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 사람들이 다시 ‘부자의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전과는 달라졌다. 과거의 꿈은 ‘재테크 비법을 얻어 큰 거 한 방 터트리는 것’이었다. 허황됐다. 그러나 지금의 꿈은 ‘욕망의 거품을 뺀’ 모습이다. ‘적당한 수준의 행복한 부자’로 방향을 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자가 되는 방법이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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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대가 300년이나 부를 이어온 것으로 유명한 ‘경주 최 부잣집’. 경주 최 부잣집은 오랫동안 부를 유지한 것 외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한 부자로 이름이 높다.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은 물론,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대학을 설립하는 데 쓰느라 12대인 최준 선생 대에서 가문의 부가 정리되는 과정까지, 감동의 연속이다. 그런 최 부잣집의 고택(古宅)이 위치한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에 요즘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평일에는 50여 명, 주말이면 200여 명이 찾아오는데, 작년보다 두 배쯤 되는 인원이라 한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부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경상북도는 이 같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아예 ‘부잣집 투어’ 상품을 만들었다. 이곳에 최 부잣집의 사연을 담은 홍보영상물을 틀고, 입간판도 제작했다. 이와 관련해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제 난국을 맞은 요즘, 사람들이 더욱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꿈꾸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인 트렌드에 맞춰 부자를 테마로 하는 ‘경주의 최 부잣집’, ‘영양의 만석꾼 재령 이씨’ 등의 집을 둘러볼 수 있는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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