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발전 등 플랜트 해외진출 가속화

"내실 다지자"··· 대대적 조직문화 혁신



지난 2003년, 국내 건설업계 4위였던 GS건설은 국내 업계 1위가 되겠다며 ‘Vision 2010’을 선포했다. 업계는 물론 사내에서도 너무 무리한 비전 아니냐는 말이 무성했다. 그러나 2005년 LG그룹에서 분리되어 GS건설로 사명을 바꿔달았던 그 해, GS건설은 매출, 수주, 순이익 증가율에서 모두 업계 1위를 차지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당초 계획했던 비전의 조기 달성이었다.

GS건설은 금융위기 후폭풍과 미분양 사태 등으로 얼룩졌던 지난 2009년에 사상 최대 수주 및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며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2009년 매출에서 GS건설은 1위 현대건설(9조2786억원)에 이어 2위(7조3770억원)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첫 7조원 매출 돌파였다. 일산자이, 여수 제3중질유분해공장(No.3 HOU)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한 덕분이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에서는 각각 5679억원과 7.7%의 성과를 내며 군살 없이 알토란같은 실적으로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영업이익에서 2위인 현대건설은 4189억원, 3위인 대림산업은 3246억원이었고, 영업이익률에서 2위인 대림산업은 6%, 3위인 현대건설은 4.5%에 머물렀다. 한 마디로, GS건설은 실속 있게 사업을 한 것이다.

2009년엔 사상 최대 실적

31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르와이스 정유정제시설 공사와 낙동강 살리기 18공구, 고현-하동 나들목(IC) 국도건설공사 등 플랜트와 토목 부문의 호조 등이 높은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GS건설은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가 여러 분야로 고루 분산되어 있어 안정적인 구도를 지니고 있다. GS건설의 지난해 부문별 매출은 건축(1조2000억원), 토목(8000억원), 주택(2조5000억원), 플랜트(2조3000억원), 발전·환경(5000억원), 기타(500억원) 등이었다. 건설업계의 주요 사업군인 건축, 주택, 토목, 플랜트 부문에서 비교적 고른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증권의 송흥익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은 ‘자이’ 브랜드로 알려진 아파트(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일궜지만, 이제는 플랜트, 토목 등 다른 사업들이 커지면서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잘 잡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IBK증권의 윤진일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은 고급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자이’ 덕분에 재건축, 재개발 사업 수주에서도 힘을 받고 있으며, 계열 회사인 GS칼텍스의 플랜트 발주 물량도 성장의 기반 중 하나”라고 전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어 “플랜트를 중심으로 중동에서의 수주 성과가 컸는데, 이 같은 해외발 성장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국내를 넘어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08년 ‘Vision 2015 선포식’에서 오는 2015년에는 수주 19조6000억원, 매출 15조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권(Top Tier)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 회사는 ‘Vision 2015’의 실현을 위해 본업 경쟁력 혁신, 신성장사업 추구, 글로벌화 선택과 집중 등 세 가지 전략방향을 설정했다.

GS건설의 허명수 사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사업의 균형성장과 수행능력 고도화, 미래사업 육성 등을 통하여 견실한 중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주택·건설 사업 등 기존 핵심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발판 삼아 가스 플랜트, 발전·환경 등 기존 전략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녹색성장사업을 비롯한 미래 사업 분야에 대한 상품 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미래성장동력의 싱크탱크인 신성장사업 팀을 신설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가스 플랜트 분야를 조기에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선진 건설사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LNG 액화와 같은 핵심공종에 대한 설계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발전·환경 분야에서는 그 동안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EPC(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공사) 중심의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고, 향후 기획제안이나 O&M(시설 유지·보수) 등 전후방 사업영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녹색성장사업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외 녹색뉴딜사업 및 원전사업 참여,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교통 인프라, IGCC(석탄가스화 복합발전), 그린홈, 스마트 그리드 등 새로운 그린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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