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에 비하면 사스는 최고의 시나리오였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세계 경제가 입은 피해는 400억달러(약 4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된 사스는 전 세계 37개국에서 8096명을 감염시켰고, 77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중국 내에서는 9개월간 53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349명이 사망했다.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창궐한 신종 코로나는 불과 1개월 만에 사스의 사망자 수를 추월했다. 2월 5일 기준 확진자 수는 중국 당국의 발표로만 3만 명에 이르고, 일각에서는 이미 감염자 수가 10만 명을 넘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종 코로나는 사스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비해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력이 훨씬 강한 데다,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일어나는 중국 춘제(春節·중국 설) 기간을 틈타 국내외로 빠르게 전파됐다.

막대한 경제적 피해도 뒤따르고 있다. 중국 각지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며, 유가는 폭락했고 글로벌 공급망은 연쇄 충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신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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