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고도화설비로 정유 수익성 ‘점프’ …

신에너지 사업서 금맥 캔다

GS그룹의 에너지 부문은 그룹의 핵심 중에서도 핵심이다. 특히 정유·석유화학 회사인 GS칼텍스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그룹 지주회사 GS는 ‘정유주’로 취급될 정도다. GS 순자산가치의 70%를 GS칼텍스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GS그룹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 안에서의 영향력도 큰 회사다. 대한민국 에너지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매출은 26조890억원, 영업이익 69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으로 SK에너지에 이어 정유·석유화학업계 2위에 올라있다.

일일 생산량 75만 배럴의 원유 정제 시설을 비롯해 21만5000배럴의 중질유 분해시설, 27만2000배럴의 등·경유 탈황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폴리에스테르 산업의 기초 원료인 파라자일렌은 연간 120만 톤, 벤젠·톨루엔 등의 방향족 제품을 연간 28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제조설비도 보유하고 있다.

이 설비들을 통해 휘발유, 보일러등유, 실내등유, 경유, 중유, 경질중유 벙커-C유, 저유황유, 프로판, 부탄, 나프타, 솔벤트, 제트 A-1, JP-4, 아스팔트, 윤활유, 그리스, 폴리프로필렌, 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 등 각종 석유화학 제품들을 생산해낸다.

고도화설비 가동 ··· 매출증대 기대 고조

GS칼텍스는 지난 6월 전남 여수에 세 번째 고도화설비를 완공, 시운전을 거쳐 10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 고도화설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고도화설비란 황 함량이 높은 저가의 벙커C유(중질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등유 등 경질유로 바꿔 주는 것으로, 이익 창출 효과가 막대해 ‘지상유전’이라고 불린다.

GS칼텍스는 21개월 간 61만5000㎡(약 18만6000평)의 부지에 2조600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이 고도화설비를 지었다. GS칼텍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이자, 국내 석유업계에서도 단일 규모로는 최대치를 자랑한다.

하루 생산량 6만 배럴에 이를 이 고도화설비가 가동되면 GS칼텍스의 하루 처리 능력은 총 21만5000배럴로 국내 정유업계 최대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고도화 비율 역시 원유 정제 능력 기준 28.7%(기존 20.7%)로 증가, 역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국내정유사들의 고도화설비 비율은 SK에너지 15.4%, 에쓰오일(S-Oil) 25.5%, 현대오일뱅크 17.4% 등이다.

GS칼텍스 측은 “이번 고도화설비 완공을 통해 추가 생산되는 휘발유, 경유 등 경질유제품을 전량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6000억원 이상의 수출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시설의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해외유전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방글라데시 등에 6개의 광구를 보유중이다. 장기적으로 일일 정제 량의 10%에 해당하는 원유를 자체 조달한다는 것이 목표다. 교보증권의 손영주 애널리스트는 “해외유전 개발 을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생산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이미 해외유전에서 원유 생산에 들어가 상당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SK에너지와 비교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석유 및 석유화학사업을 중심에 둔 상태에서, 신에너지·신소재 분야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CEO인 허동수 회장 직속으로 신사업본부를 설립해 신에너지 및 신소재 등 새로운 사업 분야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GS칼텍스는 축적된 연료전지 관련 노하우를 토대로 가정용 연료전지와 상업시설용 연료전지 개발·상용화에 주력하는 한편, 차세대 2차전지인 박막전지, 2차전지의 일종인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개발, 바이오연료 개발, 폐기물 에너지화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에너지 분야의 통합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2006년 12월에 서울 성내동에 ‘GS칼텍스 신에너지연구센터’를 세우기도 했다. 신에너지 연구와 관련된 최첨단 실험장비 및 시험용 생산시설을 설치한 이 연구센터에서는 가정용 연료전지,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등 신에너지·신소재 관련 모든 연구의 통합, 수행이 가능하다.

신에너지·신소재 부문은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경북 구미에 준공한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생산 공장은 이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연간생산량은 3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일본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EDLC는 물리적 흡탈착에 의한 축전 현상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다. 친환경 전기버스, 하이브리드 전기차, 무정전시스템(UPS)의 전원으로 관심이 높다. 탄소소재는 EDLC의 에너지 저장능력을 결정하는 전극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로, 전기화학적 안정성과 저장용량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GS칼텍스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및 친환경 전기버스용 전원 등의 성장성을 고려, 2015년까지 연산 900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박막전지도 조만간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종이처럼 얇고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제작이 가능해 차세대 2차전지로 부각되고 있는 분야다.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나노텍은 서울 강동구 신에너지연구센터에 연간 70만셀(cell) 규모의 박막전지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국내 유일의 박막전지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신에너지·신소재 성과 '가시권' 진입



연료전지 상업화 작업도 한창이다. 계열사인 연료전지 전문 업체 GS퓨얼셀은 건물과 아파트, 주택 등에 활용 가능한 1㎾급, 3㎾급, 5㎾급 건물용 연료전지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스템 통합설계, 스택, 연료변환기 등 연료전지 3대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GS퓨얼셀은 작년에 GS건설·현대건설과 연료전지 사용 정보 공유 체계 구축, 연료전지 보급사업 추진 및 사업기회 발굴 협력, 연료전지 사업 상호 협력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연료전지 보급 확대에 나선 상태다. 서울시내 아파트 일반 가정에 연료전지 시범 설치로 실증작업에 착수, 아파트 가정의 에너지 소비패턴과 연료전지의 경제성, 신뢰성, 효율성 등을 실증 연구로 보완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폐기물 에너지화 및 자원 재활용 사업도 활발하다. 플라즈마를 이용해 폐기물 처리 및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한 애드플라텍(현 GS플라텍)을 인수해 친환경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 나섰다.

“플라즈마를 이용한 폐기물 처리는 일반폐기물 소각로를 쓸 때보다 대기오염 물질이 10분의1 이상 줄어들고, 다른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합성가스를 생성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GS플라텍의 기술은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영국의 북동 잉글랜드 개발청과 미래형 친환경 도시에 수소공급시설로 설비 도입을 협의 중이며, 인도, 중동, 미국 등과도 설비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을 정도다.

GS플라텍은 교직원공제회와 일일 100톤 규모의 폐기물 발전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일일 300톤까지 처리능력을 확대하고, 교직원공제회와 전략적 제휴로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동양환경 등 여러 업체들과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 구축도 진행한다. 2011년까지 이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설비가 완료될 경우 폐기물처리에서부터 고순도 수소생산, 이를 이용한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발전까지 일괄처리 및 생산체계를 갖춘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GS칼텍스는 이 외에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주유소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 등 다양한 녹색사업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정부의 신성장동력 사업과 적극 연계하여 친환경석유화학, 이산화탄소 저감, 폐기물 에너지화, 에너지 저장장치를 포함한 전기자동차 관련사업 등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전기자동차 시장과 스마트그리드 확대에 발맞춰,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 사업’ 중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분야의 주관사업자로 진출한 상태다. GS칼텍스는 KT, LG CNS 등의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오는 2011년 말까지 제주도 내에 실제 전기자동차 운용이 가능한 수준의 충전인프라를 구축 및 검증할 계획이다.

GS그룹의 에너지 사업 부문 중에는 국내 최초의 민자발전 회사인 GS EPS도 있다. LNG복합화력 발전소와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996년에 정부의 민자발전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설립됐다. 지난 10년간 축적한 발전소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CDM(청정개발체계) 사업,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등에도 나서고 있다.

이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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