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현 한국은행 외환자산 운용위원회 외부위원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현 한국은행 외환자산 운용위원회 외부위원

위기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성장 욕구를 자극해 왔다. 어려운 시기를 새로운 동력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성장 본능’ 때문이다. 역사학자 피터 터친은 질병의 확산과 사회, 산업의 변화는 서로 무관치 않다고 지적한다. 1400년 이후 1차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었던 흑사병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2차 팬데믹이었던 콜레라는 산업혁명을 자극하는 계기였다. 1900년대 초반 발생한 스페인독감(1918~19)도 그랬다. 제1차 세계대전(1914~18) 과정에서 응축됐던 기술은 스페인독감의 진정 이후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했다. 자동차, 비행기, 라디오,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1910년대는 전쟁과 연이어 발생한 질병으로 암울했던 시기였지만, 위기를 극복한 1920년대는 이른바 ‘화려한 20년대’라고 불린다. 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경로도 과거와 유사할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번에도 인류는 결국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극복해낼 것이다.

그 돌파구는 응축됐던 ‘기술’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중 기술을 통해 ‘연결(con­nectivity)’이 강화되고 있는 산업과 기존 산업을 ‘대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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