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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곧 성공… 실리콘밸리 유망 스타트업 발굴 기본소득 지지, 인공지능의 착한 이용 등 공헌 활동
  > 2017년08월 215호 > 위클리비즈 인사이트
[방성수의 글로벌 경제 33] 샘 올트먼 Y콤비네이터 CEO
투자가 곧 성공… 실리콘밸리 유망 스타트업 발굴 기본소득 지지, 인공지능의 착한 이용 등 공헌 활동
기사입력 2017.08.28 11:01


세계 최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 평가받는 Y콤비네이터의 CEO 샘 올트먼. <사진 : 블룸버그>

“실리콘밸리 생활이 정말 재미있어요. 장기적으로 대학 진학도 생각하고 있고요, 멋진 기회잖아요.”

올해 14세인 캐나다 워털루 출신 사로시 고디시, 16세인 미국 미시시피주 출신 스테판 스토이치는 세일즈맨의 고객 이메일 수집을 돕는 모바일 앱 개발사인 슬릭(Slik)의 공동 창업자다. 고교 수업이 끝난 뒤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두 사람의 운명은 지난 1월 우연히 연결된 전화 한 통으로 바뀌었다. 고심 끝에 건 전화를 Y콤비네이터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32)이 받았다. 저녁 식사 중이던 샘 올트먼은 소년들의 사업 계획을 듣고 바로 인터뷰 약속을 잡았고,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 투자를 결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실리콘밸리로 거처를 옮겨 Y콤비네이터의 경영 지원을 받고 있다. “Y콤비네이터의 투자를 받은 역대 최연소 창업자들의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CNBC는 8월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금까지 키운 기업 가치 90조원 넘어

한국의 청소년들이 대학 진학용 스펙 쌓기에 목맬 나이에 창업한 소년 기업가들, 그런 소년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에 100만달러란 거금을 투자하고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Y콤비네이터는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는 미국 경제의 역동성과 벤처 생태계를 잘보여준다.

‘실리콘밸리의 킹 메이커(CNBC)’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패스트 컴퍼니)’, ‘떠오르는 테크 기업의 산란장(포춘)’···.

Y콤비네이터는 수퍼파워 미국의 경제를 선도하는 실리콘밸리 최대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업이다. 2017년 현재 1450개 기업에 투자했다.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레딧, 제네피츠 등 Y콤비네이터가 키운 기업들의 시장 가치가 800억달러(약 90조4000억원)를 훌쩍 넘는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창업 자금을 지원하고 경영 자문을 하고 언론계 인맥까지 연결해주고, 회사 주식 7%를 받는다. 2005년 폴 그레이엄, 제시카 리빙스턴 부부 등이 창업했고 세콰이아 캐피털 등 수퍼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자금을 댔다.

Y콤비네이터의 투자 결정은 성공으로 가는 보증수표다. 미래의 애플, 구글, 페이스북 창업을 꿈꾸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매년 번뜩이는 사업 아이디어를 들고 Y콤비네이터의 문을 두드린다. Y콤비네이터가 2005년부터 실시하는 석 달짜리 벤처 창업 캠프는 글로벌 벤처 생태계에서 ‘아메리칸 아이돌’과 같은 스타 만들기 프로그램이다.

“캘리포니아 주택, 건강 보험, 기후 변화에 대처할 연구 자금 확충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당분간 정치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쓰겠다.”

Y콤비네이터 최고경영자인 샘 올트먼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꼽힌다. 그의 관심사가 어디로 향하는지, 그가 어디에 투자하는지에 대해 대형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런 샘 올트먼이 최근 IT매채 리코드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의제를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해 2018년 하원의원 선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링크드인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 징가 창업자인 마크 핀커스 등이 만든 정치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독자 정당 창당, 실리콘밸리 거물 기업인의 정치 출마 권유를 고려했지만 우선 선거를 잘 치를 인사를 구해 그를 통해 정책을 관철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이런 결심은 민주당의 작년 대선 패배 때문이다. 샘 올트먼은 실리콘밸리에서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자로 통한다. 소수 인종의 권리 보호, 낙태 찬성, 동성 결혼 등 민주당의 주요 정책을 지지하고 반이민 정책, 파리 기후협약 탈퇴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적극 반대한다.


“인공지능, 로봇 등 자동화 시대 대비해야”

작년 11월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자 “내 인생 최악의 사건”이라고 한숨을 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인 중부 지역을 배회하며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을 정도다. 트럼프 선거 자금을 모으고 트럼프 당선 직후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멤버로 들어간 오랜 친구 피터 틸 팰런티어 회장과 결별했다는 말도 나왔다.

샘 올트먼 자신이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잇따랐다. 하지만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로 했다”며 선거 출마와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글로벌 벤처 사관학교의 교장 격인 샘 올트먼은 ‘기술이 인류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 ‘하루는 길고 십 년은 짧다’ 등 독특한 경영 철학과 신념, 통찰력의 소유자다.

“일주일에 일하는 65시간 중 80%는 스타트업 기업 성장을 돕고 나머지 20%는 외부 프로젝트에 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말한 ‘외부 프로젝트’에는 재산, 소득 수준, 고용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무조건 일정액을 지급하는 ‘기본소득(Basic Income)’ 제도 도입이 포함돼 있다.

샘 올트먼은 작년 1월부터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경제 보장 프로젝트(Economic Security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경제학자, 정책 전문가, 기술 기업 창업자 등 쟁쟁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에 2년간 1000만달러(약 113억원)를 투자해 기본소득 지급이 가져오는 경제적 결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스탠퍼드대가 ‘기본소득 실험실(Basic Income Lab)’을 만들어 동참했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도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한국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제도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샘 올트먼은 기본소득 실험 등과 같은 보편 복지 제도는 인공지능과 로봇 개발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인류의 일자리가 줄어들 미래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설명한다. 기술 변화로 직장을 잃고 생존을 위협받을 사람들을 위한 사회적 대비책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샘 올트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 X CEO, 피터 틸 팰런티어 회장 등과 연구 자금 10억달러를 모아 설립한 비영리 연구재단인 ‘오픈AI(OpenAI)’ 공동 의장으로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 땅을 소유한 사람이 ‘로봇아, 여기에 집을 지어라’고 명령하면 한 달이 지난 뒤 새 집에 입주할 수도 있다”고 하는 등 인공지능과 로봇이 가져올 멋진 기술 유토피아에 대한 꿈을 밝히기도 했다.


plus point

스탠퍼드대 중퇴한 동성애자


샘 올트먼 Y콤비네이터 CEO. <사진 : 블룸버그>

샘 올트먼 CEO는 1985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2005년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킹 모바일 앱 회사인 룹트(Loopt)를 창업하기 위해 대학을 중퇴했다.

2012년 회사를 매각한 뒤 2014년 Y콤비네이터 최고경영자로 부임했다. Y콤비네이터는 룹트의 첫 투자처였다. 2015년 ‘포브스’ 선정 최고의 투자자 30인에 선정됐다.

두 개의 핵 에너지 관련 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핵 에너지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술 발전 분야”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팀 쿡 애플 CEO 등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동성애자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 방성수 조선비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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