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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차가운 계산기로 만드는 가성비의 경제학
  > 2017년05월 198호 > 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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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차가운 계산기로 만드는 가성비의 경제학
기사입력 2017.05.01 14:11


필립 로스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경영학과 부교수는 “경제적 논리는 정교한 쇼(show) 같은 것으로서 우리가 쓰는 언어와 특수한 장치에 기대어 생겨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1 | 차가운 계산기
필립 로스코 | 열린책들
1만7000원 | 384쪽

1970년대 초 석유파동 직후 연료비가 치솟자 미국 포드는 ‘핀토’라는 소형차를 출시했다. 그런데 이 차가 낸 사고로 포드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기업으로선 처음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포드는 1978년 사고 피해자에 대한 거액의 배상과 함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동차 리콜을 해야 했다.

여기엔 ‘그러시·사운비 보고서’로 알려진 악명 높은 포드 내부 보고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73년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포드는 문제가 된 핀토의 연료탱크를 보수하는 데 드는 비용을 차 1대당 11달러(약 1만2500원)로, 전체 1250만대를 수리하는 데 드는 총비용을 1억3750만달러로 산정했다.

반면 차 수리를 통한 사고 예방으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4953만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차 수리를 하지 않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자 180명(1인당 보상비 20만달러), 화상 피해자 180명(1인당 보상비 6만7000달러), 화재 차량 2100대(1대당 700달러)로 추정해 계산한 결과였다. 결국, 포드는 싸게 먹히는 길을 택했다. 차를 수리하지 않고 그냥 두기로 한 것이다. 사건은 리콜과 배상, 포드의 부도덕한 기업윤리를 비판하는 선에서 그친 듯 보이지만, 이를 통해 노출된 문제는 훨씬 심각했다.

신간 ‘차가운 계산기’는 포드의 리콜이 단순히 이윤만을 좇는 비인간적인 한 기업의 사례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 포드는 순수 경제학적 관점에서만 보면 나름의 합리적인 선택을 한 셈이다. 이 같은 경제적 효율성은 오늘날 기업 활동은 물론 일반인의 삶까지 지배하는 보편적 원리가 되고 있다.

책은 경제적 효율성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고 인간을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는 합리적 행위자인 ‘경제적 인간’으로 상정한 뒤 ‘비용 마이너스 편익’ 계산을 제반 사회 문제들에까지 적용하도록 권장하는 주류 경제학과 경제학자들을 도마 위에 올린다. 오늘날의 경제학은 스스로를 만물의 과학이라고 내세우며 ‘가성비’로도 불리는 ‘비용 마이너스 편익’ 계산을 만능 열쇠처럼 내밀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환경·교육·질병은 물론 죽음·연애·결혼 등 생활의 내밀한 곳까지 침투해 삶을 지배하고, 도덕적 판단을 대신하는 고삐 풀린 경제학의 실상을 보여준다. 경제적 논리에 지배당하고 휘둘리면서 인간은 점점 차가운 계산기로 변해간다.

저자인 필립 로스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경영학과 부교수는 경제학이 상정하는 ‘경제적 인간’과 명확한 질서를 가진 ‘경제’라는 세계 자체가 경제학자들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지적한다. 그는 “경제학이 그 세계를 그렇게 잘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경제라는 세계의 조직과 구조와 통치 자체가 바로 그 경제학의 규칙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그는 경제학이 현상을 기술하고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불필요한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성공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서 성공한다
2 | 해피니스 트랙(스탠퍼드대학교가 주목한 행복 프레임)
에마 세팔라 | 한국경제신문사
1만5000원 | 328쪽

일터와 가정에서 온갖 책무와 일에 짓눌려 사는 현대인들은 늘 더 빨리, 더 많이, 더 열심히 잘 해내려고 끊임없이 애쓴다.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일념하에 끊임없는 활동과 정신적 혹사를 하는 데서 더 나아가 어느 순간에는 이를 삶의 당연한 일부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토록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데도 대부분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스탠퍼드대학교 최초로 행복 심리학 강의를 개설하고 학생들을 위한 웰빙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르친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 에마 세팔라는 ‘왜 성공을 좇으며 살아도 행복하지 않을까’에 대한 해답을 다양한 연구에서 찾아 이 책에 담았다. 그는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성공에 대한 잘못된 이론에 따라 성공에 대한 지나친 노력과 절제심이 요구된다고 주장하며 ‘해피니스 트랙’으로 이름 지은 새로운 행복 프레임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행복에 대한 세간의 잘못된 관점은 ‘성공에는 스트레스가 따르기 마련임을 받아들여라’다. 저자는 이 같은 자제력과 노력 때문에 심신의 에너지가 효과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더욱 피로감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실험 결과를 보여주며 깨 나간다. 그리고 이를 대신해 실제 삶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6가지 전략과 방법을 제시한다.



사물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 기술을 통해 사람, 데이터, 사물 등이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있다.

‘네트워크 감각’ 없으면 큰일 나는 시대
3 | 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
조슈아 쿠퍼 라모 | 미래의창
1만8000원 | 416쪽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소셜미디어 등 혁신적 기술의 확산으로 인류는 ‘초연결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많은 미래학자가 초연결사회에서 연결은 단순한 중계나 매개를 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물의 본질, 나아가 권력의 작동 방식까지 바꿀 것으로 예측한다.

국제 컨설팅 회사 키신저협회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이자 부회장인 조슈아 쿠퍼 라모는 이 책에서 “미래에는 연결과 네트워크, 인공지능의 지배와 사용이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미지의 권력과 부를 깨울 새로운 본능을 계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본능을 ‘네트워크 시대의 작동 원리를 간파하는 힘’으로 정의한다. 네트워크를 파악하는 감각을 타고난 오감과 여섯 번째 직감에 이은 ‘제7의 감각’이라며, 이 감각이 미래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네트워크 시대는 민주주의를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연결된 시대의 본질을 이용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파괴하지 않고 어떻게 발전시킬지 생각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을 뛰어넘는 5차 산업혁명을 말하다
4 | 대한민국의 5차 산업혁명
이학렬 | 대양미디어
1만3000원 | 295쪽

최근 대선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주제가 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4차 산업혁명’이다. 많은 대선 주자들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효과와 이를 위한 전략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나타날 부작용에 대해 언급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부작용을 조명하고 이를 넘어선 ‘5차 산업혁명’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이학렬 전 경상남도 고성 군수로 서울대,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해군사관학교 교수로도 활동했으며, 2002~2014년 고성 군수를 지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 효율성과 생산성은 향상될 수 있지만 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커지고 노동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며 “이를 뛰어넘는 5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5차 산업혁명은 미생물·동물·식물·곤충·종자·유전자·기능성식품·환경·물 등 생명과 관련 있는 LT 산업(생명 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한다. 저자는 고성 군수 재직 당시 성공시킨 생명환경농업을 예로 든다. 생명환경농업은 농민들이 직접 만든 천연 농약을 사용해 농작물을 키우는 방식이다. 기존 화학비료나 합성농약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기사: 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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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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