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신세계(삼성)는 유통분야에서
만큼은 둘도 없는 라이벌이다. 때문에 이 기업을 이끌었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과 신격호 롯데
그룹 총괄회장은 물론이고, 2·3세 간에도 치열한 맞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경쟁 속으로 들어가 본다.

대이은 맞수 경쟁

창업주 이어 2·3세들도 진검 승부

신 회장 ‘금융’·정 부회장 ‘상품 전문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백화점 사업 진출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고 한다. 이 회장의 자서전인 <호암자전>(1985년 출간)에 따르면 1963년 봄 동방생명(현 삼성생명)의 임원 한 사람이 찾아와 이병철 회장에게 회사를 인수해달라고 했다. 동방생명은 오너인 강희수 사장이 타계한 후 경영상태가 악화돼 파산을 피하기 어렵게 되자, 이 회장에게 인수 요청을 하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은 사업의 공익성도 높지만, 공신력 있는 생보사로 은행 못지않은 금융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 제의를 수락했다고 한다. 동방생명을 매입함에 따라 동방생명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동화백화점도 자동적으로 품에 안게 됐다. 이 동화백화점이 바로 현재의 신세계백화점이다.

1960년대 백화점은 직영방식은 전무했다고 한다. 진열장을 임대받은 상인들의 집합체에 불과했다. 이병철 회장은 직영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상품지식이 많은 전문가가 품질을 검토해 상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중간 마진이 배제돼 그만큼 판매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이 회장은 국내 최초로 크레디트 카드제를 백화점에 도입했다.

1984년에는 영등포분점과 삼성 본관 내 동방플라자를 잇달아 열어 신세계를 국내 정상의 백화점으로 등극시켰다. 1974~84년에 연 평균 30%의 매출신장을 이루었고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만족해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바탕으로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과 함께 1983년 조선호텔을 인수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박정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1979년 서울 소공동에 롯데호텔과 롯데쇼핑을 잇달아 지으며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이병철 회장과 달리 신 총괄회장은 이 분야를 주력으로 삼아 그룹을 키웠다. 유통과 레저·관광산업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것.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10년 경남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고향마을 별장에서 딸 신영자 롯데백화점 사장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1978년 안양골프장에서 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



1980년대 유통업계에서는 양대 산맥이었지만 고 이병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이 경쟁을 펼쳤던 시기는 길지 않다. 이병철 회장이 1987년 별세했기에 제과로 시작해 유통업에는 1979년에야 뛰어든 신 총괄회장과는 맞닥뜨릴 시간이 짧았던 것. 무엇보다도 그 당시 기업 규모면에서 롯데그룹을 삼성그룹의 경쟁자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게다가 주력 분야가 달랐다. 삼성그룹에서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낮았던 반면, 롯데그룹은 1980년대에 절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호텔 부문에서는 두 사람이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은 이틀 차이로 1979년 3월 개점식을 각각 거행했다. 신라호텔은 롯데호텔에 대항하기 위해 이틀 먼저 개점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상 38층, 지하 3층 객실 1020개 등 당시 한국 최대 규모의 초특급호텔이어서 이병철 회장으로서는 상당히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과 신세계백화점 건물 1층 로비에서 설치된 신세계(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흉상.

이병철 - 신격호, 호텔서 자존심 대결

호적상 1922년생으로 올해 90살인 신 총괄회장은 여전히 정력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그는 짝수 달은 일본, 홀수 달은 한국을 오가는 셔틀 경영을 하다 일본의 지진 사태로 인해 지난해 10월말 이후 한국에서 계속 머물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는다고 한다. 그는 잠과 식사도 거의 다 이곳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총괄회장이 유통 분야에서 전문가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있다. 1995년 12월8일, 부산롯데월드백화점의 개점식 직후 신격호 회장은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매장의 고객이 어느 정도로 많은지 물었다. 직원이 “고객들이 어깨가 부딪칠 정도로 많다”고 하자 신격호 회장은 “첫날 매출액은 3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그날 매출액은 31억5000만원이었다.

신격호 회장과 고 이병철 회장은 딸인 신영자(70) 롯데쇼핑 사장, 이명희(69) 신세계 회장 간에도 겹친다. 다만, 신 사장과 이 회장은 이화여대 동창이라는 공통점 외에 특별하게 맞닥뜨리지는 않았다. 신 사장이 가정학을, 이 회장은 생활미술을 각각 전공했다.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도일 전 첫 번째 부인인 노순화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딸이다. 선학알미늄 창업주의 아들인 장오식씨와 결혼한 신 사장은 선학알미늄에서 근무하다가 롯데호텔을 거쳐 1979년 롯데쇼핑으로 옮겼다. 이때부터 패션과 의류 사업에 폭넓게 관여하기 시작했지만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한 적은 없다.

이명희 회장도 1991년 신세계를 떼어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뒤 대표이사는 한 번도 맡지 않았고, 최대주주(오너)로서 역할만 했다. 그동안 신세계는 구학서 회장 등 전문경영인이 CEO를 맡아 운영해왔다. 이런 이유로 두 사람 간에 경쟁은 없었고 라이벌로 거론되지도 않았다.

현재 이명희 회장은 여전히 그룹 회장으로서 1년에 2번 정도 출근해 보고를 받고 있으며 경영은 정 부회장에게 맡기고 있다. 지난 2008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신 사장은 롯데쇼핑에 출근해 회의에 참석하고 있긴 하나 경영에 참여하기보다는 상품이나 상품기획(MD) 구성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 부분에 관한 조언이나 지적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선윤 대표·정유경 부사장도 경쟁 구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41) 블리스 대표와 고 이병철 회장의 외손녀인 정유경(40) 신세계 부사장도 비슷한 연령대여서 곧잘 비교되곤 한다. 게다가 두 사람은 제빵업체의 대주주란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언론에는 ‘재벌가 딸의 빵 전쟁’이라는 보도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

신영자 사장의 차녀인 장 대표는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나와 1997년 롯데에 입사해 2005년초 이사로 승진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05년 문을 연 롯데명품관 에비뉴엘의 개점 작업을 주도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칭찬에 인색한 신격호 총괄회장도 에비뉴엘 개관 뒤 신영자 사장 모녀에게 “애 많이 썼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장 대표는 롯데쇼핑백화점에서 2007년 롯데호텔로 옮겼다가 2008년 롯데를 떠났다. 재혼 등으로 2년 넘는 공백이 있었던 그녀는 지난 2010년말 식품업체 블리스를 설립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1월 ‘포숑’이라는 고급 베이커리카페를 롯데백화점에 7개 매장을 냈다. 블리스는 포숑을 통해 롯데백화점에 빵을 공급하는 셈이다. 그녀는 외할아버지를 닮아 키가 호리호리하고 성격도 소탈해 롯데 직원들 사이에 평이 좋았다고 한다. 장 대표는 지난 2005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작명한 ‘에비뉴엘(Avenue와 Luxury·Lotte의 합성)’의 탄생 과정을 소상하게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조선호텔베이커리의 지분 40%를 보유한 대주주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 지난 2005년 조선호텔의 베이커리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돼 설립된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제과점인 ‘데이앤데이’를 통해 빵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정 부사장은 조선호텔 임원으로 재직하다 2009년 말부터 신세계 부사장을 맡고 있다. 정 부사장은 최근 재벌가 딸의 빵 전쟁이 언론에 자주 나오자 이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신세계 홍보실에 표출하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자신은 빵 사업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은데, 왜 언론에 그렇게 보도가 되냐고 물어왔다”고 했다. 정 부사장은 대주주일 뿐 경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장선윤 대표와 비교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화여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정 부사장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백화점의 디자인과 관련한 자문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삼성가(家)와 롯데가(家)의 본격적인 유통 경쟁은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과 이병철 회장의 외손주인 정용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고부터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그룹 회장으로 올라섰고, 정 부회장은 2010년부터 신세계 대표이사를 맡아 CEO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이들은 후계자 신분일 때부터 경영에 참여해 맞수 경쟁을 펼쳐왔던 것. 특히 신 회장이 지난 2006년 2월 롯데쇼핑 상장을 계기로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바꿔 공격 투자를 하면서 두 사람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







- 장선윤 블리스 대표(왼쪽),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신동빈 - 정용진, ‘최후의 전쟁’ 개시

다만 나이로 보나 기업의 외형 규모로 보나, 신 회장이 정 부회장과 비교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1955년생이고 정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두 사람 사이에는 13살 차이가 난다. 롯데는 유통전문그룹인 신세계와 달리 식품과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어 그룹의 규모가 신세계보다 4.8배나 크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가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에서 오래 전부터 1, 2위를 다퉈온 터라 유통업계 숙명의 라이벌로 서로를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CEO 간의 경쟁의식도 대단하다. 맞수인 두 사람은 소탈한 성격에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신 회장의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처럼 수행원 없이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평소에도 수행원 없이 집무실을 나와 인근의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롯데호텔 등을 둘러본다”면서 “매장을 둘러보면서 직원들의 소리를 듣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다”고 했다.

정 부회장도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등 고객과 직접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매장에도 직접 가서 만져보고 살펴보는 스타일이다. 정 부회장은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복장문화도 바꿨다. 지난 2008년 도입한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청바지, 운동화 패션까지 허용한 것. 정 부회장 자신도 지난해 5월 이마트 법인 설립 비전선포식에서 청바지를 입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사내 행사에서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리더십은 정평이 나 있어 내부에서 “사람이 좋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친구 10여명을 판교의 신혼집으로 불러 대접에다 폭탄주를 함께 할 정도로 소탈한 성격이다.

두 사람이 1차 전쟁을 벌였던 것은 중국 내 할인점 사업. 지난 2007년 정 부회장이 중국 내 이마트 매장을 10개까지 늘리자, 신 회장은 네덜란드계 할인점인 마크로의 중국 내 점포 8개를 모두 인수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정 부회장과 사사건건 비교되는 신 회장이 중국 시장에서 이마트가 선방하자 그 당시 조바심을 낸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신 회장은 롯데가 백화점 부분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지만, 할인점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해외에서만이라도 이기려고 승부수를 뒀다는 것이 롯데그룹 안팎에서 흘러나온 얘기다. 물론 정 부회장도 이런 신 회장의 행보를 의식해 중국에서 점포망을 확대했다. 그는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점포망을 확대해 2012년에는 70호점, 2014년에는 100호점까지 열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사실 이마트의 중국 진출은 정 부회장의 작품으로 신 회장의 도전(?)에 마냥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는 처지였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유통뿐 아니라 금융 부문에서도 전문가로 통한다.



하지만 신 회장은 2009년 중국의 토종마트인 타임스의 65개 매장을 인수했다. 현재 중국 내 할인점은 롯데가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매장수를 94개까지 늘린 롯데마트는 올해에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이마트 중국 사업은 지난해까지 상당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당장 흑자로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말 기준 이마트는 27개 매장 중 7개를 처분하는 등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고, 새로운 전략으로 중국 시장으로 공략할 방침이어서 2014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매제인 문성욱 신세계I&C 부사장에게 이마트 중국본부전략경영총괄(지난해 12월 중순 이마트 해외사업총괄로 보직변경)을 맡긴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따라서 두 사람이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승자를 당장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두 사람의 2차 대전은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 이들은 파주 임대 부지 문제를 놓고 예비전쟁을 치를 정도로 신경전을 벌였다. 사연은 이렇다. 신세계가 2006년 말 장기 임대 계약을 맺어 아울렛 사업을 추진하려다 땅값 등 협상이 여의치 않아 물러서자 롯데가 2008년 초부터 이 땅을 소유한 부동산 개발업체와 장기 임차 계약 협상을 벌였고, 롯데와 업체의 계약이 지지부진한 사이 2009년 3월 이 업체가 신세계에 매입을 제의해 결국 신세계가 부지를 사들였던 것. 결국 신세계는 지난해 3월 파주 아울렛을 개장했다.



신동빈-정용진, 파주 아울렛 놓고 신경전

그러나 신 회장도 가만있지 않았다. 2010년 신세계 아울렛 부지 인근의 파주출판단지 2단계 사업지의 부지를 얻어 역시 아울렛을 낸 것. 전문가들은 2012년 하반기에나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존심이 크게 상한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초 개장했다. 6개월여를 앞당긴 것으로 신세계 아울렛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지난해 12월8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에서 2011년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후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파주점을 둘러본 것은 그가 정용진 부회장과 신세계를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롯데는 신세계 여주 첼시아울렛 인근인 경기도 이천에도 프리미엄 아울렛을 2013년에 개장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시장에서도 맞붙고 있다. 중국과 달리 신 회장이 먼저 뛰어들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계획에 따라 중국과 함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도 진출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08년 12월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개점한 뒤 지난 2010년 7월 호찌민에 2호점을 열었다. 이후에도 계속 매장을 확대해 베트남을 동남아권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것이 신 회장의 복안이다. 따라서 베트남 현지로 날아가 고위 인사를 만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 부회장도 여기에 뒤지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7월 베트남에서 건설·물류·은행업을 영위하는 U&I그룹과 파트너십 조인트 벤처 계약을 체결, 중국에 이은 ‘글로벌 이마트’ 프로젝트를 다시 가동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안에 베트남에 이마트를 출점할 계획이며, 여러 차례 베트남을 방문해 시장 진출을 직접 챙기고 있다.

신 회장의 강점은 유통뿐 아니라 금융 분야에서도 전문가라는 점이다.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1981년부터 88년 2월까지 일본 노무라증권의 런던 지점에서 일하며 금융 감각을 키웠다. 정 부회장은 금융 분야에서는 일해본 적은 없지만, 유통과 상품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다. 그는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직접 써보는 ‘얼리어댑터’로 날개 없는 선풍기를 사용해보고 트위터에 소개 글을 올릴 정도로 상품에 지식과 관심이 많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유통과 상품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다.

 일단 국내에서는 정 부회장이 유리하다. 국내 유통업에서는 아직까지 신세계가 한 수 위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영국 금융기관에서 7년이나 근무한 경험이 있는 신 회장이 앞서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롯데가(家)와 신세계가(家)의 유통전쟁은 두 사람의 경영능력 싸움인 셈이다. 21세기는 1등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과연 자존심을 걸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 회장과 정 부회장 중 누가 최후에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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