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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수의 글로벌 경제 13] 마크 쿠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2020년 대선서 트럼프 대통령 끌어내리겠다” 자수성가한 억만장자의 차기 대권 도전 관심
기사입력 2017.04.04 14:19


마크 쿠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2016년 부동산 억만장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전격적인 대통령 선거 출마와 충격적인 대통령 당선이 대망을 꿈꾸던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어서일까?

최근 ‘오바마 케어’ 대체 입법 좌초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출범 3개월도 안 된 트럼프의 연임을 저지할 대항마가 누구일지 벌써부터 설왕설래하고 있다.

트럼프의 승리가 공화당·민주당 주도의 양당정치의 실패, 기성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극심한 혐오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차기 대선에는 기성 정치인보다 정치 신인들이 줄줄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트럼프, “쿠반은 머리 나빠” 공격

이런 분위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억만장자 기업인인 마크 쿠반(Mark Cuban·59)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의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쿠반 구단주는 2016년 대선 운동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트럼프에게 반대하는 억만장자 기업인들을 이끌었다.

외신들은 최근 쿠반 구단주가 가족회의에서 정치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쿠반 구단주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에서 어떻게 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릴지 고민하고 있다”며 “미래 정치 플랫폼을 바꾸고 바른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인들도 쿠반 구단주의 차기 대선 출마를 예상하고 있다. 한 지인은 “처음에는 쿠반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지만 지금은 그가 2020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생각한다. 열 수 앞을 내다보는 친구여서 누구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CNBC, 폭스뉴스(Fox News) 등 텔레비전 토크쇼와 공중파 리얼리티쇼 출연, 트위터를 통한 공격적인 발언 등 쿠반 구단주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모로 닮은 꼴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본인은 “트럼프는 30년간 틈만 나면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나는 20년 동안 정치와 담을 쌓고 지냈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쿠반 구단주가 정치 참여를 결심한 계기는 다름 아닌 트럼프의 당선이라고 미국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선거 전문가인 테리 설리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자 아버지 덕분에 손쉽게 부자가 된 인물이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반면 쿠반 구단주는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란 이미지가 있다. 더 지적이고 사려 깊은 지도자란 이미지도 강점”이라고 했다. 2008년 존 매케인 선거운동 부책임자였던 리드 칼렌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선거인단이 많은 텍사스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끌어올리면서 펜실베이니아·콜로라도·플로리다 등 경합주 공략에 성공하면 백악관 도전이 꿈만은 아니다”고 지적한다. 정치 분석가들은 쿠반 구단주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지 무소속 후보로 나설지는 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만치 않은 적수가 출현했다고 느껴서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쿠반은 나만큼 똑똑하지 않아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쿠반 구단주는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다.

닷컴 버블 때 억만장자 합류

피츠버그 자동차 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난 쿠반 구단주는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다.

피츠버그대에 입학했다가 인디애나대(블루밍턴 캠퍼스)에 편입한 뒤 1981년 켈리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쿠반 구단주는 “톱 10 안에 드는 경영대학원 가운데 켈리 경영대학원의 학비가 가장 저렴했다”며 어려운 학창시절을 회고했다. 학비를 벌기 위해 바텐더, 디스코 댄스 교습, 파티 매니저로 일했다.

1982년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주한 뒤 처음 구한 일자리도 바텐더였다. 소프트웨어 회사에 취직해 영업직으로 일하다 1년 만에 해고되는 등 사회생활 초년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해고당한 뒤 소프트웨어 회사를 직접 창업, 1990년 회사를 6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1995년 친구와 함께 인터넷 스트리밍 회사인 오디오넷(AudioNet·1998년 브로드캐스트닷컴으로 변경)을 창업해서 회사를 키운 뒤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1999년 57억달러를 받고 야후에 매각해 억만장자가 됐다. 이후 영화 배급사인 매그놀리아픽처를 인수하는 등 방송, 비디오, 통신, 닷컴 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2000년 텍사스의 유명한 거부인 로스 페로에게서 댈러스 매버릭스 경영권을 2억8500만달러에 인수, 유명 인사가 됐다.

점잔 빼는 다른 구단주들과 달리, 농구팀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함께 응원하고 심판 판정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거액의 벌금을 물기도 하는 등 대중 앞에 즐겨 나서는 스타일이다. 메이저리그 야구단 경영에도 관심이 많아 2008년 13억달러를 들여 시카고 컵스 경영권을 인수하려 했고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2004년 ABC의 리얼리티쇼(The Benefactor)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ABC의 리얼리티 투자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Shark Tank)’에 엔젤 투자자로 등장, 2000만달러가량을 출연 기업에 투자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공중파 리얼리티쇼에 출연, “당신, 해고야!(You're fired!)”를 외치다가 결국 힐러리 클린턴을 실직자로 만든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행보다. 2011년 자산 26억달러로 ‘포천’ 세계 갑부 순위 211위에 올랐다. 2002년 티파니 스튜어트와 결혼, 1남2녀를 두고 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 방송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왼쪽 위에서 시계방향)

plus point

하워드 슐츠, 오프라 윈프리 등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기업인, 유명인 가운데 오랫동안 ‘흑인들의 정신적인 대통령’으로 불린 방송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사회적 기업’을 주창하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 ‘밥’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 등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2016년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 참여를 시사하는 발언을 부쩍 늘리고 있고, 로버트 아이거는 공개적으로 “솔직히 정치에 관심이 많다. 출마를 권유하는 지인들도 많다”고 밝혔다. 봉사하는 리더십, 주주와 직원의 상생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하워드 슐츠는 민주당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33살에 세계 갑부 순위 5위(586억달러)에 오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를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저커버그는 “2017년에는 50개 주를 모두 방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페이스북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2020년에는 36세로 출마 자격(만 35세)을 갓 넘긴, 젊은 나이라 40살이 되는 2024년 출마가 보다 현실성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 방성수 조선비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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