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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진의 중국 기업 열전 2] 모바이크
창업 2년만에 기업가치 1조7000억원 中 도심에서 자전거 공유로 급성장
기사입력 2017.04.04 12:11


후웨이웨이 모바이크 총재는 세계가 중국의 자전거 공유사업을 따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오광진 특파원>

1000만명 이상 가입자, 36개 도시, 100만여대의 자전거. 중국 양대 자전거 공유업체인 모바이크가 2016년 4월 상하이를 시작으로 도심에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낸 성적표다.

2015년 1월 설립된 모바이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등으로부터 잇따라 자본을 유치해  창업 2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창업기업)이 됐다. 모바이크의 기업가치는 올 1월 기준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모바이크 앱을 내려받은 뒤 299위안(약 5만원)의  보증금을 위챗이나 알리페이로 넣은 뒤 가동하면 주변의 자전거가 지도에 표시된다. 원하는 자전거에 인쇄된 QR코드를 읽으면 자물쇠가 열리고 행선지 인근 편한 곳에 주차한 뒤 자물쇠를 잠그면 30분당 최저 0.5위안(약 85원)씩 정산된다.

모바이크는 저장(浙江)대 신문학과를 졸업한 후 신징바오(新京報) 등에서 자동차와 첨단기술 분야 취재기자 생활을 한 후웨이웨이(胡瑋煒∙35) 총재가 창업했다. 베이징에 있는 모바이크 본사에서 후 총재를 만나 회사가 고성장하는 비결과 향후 전략 등을 들었다.

후 총재는 3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해외에도 진출했다며 세계가 중국의 자전거 공유사업을 따라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모바이크 자전거로 베이징 시내를 누비는 중국 청년. <사진 : 블룸버그>

자전거 공유사업은 어떻게 시작했나.
“2014년 11월 한 모임에서 (전기차 개발업체) 웨이라이(蔚来)자동차의 리빈(李斌) 회장이 자전거 공유사업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했을 때 예전에 공공용 자전거를 타려다가 등록절차가 복잡해 포기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리 회장은 모바이크의 엔젤투자자로 참여하고 텐센트 등이 투자하는 데 다리 역할을 했다. 

실제 사업화하는 데 어려움은.
“당시 다니던 회사의 창업자에게 얘기했더니 미쳤냐고 하더라. 자전거가 도난당할 것이라면서. (후 총재와 함께 창업한 한 동료는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서비스 개시 전에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진짜 어려움은 자전거  생산업체를 찾는 데 있었다. 도난 방지를 위해 위성항법장치(GPS)를 탑재하는 식의 스마트 자전거를 부탁했는데 모두가 주문받기를 거부했다. 원래는 플랫폼만 운영하려 했는데 직접 공장을 세우게 된 이유다.”

모바이크는 장쑤성 우시에 연구․개발 위주의 공장을 운영하고, 폭스콘 등을 통한 위탁생산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 자전거 공유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는 뭔가.
“QR코드 같은 모바일 결제가 널리 보급돼 있고, 시민들이 자전거 사용에 익숙해 있는 데다 자전거 생산을 위한 산업사슬이 가장 잘 갖춰진 게 도움이 됐다. 체인이 없고, 공기주입이 필요 없는 타이어를 달고, 방수 기능을 갖춘 자전거를 만들 수 있었다. 대중교통을 밤에 이용하기 어려운 현실도 자전거 공유 수요를 키웠다고 본다.”

후 총재는 선전에선 24시간 이용한다며 한밤중 사용 현황을 보여주는 점들이 반짝이는 그래픽 화면을 보여줬다.

모바이크가 고성장을 지속하는 비결은.
“남보다 먼저 시작한 퍼스트무버의 이점이 있다. 우버차이나 출신을 비롯해 자동차와 자전거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우리 임직원의 전투력도 경쟁력이다. 유일하게 자전거에 GPS를 탑재하고,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자물쇠도 제공하고, 브레이크 내구 연한도 가장 길다. 디자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실제 성능이 스마트한 자전거로 진화시키기 위해 계속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식재산권도 수십건 보유하고 있다.”

지방정부와는 어떻게 협력하고 있나.
“지방정부와 협력해 주차 추천구간을 설정하는 식으로 소통하고 있다. 48시간 사용하지 않은 자전거는 사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옮긴다. 자전거를 훼손하면 점수를 깎고, 이를 신고하면 점수를 더 주는 신용점수제도 운영하고 있다. 공유 자전거 사용 빅데이터를 지방정부와 공유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 후웨이웨이(胡瑋煒)
저장대 신문학과 졸업, 신징바오 기자, 모바이크 창업



모바이크와 경쟁하는 오포의 자전거.

plus point

자전거 공유서비스 시장 모바이크·오포가 90% 차지

베이징 동북에 있는 왕징(望京) 거리에서 마주치는 자전거 10대 가운데 8~9대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용이다. 중국 조사업체 빅데이터 리서치는 2016년 말 1886만명이던 중국의 공유자전거 이용자 수는 2019년엔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리서치는 올해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창출하는 시장규모가 102억8000만위안(약 1조7476억원)으로 작년 12억3000만위안의 8.4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업체는 수십여개로 추정되지만 모바이크와 오포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모바이크는 주황색, 오포는 노란색 자전거를 사용하고, 후발주자도 각기 다른 색상의 자전거로 경쟁한다. 따라서 이들의 경쟁은 색깔 전쟁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도심에서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건 모바이크가 1호지만 2014년 설립된 오포는 2015년 5월 대학 캠퍼스에 이를 가장 먼저 도입했고, 2016년 10월 이후 도심에 진출했다. 프리미엄 MTB자전거를 만드는 스피드엑스가 작년 11월 설립한 블루고고처럼 자전거 제조업체도 뛰어들고 있다.

중국 자전거 공유업체들은 해외 시장에도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오포는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에, 모바이크는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자전거 공유 비즈니스에 베팅하는 자본도 늘고 있다. 3월까지 모바이크는 8차례에 걸쳐 33억위안(약 561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오포도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과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 등으로부터 8차례에 걸쳐 36억위안(약 6120억원)을 유치했다.

글: 오광진 조선비즈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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