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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개선하려면 주식회사 제도 바꿔야
  > 2017년10월 223호 > 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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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개선하려면 주식회사 제도 바꿔야
기사입력 2017.10.30 16:22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3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1 |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
미즈노 가즈오 | 이용택 옮김 | 더난출판사
1만4000원 | 232쪽

일본은 편의점 천국이다. 24시간 내내 다채로운 즉석 음식, 생활용품을 살 수 있다. 편의점이 웬만한 동네에는 다 있다 보니 접근성도 좋다. 저자 미즈노 가즈오 호세이대학 교수는 일본의 편의점 문화를 중세사회나 절대군주제 시대에 귀족만이 누릴 수 있던 생활을 현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릴 수 있게 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미국 경제학자 존 갤브레이스가 말한, 자원 부족이 두드러지지 않고 사회 구성원이 어느 정도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풍요로운 사회’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정도면 더 이상 자본의 논리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자본은 영속적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반드시 과잉된다. 과잉 상태가 되면 반대쪽 어느 곳은 반드시 큰 손실을 본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지적하는 신자유주의, 넓게는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점이다.


20세기 말부터 주식회사 시스템 문제 커져

사실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주식회사 시스템이 현대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문제라는 저자의 주장은 새롭다.

미즈노 교수는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다. 제로 성장론자인 그는 ‘100년 디플레이션’ ‘자본주의의 종말, 그 너머의 세계’ 등의 저서로 현대 자본주의 구조를 꾸준히 비판해왔다.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저자가 현대 자본주의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한 주식회사는 16세기 영국에서 처음 등장해 19세기 중반 이후 ‘철도와 운하의 시대’와 함께 주류가 됐다. 20세기 이전까지는 기업 이익이 많아지고 주가가 오르면 호황이 왔고, 여기에 ‘낙수효과’로 노동자의 임금도 함께 증가해왔다. 하지만 20세기 말이 되면서 기업은 노동자의 임금을 깎아 높은 주가를 유지하며 자본을 불렸다. 주식회사 주주들의 배당금은 갈수록 많아지고 가계 수입과 저축액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가계 수입의 하락은 구매력 하락과 기업의 성장 정체로 이어져, 결국 주주들이 노동자 임금을 깎아 이익을 챙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주식회사 시스템의 배경과 작동 원리를 파헤친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제로 성장을 전제로 자본주의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을 목표로 당연시돼왔던 사고방식인 ‘더 빠르게, 더 멀리, 더 합리적으로’를 ‘더 여유롭게, 더 가까이, 더 관용적으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와 그 핵심인 주식회사의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지적했지만 대안의 실현 가능성이 다소 빈약한 점과 분석 배경이 주로 일본 사회에 머무른다는 점은 아쉽다. 그렇지만 기업 비리, 빈부 격차 확대, 국가 채무 증가, 인구 감소 등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짚어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최단시간·최소비용으로 사업하는 방법
2 |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프레이저 도허티 | 박홍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1만5000원 | 292쪽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누구나 집에서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세계적인 기업을 단기간에 세울 수 있다.”

영국의 젊은 사업가로 유명한 프레이저 도허티는 열네 살 때 우연히 할머니에게 잼 만드는 법을 전수받은 이후 100% 과일로 된 잼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열여섯 살에 ‘수퍼잼(SuperJam)’을 영국의 초대형 유통업체 웨이트로즈에 납품하면서 대형 수퍼마켓 역사상 최연소 납품업체 사장이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온라인으로 맥주를 판매하는 비어52, 회원제로 원두를 판매하는 엔벨롭 커피 등 다수의 사업을 성공시켰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사업 감각을 보인 그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주말 이틀 만에 오트밀 시리얼 사업을 시작했던 일화를 책으로 냈다. 저자는 앞서 말한 대로 맥주와 잼, 커피라는 평범한 아이템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 백만장자가 됐고, 사업에 특출한 면모를 보여 영국 왕실로부터 인정받은 30대 사업가다.

그가 도전과정에서 했던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품 포장지 결정, 홈페이지 만들기, 디자이너 섭외, 제품 판매까지 사업을 시작하는 전 과정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 있다. 최신 창업 트렌드와 정보가 있는 사이트 등 참고자료도 풍부하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 <사진 : 조선일보 DB>

중국 IT 거물이 본 인공지능의 미래
3 | 지능혁명
리옌훙 | 조재구 옮김 | MCN미디어
2만5000원 | 400쪽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중국의 IT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의 저서로, 기술의 대변혁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산업계에 통찰력 있는 전망을 제시한다.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류가 기계에 의해 통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식시킨다. 그는 미래 기계가 인류의 능력에 최대한 접근할 수는 있겠지만 인류의 능력을 추월하기는 영원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다. 현재의 모든 인공지능 기술은 낮은 인공지능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만 사람과 거의 비슷한 일을 할 뿐 인류를 추월할 수는 없다는 것.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국보다 못하지만, 일부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으며, 많은 인구에서 나오는 데이터 확보 능력을 장점으로 들었다. 또한 중국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인공지능 연구 로드맵을 가지고 있으며, 인공지능 인프라 시설과 공공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도록 제안한다.


5G·블록체인 등 정보통신기술 총정리
4 | 모바일트렌드 2018

커넥팅 랩 | 미래의창
1만6000원 | 328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세대) 상용화 실험이 예정돼 있다. 5G 기술이 자율주행자동차에 적용될 경우 자동차 안전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처럼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신기술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통신 네트워크와 모바일 기기는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해질 전망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실무자들이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무선(無線), 무소유(無所有), 무한(無限), 무인(無人), 무감각(無感覺) 그리고 무정부(無政府)라는 6개 ‘무(無)’를 핵심 키워드로 총 7장에 걸쳐 ICT 핵심을 짚어냈다.

1장에서는 무선을 대표하는 5G에 대해 썼다. 자율주행자동차는 물론 인공비서 등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서술했다. 2장은 종국적으로 무정부를 가능케 한다고 주장하는 블록체인에 대한 내용이다. 실제로 유럽의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신분증인 전자ID카드로 세금 납부, 은행 거래 등 무려 2000여 가지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3장에 무인으로 표현한 인터넷 뱅킹 및 드론 택배, 5장에서 무소유로 비유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 모바일 신기술을 총망라했다.

기사: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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