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쏘나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4월 12~13일 가동을 중단했다. 차량 전기장치 부품을 제어·관리하는 부품 재고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공급망 차질 문제였다.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가 현대차에 납품하는 이 부품에는 대만 TSMC가 생산하는 차량용 반도체 칩(MCU·마이크로 컨트롤 유닛)이 탑재된다. 최근의 반도체 쇼티지(shortage·공급 부족) 사태에는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가장 많은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중국에서 수요가 폭발하며 사재기까지 하면서 TSMC가 MCU를 제때 납품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MCU의 평균 가격은 1달러. 현대차는 1달러짜리 부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해 연간 생산액 7조8000억원의 아산공장 자동차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자동차뿐이 아니다. 반도체 쇼티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TV·폐쇄회로TV·의료기기 등 공장 라인이 멈춰 서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60%를 장악한 TSMC라는 특정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한 공급망의 취약성과 중국 중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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