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란 결국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금의 STX그룹을 일궜다. 어떤 사람들과 함께 손발을 맞춰 일했고, 어떤 인맥들이 있을까. 강 회장의 사람들을 분석해본다.

 쌍용 출신 창업동지들과 M&A로 만난 인재들이 핵심…

 ‘화학적 결합’맹활약

강덕수 회장의 사람들은 크게 세 그룹으로 구분된다. 강 회장이 쌍용그룹 출신이다 보니 옛 쌍용그룹 인물들이 존재하고, M&A로 만난 주력 계열사들의 인재들, 그리고 조선·해양·에너지 등 그룹의 주력 분야에서 영입한 업종별 전문가 그룹 등이 그것이다.

먼저 쌍용그룹 출신 인물들을 보자.

김기호(68) STX 고문은 강 회장의 오랜 후원자다. 강 회장은 1976년 ㈜쌍용 근무시절 김 고문과 인연을 맺었다. 김 고문은 당시 부장이었고, 강 회장은 대리였다. 김 고문은 이때 강 회장의 뛰어난 재무관리 능력과 명석한 판단력을 알아보고 1993년에 쌍용중공업 대표시절에 강 회장을 이사로 불러들였다. 김 고문은 쌍용양회 사장시절 오너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과 자동차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일 정도로 강단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강 회장은 2000년 쌍용중공업(현 STX)을 인수하면서 김 고문을 모셔왔다.

김 고문의 바로 아래동생인 김정호씨(61)는 한국리스금융협회 상무로 일하다 2003년 STX엔파코 전무, 2004년 STX에너지 감사를 지냈다.

‘쌍용중공업’에서 일했던 창업동지들

STX의 모체인 쌍용중공업 출신 멤버들은 이른바 강 회장의 창업동지라 할 수 있다. 이명기(59) STX건설 고문, 이강식(58) STX 중국 다롄조선소 2단지 총괄사장, 송우익(57) STX엔파코 사장, STX엔진의 정동학(54) 사장, 신상호(50) STX유럽 대표 등이 있다.

STX건설의 이명기 고문은 쌍용중공업 상무와 STX엔파코 대표, STX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강덕수 회장을 가장 오랫동안 보좌했던 그는 중국 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 건설을 이끌었다. 인하대 금속공학과 졸업.

다롄조선소 2단지의 이강식 총괄사장은 ㈜쌍용을 거쳐 2000년 12월에 쌍용중공업 상무로 강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STX 영업총괄 전무, STX엔진 사장, STX중공업 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6월에는 STX다롄의 2단지 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중공업에서 조선해양으로 이관된 해양 플랜트 등 오프쇼어 부문 기지 완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외대 불문과를 졸업한 그는 공대 출신 CEO들이 다수인 STX그룹의 유일한 어문계 경영자.

송우익 STX엔파코 사장은 1980년에 쌍용중공업에 입사해 1995년 2월 이사대우, 2001년에 STX경영관리본부장(상무)을 맡아 그룹 초기부터 안살림을 챙긴 기획관리통이다. 2004년에 STX조선으로 나가 전무, 부사장을 거쳤고, 2008년 1월부터 STX엔파코 대표가 됐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STX유럽을 지휘하는 신상호 부사장은 쌍용중공업의 디젤엔진사업본부 부본부장, STX엔파코 사업본부장, STX조선기술본부장 및 조선소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아커 야즈를 인수한 뒤에 유럽에 급파, STX유럽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올해 5월에 대표가 됐다.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졸업.

STX엔진의 정동학 사장도 쌍용중공업에서 설계팀장, 생산담담 이사대우와 방산사업 본부장을 거쳤다. 쌍용중공업이 STX로 옷을 갈아입은 후에도 꾸준히 방산사업 담당 임원으로 일한 이 분야 전문가다. STX에서 STX엔진이 분리된 후 STX엔진에서 전무, 부사장, 사장을 지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쌍용의 무역맨 출신 CEO도 여럿이다. STX팬오션의 김대유(57) 대표이사 사장과 STX에너지의 윤제현(54) 대표이사 부사장이 그들이다.

STX팬오션을 맡고 있는 김대유 사장은 ㈜쌍용에서 자원 및 에너지 무역을 했다. 2003년에 STX그룹에 온 그는 ㈜STX 에너지플랜트사업본부장(상무), 총괄부사장, 2005년 STX팬오션의 총괄부사장을 거쳐 2008년 1월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한양대 섬유공학과 졸업.

STX에너지의 윤제현 부사장은 ㈜쌍용에서 미국법인 사장을 지냈고, 2005년에 ㈜STX 사업본부장(상무), 에너지철강본부장(전무),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1월 STX에너지 부사장, 6월에 대표이사가 됐다. 에너지 사업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 등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 및 동 대학원 법학과(국제법 전공) 졸업.

쌍용건설 출신인 김국현 STX건설 사장은 쌍용건설에서 20년 이상 일한 건설통으로 해외 건설 전문가다. 2006년 남광토건 해외사업본부장(전무)을 거쳐 2007년 10월부터 STX건설 사장을 맡고 있다. 중앙대 건축과 졸업.

쌍용정유(현 S-Oil) 출신 여혁종(60) STX중공업 사장도 있다. 여 사장은 1976년에 쌍용정유에 입사한 정통 오일맨으로, S-Oil 총괄 공장장, 온산공장장(사장)을 지냈다. 2008년 5월에 STX에너지 해외담당 사장으로 그룹에 합류했다가 올 6월에 STX중공업 사장으로 옮겼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대동조선’ M&A로 만난 인재들

M&A로 인연을 맺은 인재들은 그룹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대동조선과 범양상선 출신으로 분류된다.

대동조선 멤버로는 STX중공업의 장원갑(64)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장 부회장은 1970년에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1989년 조선사업본부장(부사장)에 이어 1992년 현대중공업의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냈다. 그는 1997년 11월에 대동조선 사장을 맡아 부도 위기에 있던 대동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이끌었다. STX그룹이 인수한 후에도 STX조선 사장직을 이어갔고 2003년 9월에 부회장에 올랐다. 2008년 1월부터 STX중공업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범양상선’ M&A로 만난 인재들

범양상선 멤버로는 지주회사 ㈜STX의 팬오션 총괄 및 STX팬오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이종철(56) 부회장, 홍경진(57) STX조선해양 사장 등이 있다.

그룹의 해운·무역·에너지 부문을 책임진 이종철 부회장은 1979년에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에 입사해 꾸준히 근무한 해운맨으로, 2004년 STX의 범양상선 인수를 계기로 강 회장의 사람이 됐다. 인수 당시 범양상선의 기획본부장(전무)이었던 그는 인수 직후인 2004년 11월에 STX팬오션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STX팬오션의 국내 기업 최초 싱가포르 증시 상장, LNG(액화천연가스)운반 사업 진출, 해외 영업망 확대 등을 통해 STX팬오션의 도약을 주도한 인물로, 강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2005년 11월에 사장이 됐고, 2008년 1월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지주회사인 ㈜STX의 팬오션 총괄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고려대 법학과 졸업.

STX조선해양의 CFO(최고재무책임자)인 홍경진 사장(전략·기획·재무 총괄)은 STX그룹의 핵심 브레인으로 평가 받는다. 범양상선의 기획실장 및 관리본부장(상무)을 거쳐 제1영업본부장(전무)을 지냈다. 그는 그룹이 범양상선을 인수한 2004년 11월에 STX에너지 부사장에 선임됐다. 2007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지주사인 STX 대표로 갔다가 2008년 1월에 STX에너지 사장으로 돌아왔다. 2009년 1월부터 STX조선해양 사장으로 온 그는 그룹의 조선해양 부문을 총괄하는 이인성 부회장과 함께 이 부문의 전략·기획·재무를 책임진다. STX유럽과 다롄 생산기지의 통합 운영도 맡고 있다. 서울대 지리학과 졸업.

조선업계에서 영입한 인재들

업종별 전문가로 영입한 인맥들은 크게 조선, 에너지 등으로 분류된다.

조선업종 전문가 그룹에는 이인성(60) STX조선해양 부회장, 정광석(56) STX다롄 총괄사장, 김강수(58) STX조선해양 사장 등이 있다.

이인성 STX조선해양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영업본부장(전무), 지원본부장(부사장), 옥포조선소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1월에 STX조선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올해부터 한국·유럽·중국을 잇는 글로벌 생산네트워크의 시너지를 위해 신설한 조선해양 부문을 총괄한다. 서울대 조선공학과 졸업.

정광석 STX다롄 총괄사장은 대우조선을 거쳐 한진중공업에서 생산관리 및 연구개발 담당 임원을 지냈다. STX그룹이 대동조선을 인수한 이듬해인 2002년에 생산관리실장(상무)으로 합류했다. 생산기술 부문 담당 부사장을 거쳐 2006년 4월에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그는 조선소 운영에 있어서는 그룹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좁은 진해 조선소 부지의 효율을 고민하던 그는 육상건조공법인 SLS(스키드 런칭 시스템) 등 신공법 개발을 주도한 인물. 2008년 8월에 STX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 총괄사장이 된 그는 다롄 기지의 생산성 향상과 조기 안정화를 이끌고 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 졸업.

김강수 STX조선해양 사장(국내 총괄)은 해군장교 출신으로 대우조선해양에서 설계, 생산, 기획 등 조선과 관련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대우조선해양 경영기획실장(상무), 기술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06년 4월에 STX 사업 부문 사장으로 영입됐다가 넉 달 후 STX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기용됐다. 부임 후 1년 만에 해양플랜트 및 산업플랜트 분야의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 내 주목 받았다. STX조선해양의 기존 정광석 사장이 중국 다롄 기지 총괄로 옮기면서 2008년 8월에 STX조선 사장으로 배치돼 국내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STX중공업에서 STX조선해양으로 이관된 해양플랜트 부문과 기존 조선 부문의 시너지를 모색 중이다. 서울대 조선공학과 졸업.

에너지업계에서 영입한 인재들

STX그룹은 조선·해양에 치우친 그룹의 비중을 에너지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강덕수 회장은 그런 과정에서 만난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들을 그룹의 인재로 등용했다. 에너지 분야의 영입파로는 이희범(60) STX에너지 회장, 이병호(59) STX 무역·사업 부문 사장 등이 있다.

이희범 STX에너지 회장은 올해 3월에 영입된 중량감 있는 인사다. 그룹의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 사업을 총괄한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그는 장관 퇴임 후 한국산업대 총장을 거쳐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일했고 이후 STX그룹에 영입됐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많이 도왔던 이 회장은 업무상 강 회장과 만날 기회가 많았고 그렇게 쌓은 친분이 영입으로 이어졌다. 강 회장은 이 회장의 경륜과 전문성, 중동 등 자원부국과의 국제적 네트워크 등이 그룹의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 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및 미국 조지워싱턴 대 경영학과 졸업. 경희대 경영학 박사.

한국가스공사 부사장을 지낸 이병호 STX 무역·사업 부문 사장은 지난 7월6일에 사장에 선임되며 가장 최근에 합류했다. 이 사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산업자원부에서 자원·무역 등의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국조선공업협회 상근 부회장시절에 강 회장과 연을 맺은 그는 2005년에 STX팬오션 사외이사로 일한 적이 있다. 2006년에 한국가스공사 부사장이 됐다가, 작년 10월까지 한국가스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건국대 행정학과 졸업, 미국 컬럼비아 대 미국통상법 전공. 미국 유니언 대 로스쿨 국제경제법 박사.

그 외 STX의 감사를 맡고 있는 김상규(60) STX 사장은 대전피혁 이사와 효성기계 판매 대표를 거쳐 2004년 3월에 STX 감사에 선임됐다. 2005년 3월에 부사장, 2008년 1월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국민대 경영학과 졸업. 감사를 사장급으로 올린 것은 그룹 내 윤리경영 등 경영진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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