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이 경제의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불과 얼마 전까지 집단지성은 소문으로 떠돌았다. ‘집단은 개인보다 똑똑하다’는, 너무도 자명해 보이는 명제로 존재했을 뿐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구글과 위키피디아는 집단지성이 소문이 아닌 분명한 실체임을 증명했다. 전문가들은 앞 다퉈 집단지성이 인류 문화의 전 분야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선언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집단지성은 사회·정치·과학·경제·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똑똑한 한 사람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 푼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에 따라 학자와 전문가들은 집단지성이 어떤 경로로 형성되고 또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집단지성이 경제 분야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정설처럼 대두되고 있다. 집단지성은 유엔미래포럼이 선정한 2010년 이후 20년을 이끌어 갈 35개의 경제 키워드 중 4위에 랭크됐다. 좀 더 구체적인 전망치도 있다. 조직혁신 분야의 권위자인 찰스 리드비터는 선진국 경제의 20%가 가까운 시일 안에 집단지성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놓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영국을 예로 들어 집단지성의 영향력을 설명한다. 미디어와 통신 등 집단지성과 연관이 많은 산업은 초기부터 강력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 이 산업은 영국 경제의 20%를 차지한다. 영국 경제의 50%를 점하는 교육·기업서비스·금융서비스·건강 등도 파격적이지는 않더라도 집단지성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30%인 광업과 농업 등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영국 경제의 70%가 집단지성의 회오리 안에 놓일 것이란 얘기다. 우리 경제와 기업도 집단지성의 파도를 피할 수는 없다. 이미 선도적인 기업은 집단지성의 힘을 활용하고 있으며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상품 기획·연구개발(R&D)·마케팅·인재개발·기업문화 등 경영의 각 분야에 집단지성이 적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집단지성이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집단지성, 경영과 통하다

지식사회의 창의력 엔진…

‘컨버전스 경영’에 필수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세계 비즈니스계에 하나의 충격이었다. 집단지성이 비즈니스 세계를 얼마나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집단지성 시대의 비즈니스는 이전의 그것과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기업의 CEO들도 집단지성을 도입하지 않으면 기업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글로벌 경제 전체가 집단지성의 영향권 아래에 들기 시작했다. 변형주 기자 hjb@chosun.com



“나는 향후 회사의 경영조차도 점점 위키피디아적이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종래의 ‘나의 경영방침은 이렇다’라고 한 사람의 경영자가 부하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명령하는 이른바 톱다운 시스템은 이미 낡았다. 또한 톱다운의 반대인 보텀업도 낡았다. 이제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가 모여 함께 경영방침을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리라고 생각한다.”일본을 대표하는 경영 구루인 오마에 겐이치의 말이다. 그 말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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