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엄모씨는 요즘 퇴근 후 집 앞 편의점에서 수제맥주(크래프트 맥주)를 사는 게 낙이다. 잠들기 전 영화를 보면서 수제맥주 한 캔을 ‘혼술’하면 피로가 씻겨나간다. 회식에서 꾸역꾸역 마셔야 하는 게 맥주인 줄 알았던 엄씨는 2년 전 여자친구와 데이트로 수제맥주 펍에 간 이후로 수제맥주 맛에 눈을 떴다. 수제맥주를 집 앞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점도 엄씨의 수제맥주 사랑에 한몫했다. 예전에는 편의점에 ‘카스’와 ‘하이트’ ‘칭다오’ 정도 있었지만 점점 ‘곰표 밀맥주’ ‘제주 위트 에일’ ‘진라거’ ‘크라운 맥주’ 등 수제맥주가 늘면서 고르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대학교 4학년인 권모양은 대형마트를 가면 와인 코너에 들려 1만원대 와인을 몇 병 산다. ‘비싼 술’이라는 인식이 있어 예전에는 마실 엄두가 안 났지만 요즘은 마트에서 4900원부터 1만~3만원대의 와인이 즐비해서 부담이 적다. 권양은 “와인은 맛도 있을뿐더러 고급술을 마신다는 느낌까지 들어서 분위기 내기에도 딱”이라며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마신 와인을 찍어 올리는 친구도 많다”고 말했다.

회식에서나 볼 법한 천편일률적인 소주와 기성 맥주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 2년간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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