게 돼 지속적인 생활이 어려운 경우를 가리키고, ‘증후군’은 원인이 정확하지 않거나 증상이 두 가지 이상일 때를 말한다.

파킨슨증후군을 일으키는 병 중 파킨슨병이 90%쯤을 차지한다. 중뇌에 있는 흑질이 부서져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생긴다. 이로 인해 기저핵(신체 전체의 균형을 위한 안정성 유지 기능을 수행하는 신경핵군) 등의 운동신경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파킨슨 증상이 생긴다. 발을 끌고 잘 걷지 못하는 보행실조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 자세가 불안정하고, 안면이 굳어 화가 난 것처럼 오해를 받기도 하고, 가면을 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파킨슨증후군은 도파민 부족이 큰 원인이기는 하지만 도파민이 작용하는 신경핵이 손상돼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소뇌, 중뇌, 기저핵 중 하나가 약해진 것이 원인으로 파킨슨 증상과 함께 손상된 뇌세포와 관련 있는 다른 증상들이 더 나타난다. 도파민으로 치료해도 반응이 없거나 약하다.

초기에는 MRI(자기공명영상)와 같은 영상에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병력과 신경학적 검사, 운동 검사가 진단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파킨슨병과 약물성파킨슨증후군, 정상압뇌수두증, 혈관성파킨슨증후군, 다계통위축, 진행성핵상마비, 피질기저핵변성, 루이바디 치매 등이 파킨슨증후군을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이다.

H 회장은 다계통위축에 의한 파킨슨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으로 의심된다. 도파민은 큰 효과가 없다. 또 병의 진행이 빨라서 몇 년 지나지 않아 보행 능력을 완전히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난치병이다. 그래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해 보인다. 신(腎, 생식기계·관절계·신경계·내분비계)을 보(補)하는 한약을 위주로 신경 조직을 활성화하는 회복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의학에서는 뇌도 신(腎)에 속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

기사: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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