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 조선비즈K | Tech Chosun | 조선일보
100년 지나도 유효한 케인스의 경제위기 해법
  > 2017년11월 225호 > 컬처&
Books
100년 지나도 유효한 케인스의 경제위기 해법
기사입력 2017.11.14 11:39


경제 대공황으로 실직한 미국인들이 시카고에 있는 한 식당의 공짜 수프를 먹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케인스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1 | 설득의 에세이
존 메이너드 케인스 |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1만4000원 | 268쪽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는 제1차세계대전부터 1930년대 대공황까지 세계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에세이를 썼다. 이 책은 당시 케인스가 쓴 글을 모은 단행본에 수록된 일부 에세이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편지, 신문에 발표한 글을 모았다.

케인스는 우선 제1차세계대전 전후 처리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종전 조약인 베르사유조약이 있던 1919년에 쓴 글을 통해 갈등의 소지가 된 경제적 문제점을 세세히 지적하고 조율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독일이 배상할 총액은 20억파운드로 확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중 독일의 옛 동맹국 몫을 제외한 15억파운드는 1923년부터 이자 없이 매년 5000만파운드씩 30년 할부로 진행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석탄에 대해서는 독일에 의한 탄광 파괴 손실 보상을 제외한 석탄에 대한 권리는 연합국이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관세도 국제연맹의 보호 아래 자유무역연합 같은 것을 결성해 이 연합에 속한 국가들은 독일 등 패전국이 된 국가들의 제품에 대해 보호관세를 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생각을 요약하자면 독일이 지급 능력 범위 안에서 배상 의무를 지게 해 하루빨리 독일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것과 향후 독일이 뿌리 깊은 반감을 갖지 않도록 배상 범위를 현실화하자는 것이다. 영국인이기 이전에 경제학자로서 유럽의 재건과 평화를 갈망하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외에도 그는 연합국 간의 배상문제, 미국에 대한 유럽 재정 지원 촉구 등 전후 서구 사회의 경제적 갈등 해결에 참고가 됐던 조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책에서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면서 악덕업자들은 대체로 기업가 계층,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극적이고 건설가로 활동하는 부류이며, 이들은 물가가 오르면 벼락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을 규제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정부도 비판했다. 시장주의자면서도 정부의 적극적 시장개입을 주장하는 케인스주의는 이렇게 서서히 구체화된다.


美 뉴딜 정책의 이론적 근거 제공

수정주의로 불리는 케인스 학파와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다. 당시 대공황 이후 케인스 학파가 경제학의 주류로 급부상했고, 미국 루스벨트 정부의 뉴딜정책의 이론적 근거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1930년에 쓴 에세이에서 대공황을 현대 역사상 가장 심각한 경제적 대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공황이 자본주의 질서의 기초를 흔들어 놓을 연쇄적 파산이나 채무불이행, 지급거절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시장이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제1차세계대전부터 대공황이라는 경제적 격변기를 산 케인스의 메시지는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한 듯하다.


통계자료가 말해주지 않는 동남아 시장
2 | 포스트 차이나, 아세안을 가다
이충열 外 | 디아스포라
1만8000원 | 369쪽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중국의 무역 보복이 뒤따르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 책은 동남아, 즉 아세안 시장의 선점 전략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책은 총 2장으로 나뉘어 아세안 문화와 시장수요, 개인과 집단 간의 전통적인 관계, 저축성향의 차이 등을 살펴본다. 1장에서는 동남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부문별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2장에서는 제조업, 서비스업, 금융업, 마케팅을 중점으로 한국 기업의 동남아 진출 사례와 전략 방법을 제시한다. 실패한 사례와 성공한 사례를 비교하며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동남아 진출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이 책의 특징은 각종 경제지표로 대변되는 계량적 분석이 아닌 살아있는 분석을 했다는 점이다. 사람과 사람이 대면한 서비스 산업의 진출 가능성을 설명하려면 숫자 외에도 다양한 정성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로 문화가 다를 경우에 발생하는 각종 문제나 어려움에 대한 분석은 이루어질 수 없다.

이 책은 기존 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실용적이고 현장 중심적인 분석과 조언으로 채워졌다. 미리 아세안 문화를 체험하고 사업을 구상하기에 유용하다.



저자 조시 라이언 콜린스. <사진 : 조시 라이언 콜린스 링크드인>

토지와 주택은 왜 투기수단이 됐나
3 | 땅과 집값의 경제학
조시 라이언 콜린스 外 | 김아영 옮김 | 사이
1만6000원 | 332쪽

토지와 주택을 삶의 터전과 주거지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대도시 땅값과 집값은 소득을 비웃듯이 가파르게 올랐고, 사람들도 집을 금융 투자 상품으로 인식하게 됐다. 저자는 부동산 문제에 천착해 땅과 집은 어떻게 부의 원천이 되었는지, 집값 거품은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했는지, 부동산 시장은 어쩌다 소수의 전유물이 됐는지에 대해 파헤친다. 이 책은 결국 우리 삶을 가르는 불평등의 출발점은 부동산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이 책 전반부에서 땅이 어떻게 개인의 재산이 될 수 있었는지를 토지소유권의 등장과 사유재산제의 개념과 결부시켜 설명한 후 땅의 경제적 용도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펴본다. 후반부에서는 주거 자본주의로 들어서는 20세기 이후의 모습을 분석하면서 영국, 미국, 독일, 한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들의 집값 변동을 추적한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취해야 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


세계 시장에서 포착한 45가지 성공 사업
4 | 2018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KOTRA | 알키
2만2000원 | 412쪽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세계 시장에서 포착한 45개의 성공 비즈니스 사례를 묶어 책으로 냈다. 2017년 세계 시장에서 포착한 기발한 소비자들과 그들의 필요에 따라 탄생한 이색적인 서비스 그리고 상품 등을 묶어 11가지 트렌드로 정리했다. 패션 그 이상을 넘어 다양하게 활용되는 스마트웨어와 오직 나 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상품, 자연과 더불어 사는 플랜테크(PLANT-TECH)에 이르기까지 남보다 한발 앞서 글로벌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대표적으로 OLT 풋케어가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신발은 사람의 미세한 발 크기와 발볼의 넓이까지 고려한 완전 맞춤형 서비스다. 특히 발이 불편한 환자들의 재활 및 보조 기구를 만들 때 큰 효과를 낸다. 쇼핑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추천한 맞춤형 옷을 여러 벌 입어보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선택하면 된다. 미국의 트렁크클럽(Trunk Club)과 스티치픽스(Stitch Fix)가 이미 하고 있는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이 결합한 사업 아이템이 세계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창업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급변할지도 모르는 산업현장을 예측할 수 있다.

기사: 조성준 기자
 
다음글
이전글 ㆍ“하루의 가장 좋은 때는 저녁” 황혼기 예찬한 소설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11
[226호]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조선> 공식 사이트입니다.
뉴스레터 신청하기
자주묻는질문 1:1온라인문의
독자편지 정기구독문의
배송문의 광고문의
고객불만사항

광고문의: 02-724-6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