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ale, Feeling, Fiction.’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존 나이스비트는 그의 저서 <메가트렌드>에서 21세기를 3F의 시대라고 말했다. ‘여성성, 감성, 상상’을 21세기 기업 경쟁력의 화두라고 예견한 것이다. 조직에 필요한 리더십의 유형이 카리스마적 형태에서 점차 수평적ㆍ통합적 리더십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굳이 나이스비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은 여성들이 이미 사회 주요 위치에 쓰나미처럼 밀려들고 있다. 대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기업에서 별을 단 2007년 여성 임원들의 세계를 엿봤다.

인도 출신의 펩시콜라 최고경영자(CEO) 인드라 누이, 제록스 회장 겸 CEO 앤 멀케이, 이베이의 CEO 멕 휘트먼, 오라클의 공동사장 겸 CFO 사프라 카츠, 야후 CFO 수전 데커, 골드막삭스 부회장 수전 노라 존슨, 다우코닝의 CEO 스테파니 번스 회장, 중국 보산그룹의 CEO 셰치화 회장….금융, 유통, 철강, 화학, IT 등의 분야에서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이들 핵심 기업 최고경영자의 공통점은 여성이다. 이들 CEO는 엄격한 검증 없이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던 로열패밀리가 아니다. 또 비전문가로 오너의 눈에 들어 낙하산을 타고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도 않았다. 밑바닥부터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며 한 계단 한 계단 현재의 자리에 오른 여성 CEO들이다. 일찍부터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했던 미국과 유럽은 물론 최근엔 아시아권 기업에서도 여성 CEO가 대거 배출되고 있다. 세계 경제대국 2위라면서도 지금까지 여성 CEO를 외면해 왔던 일본의 대기업조차 외부 영입을 불사하면서까지 여성 CEO 육성과 선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대기업은 여전히 여성 CEO 불모지다. 특히 오너 2세라 하더라도 전문성을 갖추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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