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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정보혁명의 풍운아, 일본 최고 부자 등극 <br>2007년 10월 13일자
  > 2017년11월 224호 > 위클리비즈 인사이트
디지털 정보혁명의 풍운아, 일본 최고 부자 등극
2007년 10월 13일자
기사입력 2017.11.07 11:23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2007년 5월 발표한 세계의 부자 랭킹에서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60) 소프트뱅크 사장을 일본 1위에 올렸다. 재산 평가액은 58억달러(약 6조4960억원). 제조업의 나라 일본에서 디지털 정보혁명의 풍운아가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손 사장의 성공담은 우리 시대 ‘부(富)의 권력이동’을 상징적으로 웅변해준다.

보수적인 일본 재계에서 손 사장은 이단아요 질서 파괴자였다. 그는 기업 사냥을 백안시(視)하는 일본에서 질풍노도 같은 M&A(인수·합병)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고, 미국식 경영수법과 직설 화법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그에겐 ‘호언장담형(型)’ 에피소드가 유난히 많은데, 초기 시절 일화로 유명한 것이 ‘귤 궤짝 연설’이다.

1981년 9월. 도쿄 이치가야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소프트뱅크가 탄생했다. 직원이라고는 아르바이트생 2명뿐. 회사 문을 열던 날, 24세의 손 사장은 ‘직원 조회’를 소집했다. 2명을 세워놓고 연단 대신 귤 궤짝 위에 올라가 일장 연설을 쏟아냈다.

그는 “5년 안에 매출 100억엔을 올리고, 수만 명을 거느리는 거대 기업이 된다”고 호언장담했다. 당시만 해도 터무니없어 보였지만,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다. 손 사장을 2002년 서울에서 인터뷰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02년에는 인터넷이 그룹의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주력이 통신으로 바뀐 느낌이다.
“소프트뱅크 창립 때부터 나의 비즈니스 주제는 한결같았다. 정보혁명의 리딩 컴퍼니(선도기업)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런 비전 위에서 처음엔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을 했고 인터넷, 브로드밴드, 휴대전화로 사업을 계속 확장해왔으나 사실은 전부 같다. 즉 정보혁명을 선도하겠다는 기본전략에서 파생된 셈이다. 휴대전화도 앞으로는 ‘인터넷 머신’이 될 것이다. 즉 인터넷에 들어가는 입구가 PC이기도 하고 휴대전화이기도 한 것이다.”

정보혁명의 인프라를 장악한다는 전략인가.
“그렇다. PC든 휴대전화든 TV든 간에, 이것을 다 망라하는 디지털 인프라 회사가 되려 한다. 그 인프라의 기반 위에 인터넷 포털 같은 플랫폼도 제공하고, 그 위를 떠다니는 콘텐츠까지 풀세트로 통합해서 제공할 계획이다. 즉 정보혁명에 관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려 한다.”

과거엔 플레이어(콘텐츠 생산)보다는 연출자(인프라 사업)가 되겠다고 했는데 전략이 바뀌었나.
“둘 다 한다는 말이다. 다만 우선순위로 치면 인프라가 먼저다. 콘텐츠란 수많은 플레이어가 활약하는 무대다. 반면 인프라는 3, 4개 회사가 완전히 지배하는 분야다. 선점당하면 후발자의 추격이 힘들다. 그래서 먼저 인프라의 넘버원 포지션을 취하겠다는 것을 최우선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 위에 플랫폼과 콘텐츠를 충실하게 제공하려 한다.”

손 사장은 10년 단위로 인생 50년 계획을 세웠다. ‘20대에 깃발을 올리고, 30대에 수천억엔 단위의 군(軍)자금을 마련하고, 40대에 큰 승부를 펼쳐, 50대에 완성한다’는 내용이다. UC버클리 유학생이던 19세 때 결혼식 후 부인 앞에서 설파했다고 한다.

손 사장이 세운 인생 50년 계획에 따르면 지금 대승부를 할 시점인데, 무엇인가.
“지난 8월에 50세 생일이 지났다. 이제 50대로 접어들었으니 벌여놓은 승부들을 완성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1조엔, 2조엔 규모의 투자를 해서 큰 승부를 거는 것은 보다폰 매수로 대체로 일단락됐다. 이젠 브로드밴드와 모바일 인프라를 쥐고 있고, 콘텐츠도 갖고 있으니 이것을 확실히 발전시켜 넘버원 포지션을 갖는 것이 지금부터 10년간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정리: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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