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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든 대한민국 기업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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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든 대한민국 기업 성공신화
기사입력 2017.03.14 14:43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에 삼성 로고를 나타내는 전광판이 걸려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우리 기업들은 과거의 저가 이미지를 벗어나 세계 다른 기업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게 됐다. <사진 : 블룸버그>

1 | 미라클 경영
하영원 외 12명 | 자의누리
1만8000원 | 464쪽

1995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루카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기적 만들기(Making a miracle)’라는 논문에서 1960~88년 한국 경제의 고속 성장을 ‘기적’이라고 불렀다.

한국 경제의 놀랄 만한 성장은 물적 자본보다 인적 자본에 기인한 바가 크다. 산업현장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도전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결과다. 특히 불모의 환경 속에서 새로운 사업을 일궈낸 초기 기업가들의 의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경제 기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의 기업가정신은 지금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우리 기업들에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경영학의 학문적 기반이 채 갖춰지지 않은 시절, 경영 일선에서 실전을 통해 일궈낸 한국형 경영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한국경영학회 소속 경영학 교수들이 대표 기업들의 경영 사례를 분석해 책으로 엮어냈다.


국가 이미지 높인 삼성전자

한국경영학회는 경영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한국 경제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는 7개 기업을 선정했다. 저자들은 삼성전자,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 LG화학,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7개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은 수출증진, 고용창출, 기술개발 등 직접적인 영향도 있지만 한국 전자산업 발전, 국가 이미지 제고 등 간접적인 영향도 크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우리 기업들은 과거의 저가 이미지를 벗어나 세계 다른 기업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게 됐다. 이 책은 삼성전자가 단순 조립업체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계기가 D램 반도체의 성공과 신경영 혁신이라고 분석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선택과 집중의 묘(妙)를 보여주면서 국내 화장품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SK텔레콤은 비관련 다각화(기존 사업 분야와 전혀 관련 없는 업종에 진출)의 성공적인 사례로 제시된다. 블루오션을 내다본 경영자의 정확한 판단력,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을 선도해온 기술개발의 공을 평하고 이를 가능하게 했던 핵심적인 요인을 살펴본다.

LG화학은 창사 이래 7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다.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 아닌 다른 제조업체를 위한 제품을 생산하는 LG화학은 요란하지 않게 우리 경제에 크게 이바지해왔다. 포스코는 저렴하고 우수한 품질의 철강재를 생산·공급함으로써 자동차, 조선, 건설, 가전 등 국가 경제의 중심이 되는 철강수요산업의 발전을 견인해온 기업이다.

자동차산업은 연관 산업으로부터 2만여개의 부품을 공급받아 이를 완성하는 조립산업이다. 제반 산업이 미미했던 1960~70년대 현대자동차의 도전은 당시 국제적인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할 수 있다’는 개척정신으로 자동차산업에 뛰어든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기업이 되기까지 도전의 역사를 돌아본다.


삶의 목적과 생존수단에 대한 통찰
2 | 삶의 정도
윤석철 | 위즈덤하우스
1만4000원 | 288쪽

좋은 책은 그 자체로 혁신의 아이디어가 된다. 또한, 세월이 지나도 변혁의 시기마다 다시 회자되며 흔들리는 세태의 길잡이가 된다. 한국 경영학계의 거장 윤석철 서울대 명예교수의 저서 ‘삶의 정도’가 그 사례다. 지난 1월 강민구 전 부산지방법원장이 ‘혁신의 길목에 선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로 진행한 특강에서 이 책을 ‘인생도서’로 지목하면서, 출간된 지 6년 만에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강민구 전 부산지방법원장은 이 책에 대해 “열 번 이상 읽었으나 읽을 때마다 감동한 인생의 명저”라고 평가하며 “만약 읽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라”고 주문했다.

저자가 책을 통해 인생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복잡함’을 떠나 ‘간결함’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사람들의 생각과 욕망, 가치관이 혼란스러워졌다. 기업도 조직이 복잡해지면서 경영이념과 목표에 혼란이 생기고 의사결정 기준도 모호해졌다. 복잡한 것은 약하고 단순한 것이 강하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단순한 방법론은 무엇일까.

저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복잡한 사회 속에서 목표를 세우고 간결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독일 일간신문 ‘쥐트도이체 차이퉁’. <사진 : 위키피디아>

전 세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
3 | 파나마 페이퍼스
바스티안 오버마이어 외 1명 | 한스미디어
1만8000원 | 534쪽

2016년 4월 전 세계를 강타한 초대형 스캔들이 터졌다. 세계 유수의 기업가, 정치인, FIFA 수뇌부, 유명 연예인들이 파나마에 위치한 로펌 ‘모색 폰세카’를 통해 천문학적인 세금을 탈루해왔다는 것이다. ‘조세회피처’ 역할을 해 온 페이퍼 컴퍼니들의 모습이 세상에 드러난 순간이다. 2015년 한 익명의 제보자가 독일의 신문사 쥐트도이체 차이퉁에 모색 폰세카의 기밀 문건을 넘기며, 이를 파헤치기 위한 ‘파나마 페이퍼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 80여개국의 언론사들이 동참했고 1년여의 작업 끝에 2016년 4월 3일 이에 관한 보도가 전 세계에 동시에 전파를 탔다.

어떻게 이토록 방대한 분량의 내부 문서가 공개될 수 있었을까. 파나마 페이퍼스의 실체에 최초로 접근해 세상에 알린 두 명의 현직 기자가 파나마 페이퍼스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소수의 지배자들이 자신들의 엄청난 재산을 은닉하고 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일종의 쾌감을 가져다준다.


문과 출신의 이과 콤플렉스 극복기
4 | 문과 출신입니다만
가와무라 겐키 | 와이즈베리
1만4000원 | 320쪽

이 책은 문과 출신인 저자가 2년 동안 이과 출신 인사 15명을 만나 인터뷰하며 깨달은 성공 비결을 기록한 대담집이다. 수학과 물리가 싫어서 문과 대학에 진학한 저자는 지금 영화를 만들고 소설을 쓴다.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새로 쓴 영화 ‘너의 이름은’뿐만 아니라 ‘고백’ ‘악인’ ‘전차남’ ‘기생수’ 등 수많은 히트작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런데 성공한 듯 보이는 그에게도 ‘이과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는 세상을 바꾼 중심에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이과 출신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저자는 2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문과 출신에겐 없고 이과 출신에겐 있는 것’에 대한 답을 찾으려 했다. 그가 깨달은 것은 “문과와 이과는 똑같은 ‘산’을 서로 다른 길로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과 출신이 정치와 경제, 말과 문장을 통해 산을 오른다면, 이과 출신은 수학과 공학, 의학과 생물학을 이용해 같은 산을 오르고 있었다.

저자가 만난 인사들은 이과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탐구적 자세 그리고 남들이 뭐라 하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우직한 성향을 드러낸다. ‘우유부단함은 현명함의 상징이다’ ‘부전승이야말로 최고의 승리법이다’ 등 정상에 오른 이들이 주는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기사: 백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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