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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권퉁’ 시작… 1경원 규모 채권시장 외국에 개방 인도 핀테크 도입률 세계 2위, 디지털 금융거래 가속도
  > 2017년08월 215호 > 위클리비즈 인사이트
[premium report] 글로벌 금융업계가 주목하는 중국·인도
중국 ‘채권퉁’ 시작… 1경원 규모 채권시장 외국에 개방 인도 핀테크 도입률 세계 2위, 디지털 금융거래 가속도
기사입력 2017.08.28 10:42


7월 3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중국 채권퉁 개통식. <사진 : 블룸버그>

“JP모건은 기술 회사다. 우리가 고용한 엔지니어는 4만4000명으로, 일반적인 기술 기업보다 많은 수준이다. 기술 개발을 위해 매년 90억달러를 쓴다.”

니콜라스 아구진(Nicolas Aguzin) JP모건 아·태지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2017 와튼 글로벌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핀테크가 발달한 아시아 국가는 글로벌 금융업의 미래”라며 “중국의 자본 시장과 인도의 생체인식 기술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구진 CEO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모두 6% 넘는 성장률과 인구 규모 덕분에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할 전망이다.


중국 채권시장, 세계 3위 규모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이 발표한 ‘2017 핀테크 도입 지수’에 따르면 중국의 핀테크 도입률은 69%로, 20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이어 인도(52%)가 2위를 차지했다.

아구진은 중국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자본 시장을 개방하면서 기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증권 중개 수수료는 연 25억달러(약 3조원)로, 유럽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JP모건은 언젠가 중국 자본 거래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채권시장의 문이 열렸다. 지난 7월 중국 본토와 홍콩의 채권시장 간 교차 거래인 채권퉁(債券通)이 시작되면서, 이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채권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중국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규모가 더 크다. 68조2000억위안(약 1경1600조원) 규모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하지만 그중 외국인과 해외 기관투자가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비율은 1.5%(약 8000억위안)에 불과해 폐쇄성이 강했다.

중국은 이번 채권퉁 개통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역외 위안화의 중국 본토 유입을 늘려 궁극적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려 한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중국 채권시장이 3대 글로벌 채권지수(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바클레이스 글로벌 종합채권지수·시티 세계 국제지수)에 포함될 경우 2500억달러(약 286조원)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콜라스 아구진 JP모건 아·태지역 회장 겸 CEO. <사진 : 블룸버그>

WSJ “자본 유출 위험 키울 수 있어”

채권퉁 개통과 함께 중국 내에서 채권 매입도 급증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지방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뜨겁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허베이성, 산둥성, 네이멍구 자치구, 쓰촨성, 후베이성, 톈진시 등 지역 재정 당국의 증권거래소에 총 1950억8100만위안(약 33조원) 규모 지방채가 상장됐다. 정부는 채권을 통한 적극적인 자금 조달을 권장하고 있다. 중국의 ‘시나 경제보’에 따르면 재정부와 교통운수부는 올해부터 지방정부가 유료도로 건설 특별채권을 발행하도록 했다. 이 조치에 따라 앞으로 신규 유료도로를 건설하려면 지방정부는 특별지방채 발행을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더 이상 은행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은 불가능하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채권 시장 내 금융채는 16조위안, 지방채는 12조400억위안, 국채는 11조9000억위안이다. 지방채와 금융채의 발행 규모가 국채보다 큰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정책금융채의 규모가 월등하다. 정책금융채는 3대 정책은행(국가개발은행·중국수출입은행·중국농업개발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중앙은행이 지급보증을 한다. 다른 채권보다 위안화 채권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대외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이번 채권퉁 개통으로 인해 교차 매매 방식으로 외국인들도 은행 간 거래 시장에서 금융채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채권퉁 개통을 매우 신중하게 준비해왔다. 중국 채권시장은 양적 성장에 비해 규제와 제도적 측면, 신용평가와 같은 시장 인프라의 발전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채권퉁 시행에 앞서 지난 5월부터 채권 투자에 관한 법, 관리 방안, 업무 규정 등을 재정비했다.

거대 채권시장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중국의 채권 가격 상승이 오히려 자본 유출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이는 중국 당국의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부족과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한 위험도 제기된다. 채권은 일종의 부채이기 때문에 채권 발행으로 인한 차입 비용의 증가는 채무자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디지털 거래의 상용화를 위해 생체 인식 시스템의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12억명 전 국민에게 생체 정보를 담은 신분증을 발급하는 ‘아드하르(aadhaa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농촌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과 문맹자의 금융거래를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아드하르는 인도어로 ‘기반(foundation)’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들을 디지털화한 인도 정부의 디지털생체인증 플랫폼이다. 아드하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증절차가 간소화돼 공사 구분 없이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도 사람 10명 중 9.8명은 아드하르에 등록했을 정도로 참여율이 높다. 주요 도심의 경우 100%가 아드하르에 등록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인도 국민의 생체 정보를 담은 신분증인 ‘아드하르’ 카드. <사진 : 블룸버그>

인도인 98% 생체정보 신분증 등록

이런 높은 참여율과 등록률을 보이는 이유는 빈곤층에 속하는 국민들이 아드하르를 통해 정부의 보조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아드하르의 플랫폼을 통해 개인정보 연동계좌에 개인별로 필요한 보조금을 직접 지급, 그에 따른 행정비용을 줄이고 금융에 소외된 계층을 포용했다.

인도 정부는 이 아드하르를 통해 공공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자결제 플랫폼 구축과 민간 서비스 공급자의 아드하르 클라우드 접근을 허용하는 등 서비스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아드하르 계좌와 연결된 전자결제 플랫폼인 ‘아드하르 페이’를, 5월에 개인정보 클라우드 플랫폼인 ‘디지털 로커’를 민간서비스 공급자에게 개방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최근 아드하르는 통합결제시스템, 디지털 의료, 교육과 구직 활동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거래 명세, 진료기록, 출생증명, 납세신고 등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고 비밀번호와 카드분실 등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가 없어 사용빈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도 시중 은행들도 지문인식 은행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인도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민간은행인 인더스인드뱅크(IndusInd Bank), 인도 최대 은행인 스테이트뱅크 오브 인디아(State Bank of India), 안드라뱅크(Andhra Bank), IDFC뱅크(IDFC Bank), 신디케이트뱅크(Syndicate Bank) 등 5개 은행은 지문인식 프로그램을 위해 전문 관리자를 선발해 교육 중이며 고객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인도 정부는 저렴한 지문인식기를 개발해 상인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 단독신원정보국(UIDAI)의 CEO A.B 판데이는 “지문인식을 이용한 은행거래의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방식의 사이버금융범죄(스미싱·파밍)를 예방할 수 있다”며 “지문이 곧 비밀번호이기 때문에 누가 어디서 어떤 거래를 하는지 알 수 있고, 카드와 비밀번호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구진 CEO는 “인도는 화폐의 사용을 줄이고, 아드하르 기술을 통해 어떤 국가보다 빠르게 디지털 경제를 실현할 전망”이라며 “이 기술은 조만간 글로벌 신용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도 아드하르 시스템 활용의 도입을 고려 중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인도에서 한정된 호스트들을 대상으로 아드하르 활용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비앤비 측은 “신분 확인은 에어비앤비 커뮤니티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중요하다”며 “아드하르 활용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한 고위 간부도 지난 5월 우버 기사들에 대한 아드하르 활용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판 우버’로 잘 알려진 ‘올라’ 역시 플랫폼에 신규로 등록하려는 모든 기사들에게 아드하르 인증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기존에 등록한 기사들도 올라의 기사 센터에 방문해 지문을 스캔하고 아드하르 시스템을 이용한 재인증을 거쳐야 한다. 기한 내 이를 완수하지 않으면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

올라와 우버는 그동안 기사들의 신분 및 배경 확인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해왔다. 이달 초 신분 위조 서류를 이용해 등록한 올라의 한 기사가 뉴델리에서 승객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고, 우버 역시 2014년 승객을 강간한 기사에 대해 신분 확인 절차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아드하르는 차량공유업체들에 있어 꼭 필요한 시스템이 됐다.


우버·에어비앤비, 사업자 신분확인 강화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인도 비정부기구 인터넷민주주의프로젝트의 안자 코박스 대표는 “인도에 포괄적인 개인정보보호법이 부재한 상황에서 현지 스타트업에 의해서든 서구 기업에 의해서든 아드하르와 관련해 방대한 생태계가 구축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에 제공된 인도 국민들의 데이터가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책들이 마련되지 않은 채 현재 많은 민간 기관들에 확산돼있다는 것이다.

아드하르 시스템 자체도 개인의 신분을 입증하기엔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드하르 번호를 신청할 때 이름·생년월일·주소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가 없을 경우 추정된 내용을 기입하는데, 그런 서류를 갖추지 못한 인도인들이 수백만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현지 인터넷자유재단의 키란 조날라가다 공동설립자는 “아드하르는 서류의 질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시스템”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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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퉁(債券通) 중국 본토와 홍콩의 채권시장을 연결해 두 지역의 채권을 상호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이전까지 대형 투자자만 중국과 홍콩의 채권시장에 참여할 수 있으나, 채권퉁이 시작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소규모 투자가 가능해지고, 투자 상품 또한 채권, 지수, 선물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plus point

韓 금융사 인도 진출
신한·우리은행 인도 금융시장 진출 본격화


신한은행 인도 칸치푸람지점. <사진 : 신한은행>

최근 국내 금융사들의 인도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13억명 인구의 탄탄한 내수시장과 높은 성장성을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8월 말 인도 출장길에 오른다. 취임 이후 두 번째 해외 출장이다. 연내 추진 중인 인도 현지법인 설립 등의 현안을 챙기고 최근 개설된 글로벌트레이딩센터(GTC)를 방문한다.

위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제2의 베트남’ 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371억원. 철저한 현지화로 매년 2배 이상 성장해 해외 진출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신한은행 인도 본부는 현재 170여명의 직원이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다른 은행도 인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첸나이 지점이 있는 KEB하나은행은 구르가온 지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는 IT기술이 발달해 모바일뱅킹을 시험하기에도 적합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인도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수는 연평균 54%씩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인도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인가받았다.

BC카드도 인도에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 전날 인도 현지 지불결제기관인 NPCI와 상호 네트워크 제휴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국내 전용 BC카드를 해외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원래 해외에서는 비자나 마스타카드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 카드를 사용한다. 인도는 경제 규모에 비해 카드 보급률이 30% 정도로 낮다. 카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인도 재무부와 금융패키지 협력사업에 대한 실무 협의를 여는 등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데 적극적이다. 기재부는 지난 3월 협의회 당시 인도에 대해 “해외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이 큰 한국 경제에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 국가” 라고 평가했다.

금융업에 대한 규제가 높은 편인 점은 걸림돌이다. 다만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이 활발해 금융 수요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금융사 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정치 이슈가 적다는 점이 매력적” 이라며 “모바일뱅킹 등 IT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라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기에 좋은 시장” 이라고 말했다.

기사: 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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