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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行 안 거치고 대출·송금 금융업 뿌리 흔드는 ‘핀테크 벤처’
  > 2017년03월 191호 > 위클리비즈 인사이트
銀行 안 거치고 대출·송금 금융업 뿌리 흔드는 ‘핀테크 벤처’
기사입력 2017.03.14 15:29

2014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 콘퍼런스 중 하나인 파이오니어스 페스티벌이 열렸다.

스마트 보청기, 로봇을 만들 수 있는 블록 장난감 등 흥미진진한 출품작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곳은 크로아티아의 스타트업 오래니언. 빈곤층을 위해 무담보 소액 대출을 해주는 제3세계 마이크로 파이낸스 회사들이 제대로 된 전산 시스템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돈을 빌려주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인터넷으로 쉽게 대출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제공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이른바 ‘핀테크(FinTech)’로 은행을 혁신하겠다는 스타트업이었다.

한 핀란드 스타트업은 ‘은행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는데, 젊은 세대에게 최적화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로 은행과 경쟁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처럼 ‘핀테크’는 금융업과 스타트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지점 없는 온라인 대출회사

핀테크의 중심지는 글로벌 금융의 핵심인 뉴욕과 런던 그리고 실리콘밸리다. 컨설팅회사 액센추어에 따르면 핀테크 벤처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2008년 1조원에서 2013년 3조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8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엑셀파트너스, 클라이너퍼킨스 같은 실리콘밸리 명문 벤처캐피털은 물론, 구글벤처스를 비롯한 인터넷 공룡들과 기존 은행들까지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06년 설립된 렌딩클럽은 개인 간 대출(P2P lending) 분야 개척자다.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과 돈을 빌리려는 사람을 은행을 통하지 않고 직접 이어준다. 여기서는 돈이 필요하면 온라인으로 대출 신청서를 작성한다. 렌딩클럽은 기존 은행과 달리 오프라인 지점이 하나도 없다. 운영비용이 훨씬 적게 들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신용등급을 정교하게 매겨 연체율을 낮추기 때문에 대출자에겐 낮은 금리, 투자자에겐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트랜스퍼와이즈라는 회사는 해외 송금을 기존 은행의 10분의 1 비용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급성장 중이다. 이른바 개인 간(P2P) 국제 송금 서비스인데, 국경을 넘어 실제로 돈을 환전해 보내는 대신 상대 국가에서 반대로 돈을 이쪽으로 보내려고 하는 고객을 찾아 매치시켜 준다. 실제 환전이 아니라 가상 환전이 되는 것이니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스트라이프는 아일랜드 출신 형제가 2009년 보스턴에서 창업했다. 모바일 앱에서 카드를 통한 결제를 쉽게 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PC와 달리 스크린이 작은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자가 카드번호를 입력하고 돈을 내는 게 번거로운데 이 회사는 이걸 쉽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다양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들고 나오는 스타트업이 줄을 잇고 있다. 실리콘밸리 투자조사기관인 시비인사이츠(CB Insights)의 데이터베이스(DB)에는 3000개가 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등록돼 있다.


▒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기사: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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