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기업의 수명은 30년이라고들 말한다. 세대를 구분 짓는 기준이 약 30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 세대를 넘기지 못한다는 의미다. 1960년 이후 세계 100대 기업의 30년간 잔존율이 38%에 불과하다는 통계는 ‘기업 수명 30년’ 이론을 뒷받침해 준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65년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1999년까지 100대 기업으로 잔존한 기업은 13개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 가운데 현재까지 동일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 집단 역시 삼성과 LG 뿐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살아남은 기업이라는, 즉 기업의 생존이라는 의미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오래 살아남아 있으며 현재는 어떠한 모습이냐가 더욱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성장세를 유지하며 대박은 아닐지라도, 단 한 차례의 적자도 기록하지 않고 흑자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없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창업 원년부터 무적자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의 DNA를 분석한다. 40년 이상 창업 무적자 기업으로 한정했다. 79년 무적자 신화의 유한양행을 비롯해 태평양(60년), 샘표식품(59년), LG화학(58년), 대한전선(50년), 한독약품(51년), 신도리코(45년), 한일시멘트(44년)가 그 주인공들이다.

Part Ⅰ{ “1등의 오만보다 2등의 겸손이 차라리 낫더라” }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서점 교보문고의 중앙복도 좌측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경제·경영 관련 서적들이 독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최근 몇 년간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이 코너엔 부쩍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특히 주식·부동산 등 투자기법과 성공사례 등을 기술해 놓은, 즉 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서적은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있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기술해 놓은 서적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컨설팅 관련 서적도 그 수가 늘었다. 개인은 물론 기업의 성공사례를 통해 현재의 경기침체를 극복해 보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경제·경영 서적 가운데 국내기업과 기업인의 성공사례를 분석해 놓은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기껏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몇몇 기업에 한정된 서적이 눈에 띌 뿐이다. 대부분 도요타, GE, 스타벅스 등 다국적 기업과 워렌 버핏, 하워드 슐츠, 잭 웰치 등 외국CEO의 성공사례에 집중돼 있다. 각종 컨설팅 관련 서적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성공적인 경영 혹은 마케팅전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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