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올해 대선 후 부동산 가격이 일단 ‘상승’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듯하다. 그러나 추세의 반전까지 이뤄내는 ‘V’자형의 급격한 상승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현 수준이 이어질 것이란 ‘보합’ 의견도 만만치 않다. 쉽게 말해 부동산 가격이 올라도 1~4%의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게 대세다. 그렇다면 현재의 침체 국면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짜려면 부동산 가격의 최근 추세를 살펴보는 게 유효해 보인다. <이코노미플러스>는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와 함께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 동향’을 분석해봤다.

서울선 서대문 8.39% 뛰어

올 들어 상승률 1위


양천구는 4.39% 떨어져 하락률 1위… 강남·서초·송파 일제히 ‘하락’

소외 지역의 ‘역전타’라고 해야 할까.  올 들어 연초 대비 현재(9월14일) 서울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대문구·중구·도봉구가 1~3위를 휩쓸었다. 반면 강남·서초·송파 등 ‘빅3’ 지역은 나란히 하락, 상승률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시내 25개구의 연초 대비 현재 서울 집값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대문구로 연초에 비해 8.2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중구가 8.18%, 도봉구가 7.36%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 4~7위도 중랑구(7.26%), 강북구(6.91%), 동대문구(6.9%), 노원구(6.23%) 등으로 강북 지역이 올해 서울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1~3위를 차지했던 양천구(25위), 강서구(19위), 강남구(22위)는 올해 후순위로 밀려났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동산 콘텐츠 팀장은 “올 들어 뉴타운, 경전철 사업 등 굵직한 호재들이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요즘에도 저평가된 지역이라는 인식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이들 소외 지역의 강세 현상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강북’ 지역이 상승률 5위까지 독식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 1위에 오른 서대문구는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 호재를 업은 데다, 시청과 직선거리 5Km 이내 접근성에 비춰 마포나 용산에 비해 가격이 싸 보이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강북구의 경우 미아뉴타운 지구의 재개발 사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고 우이동에서 신설동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11Km의 경전철 사업도 호재로 작용했다. 도봉구와 노원구도 경전철  수혜를 받고 있고 요즘에도 소형 위주로 매수세가 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이밖에 상승률 8~10위에 오른 은평구(5.79%), 성북구(5.53%), 구로구(5.23%) 등도 그동안 강남 위주 아파트 값 상승에 합류를 못한 ‘소외주’들로 분류된다.

반면 서울 집값 상승의 주도 세력이었던 강남·서초·송파 등 ‘빅3’ 지역은 각각 1.24%, 0.46%, 2.23%씩 하락, 양천구(4.39% 하락)와 강동구(4.1% 하락)를 제외하면 올해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른바 서울권 ‘버블 세븐’ 지역의 몰락인 셈이다. 특히 이들 5개 지역은 올 들어 집값이 모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집값 상승률이 올해 1.07%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94%에 비해 급격히 떨어진 것도 이들 빅3 지역의 퇴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범위를 넓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순위를 보면 1위는 인천이 차지했다. 아파트 값 침체가 본격화한 올해에도 8.29% 상승, 전국 1위에 올랐다. 인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 인천국제공항 2단계 건설 사업, 용유무의 국제관광단지 조성 사업,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 등의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경북과 제주가 5.32%와 3.81% 상승으로 각각 2, 3위에 올랐다.

전국선 인천 8.29% 상승률로 1위

반면 대구는 1.94% 하락, 전국 아파트 값 하락률 1위란 불명예를 썼다. 강원도와 충북, 대전 등도 연초 대비 아파트 값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 값이 정체 양상을 보였다는 올해에도 이들 4개 지역을 빼면 울산(3.76%), 전북(1.65%), 경기(1.55%), 전남(1.2%), 부산(1.11%), 광주(0.96%), 경남(0.68%), 충남(0.25%) 등 대부분 지역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1.42%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 12.26% 상승한 것에 비해 2007년의 아파트 값 침체를 반영했다. 서울도 ‘강북’ 지역은 대부분 상승했지만, ‘강남’ 지역의 하락폭 확대로 평균 1.07% 상승한 것에 그쳤다.

아파트 가격 상승률과는 달리 아파트 3.3㎡당(1평당) 가격에서는 여전히 강남·서초·송파 등 ‘빅3’가 서울 아파트 값 1~3위를 유지했다.

강남구는 올 들어 아파트 값이 1.24% 하락했지만 3.3㎡당 가격은 3498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서울에서도 유일하게 3.3㎡당 3000만원대를 보인 곳이 강남구다. 이어 서초구와 송파구가 각각 2760만원과 2553만원으로 아파트 값 랭킹 2~3위에 올라와있다.

대규모 개발 호재에 노출돼 있는 용산구가 2396만원, 목동을 끼고 있는 양천구가 2118만원으로 4~5위를 잇고 있다. 이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위 5개 지역은 3.3㎡당 2000만원이 넘는 서울의 집값 명당으로 기록됐다.



강남·서초·송파, 집값은 여전히 ‘빅3’


반면 올해 아파트 값 상승률 1, 3, 5위를 차지한 서대문과 도봉, 강북구는 3.3㎡당 가격이 각각 1068만원, 957만원, 943만원 등으로 아파트 가격 면에서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여전히 19위, 21위, 22위로 뒤처졌다. 그러나 노원구(1007만원)까지 포함, 서울 25개구 가운데 80%인 20개구가 3.3㎡당 1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해도 11개구가 3.3㎡당 가격이 1000만원 미만이었는데, 올해는 도봉구(957만원)와 강북구(943만원), 은평구(933만원), 중랑구(930만원), 금천구(902만원) 등 5개구만 3.3㎡당 가격이 1000만원 미만인 셈이다.

전국의 아파트 3.3㎡당 가격은 서울이 1754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경기도가 1011만원으로 2위에 올라있다. 경기도 아파트 값이 3.3㎡당 1000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밖에 올 들어 아파트 가격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한 인천이 3.3㎡당 679만원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비쌌고 지난해 행정도시 호재로 급등했던 대전이 514만원으로 4위, 올 들어 성장률이 높았던 울산이 대구(495만원)와 부산(472만원)을 제치고 전국 5위에 올라있다. 전국의 아파트 3.3㎡당 가격은 87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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