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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도 한 해에 보름은 컴퓨터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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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현의 독서 수첩 22] 딥 워크
빌 게이츠도 한 해에 보름은 컴퓨터 끈다
기사입력 2017.05.15 15:52


인터넷 시대의 황제 빌 게이츠는 일 년에 두 번 인터넷을 끊고 사색하는 ‘생각 주간’ 을 반드시 갖는다. <사진 : 블룸버그>

딥 워크
칼 뉴포트 지음 | 김태훈 옮김 | 민음사
1만5000원 | 268쪽

인터넷 시대는 지식 기반 경제를 활성화했다. 지식 검색은 노동의 중요한 도구가 됐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근로자는 대부분 지식 노동자로 불릴 만하다. 칼 뉴포트 미국 조지타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지식 노동자가 몰입을 통해 잠재력을 키워야 자아실현을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고안한 용어 ‘딥 워크(Deep Work)’의 뜻은 이렇다. ‘인지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완전한 집중 상태에서 수행하는 직업적 활동. 딥 워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능력을 향상하며 따라 하기 어렵다.’

대다수 지식 노동자는 딥 워크를 실천하지 못한다. 눈에 보이지 않게 주변을 에워싼 네트워크 도구 때문이다.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같은 통신 서비스,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인터넷 언론을 비롯한 인포테인먼트 사이트가 지식 노동자를 먹잇감으로 삼는다.

“2012년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지식 노동자들은 평균 업무 시간의 60% 이상을 전자 통신과 인터넷 검색에 쓰며, 이메일을 읽고 쓰는 데만 거의 30%를 쓴다. 그렇다고 현대 지식 노동자들이 빈둥대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디서 간극이 발생하는 것일까.”


“보상은 딥 워크하는 노동자에게 주어진다”

이 책은 딥 워크의 반대말로 ‘피상적 작업(Shallow Work)’을 내세웠다. 딴짓을 하면서 업무하는 노동 행태를 말한다. 불행이 닥치지 않는 한 업무는 그럭저럭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씩 집중력과 기억력이 약화되면서 창의력이 부족해지고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가치를 실현할 기회를 상실한다.

이 책은 “오늘날 정보 경제에서 가치를 유지하려면 복잡한 것을 빠르게 익히는 능력을 습득해야 한다”라며 “여기에는 딥 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산업 경제에선 소수의 전문직에서만 딥 워크가 필요했지만, 정보 경제에선 모든 지식 노동자에게 딥 워크가 필수다. “진정한 보상은 페이스북을 잘 쓰는(따라 하기 쉬운 피상적 작업) 사람이 아니라 혁신적으로 분산된 시스템을 잘 구축하는(따라 하기 어려운 딥 워크) 사람에게 주어진다.”

인터넷 연결은 얼핏 무한한 지식과 정보, 인맥을 주는 듯하지만, 생각할 능력을 점차 빼앗아버린다. 인터넷 시대의 황제 빌 게이츠도 일 년에 두 번 인터넷을 끊고 잠행하는 ‘생각 주간’을 반드시 갖는다. 그는 종종 호숫가 오두막에 홀로 머물며 독서와 사색으로 원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인터넷 거부 운동을 주창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인터넷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자고 권한다. “재미를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 습관적으로 인터넷에 들어가 집중하지도 않으면서 여기저기 들락거리지 말라는 얘기다. 그럴 바에는 운동하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책을 읽는 게 낫다. 너무 쉬운 일이지만 언젠가부터 인터넷 때문에 가장 하기 힘든 일이 됐다. 퇴근하고 쉰다면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바보같은 짓이다. “깨어 있는 시간 내내 정신에 의미 있는 과제를 부여하면 반쯤 깨어 있는 상태로 무작정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보다 더욱 충만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 날을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저자의 논리에 따른다면, 이 책을 읽으며 몰입하는 것이야말로 두뇌에 양질의 즐거움을 주는 최고의 선택이 된다.

기사: 박해현 조선일보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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