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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왜’ 바뀌는지 풀어낸 4차 산업혁명 안내서
  > 2017년11월 227호 > 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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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왜’ 바뀌는지 풀어낸 4차 산업혁명 안내서
기사입력 2017.11.28 12:26


비벡 와드와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로봇기술을 잘 활용하면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인간을 위협하는 로봇이 된다”고 말했다.

1 | 선택 가능한 미래
비벡 와드와 | 차백만 옮김 | 글담
1만4800원 | 288쪽

4차 산업혁명 열풍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수많은 책들이 나오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비벡 와드와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한 대담에서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책을 쓰려 했다. 많은 사람들, 당신의 어머니도, 자녀들도 이해할 수 있게 말이다”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로 불리는 저자는 인공지능부터 로봇, 생명공학, 자율주행, 태양에너지를 대표로 한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우리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신기술을 하나하나 풀어낸다. 가령 아이폰에 내장된 인공지능 비서 시리(Siri)는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지 않고 말 한마디로 스마트폰의 원하는 기능을 작동시킨다. 집에서 가까운 피자 가게도 손쉽게 찾을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도 언제 하는지 안내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제한된 답변 범위에서만 사용자의 의도를 인식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이를 ‘약인공지능(Soft AI)’이라고 한다. 현재 인공지능은 이 정도 수준이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수학이나 물리학의 난제를 스스로 풀어내거나 미술작품을 그리는 등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바로 광범위한 사고능력을 갖춘 ‘강인공지능(Hard AI)’이다. 여기서 더 발전해 대화만으로는 인간과 구별이 불가능하고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지능을 갖춘다면 ‘수퍼 인공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발생하겠지만 적절한 규제 속에 잘 활용하면 인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기술의 명암을 공평하게 조명

저자는 인공지능처럼 다른 신기술들도 앞으로 우리 삶에 미칠 명암을 공평하게 조명한다. 생명과학분야인 유전자 혁명은 24시간 개인 주치의가 될 수도 있지만 인간의 생체정보를 데이터화해 악용 소지도 있다. 로봇기술도 마찬가지다. 로봇 간병인이나 가정부는 인간의 친구가 되겠지만 살상용 로봇은 인간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드론도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구현하지만 무기로 악용될 수도 있다.

저자는 대부분의 기업가·정치인·전문가들조차 우리가 겪게 될 변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가 챕터별로 기술을 소개하고 예상되는 사회적 명암을 소개한 이유도 단순히 ‘무엇이’ 바뀌는지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기술 발전의 주체적 입장에서 ‘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토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자의 생각처럼 다가올 미래를 위해서는 일부 전문가 집단뿐만 아니라 미래를 살게 될 모든 사람의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골목길의 경쟁력 확보 위한 조건
2 | 골목길 자본론
모종린 | 다산북스
1만8000원 | 392쪽

싱가포르 여행객들이 꼭 방문하는 골목길 티옹바루(Tiong Baru). 오래된 주거지역이었던 이곳은 몇 년 전부터 예쁜 카페나 부티크숍, 빵집 등이 생기면서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골목길 상권은 건물주, 입주 소상공인 등 이해당사자들의 경제적 선택으로 형성된 하나의 시장이다. 도시와 조화된 유명 골목길 상권은 막대한 부가가치를 일으킨다.

저자는 국내외의 경쟁력이 있는 도시와 골목길을 직접 찾아 그 비밀을 파헤친다. 우리가 어떤 태도로 골목길을 즐겨야 하는지를 제안하는 것을 시작으로, 골목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물리적 조건과 문화적 조건을 제시한다. 잘 가꿔진 골목길이 많아지면 결국 도시재생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명해진 뒤 외부 자본이 골목을 장악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도 내놓는다. 저자는 건물주와 상인이 한 배를 탄 ‘장인 공동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건물주의 과도한 임대료 인상을 골목길 구성원 협의체를 통해 자제해야 하며, 입점한 사업자들은 장인정신으로 무장해 해당 점포가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 케일럼 체이스. <사진 :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을 대신하는 사회
3 |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
케일럼 체이스 | 신동숙 옮김 | 비즈페이퍼
1만6800원 | 388쪽

인공지능의 발달이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 제로’가 등장한 것이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알파고 쇼크’로 몰아넣었던 이세돌과의 세기의 대결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발달한 미래사회에서는 인간이 더 이상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없는 ‘기술적 실업’ 시대, 즉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기술의 특이점이 오기 전에 기존의 질서가 붕괴될 것이라 경고한다. 또한 지금부터 새로운 경제 및 사회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과거 1~3차 산업혁명의 역사, 현재 과학 기술과 인공지능의 현주소,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을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10년 후에서 30년 후까지 인류가 마주하게 될 구체적인 미래상과 그 시나리오, 사회에 던지는 조언과 경고까지 미래 경제와 사회 체제에 대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일본 분필 업계 1위 회사의 감동 스토리
4 | 일해줘서 고마워요
고마쓰 나루미 |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1만4500원 | 212쪽

직원의 70%가 장애인인 일본의 분필회사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 주인공인 일본이화학공업은 지난 80년간 가루가 날리지 않는 분필을 생산해온 회사다. 그들의 일본 분필 시장 점유율은 50%에 이른다. 장애인 직원이라고 하면 보조적이고 단순한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회사의 장애인 직원들은 회사경영을 책임지는 주 인력이다. 30%가 채 안 되는 비장애인 직원들이 오히려 그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을 보면 지적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람들의 상식이 깨지는 듯하다. 일본이화학공업의 지적장애인 직원들은 분필 제조라인에서 생산을 담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직접 기계를 관리하고, 규격에 맞지 않는 제품을 골라내는 검품까지 한다. 생산과정에서 보이는 분필의 조그만 기포, 신기할 정도로 휘어짐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그들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분필 장인들이다. 이 회사의 오야마 야스히로 회장은 1960년 양호학교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지적장애인 소녀 두 명을 고용하고, 그들이 진심으로 일하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50여 년간 꾸준히 지적장애인 고용을 확대해왔다. 장애와 상관없이 산업현장에서 맹활약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기사: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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