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경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기업의 수익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요술방망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위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견인차 중 하나는 공급망경영의 효과 덕이었다. 하지만 공급망은 기업을 하루아침에 수렁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이번 도요타자동차의 리콜 사태도 공급망경영의 실패에서 원인을 찾는 전문가가 많다. 인권은 공급망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리 대상이다. 국제사회가 공급망에서 벌어진 인권침해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책임을 묻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권침해 기업과 거래

‘끊는 게 상책’

1996년 잘 나가던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발단은 <라이프>에 실린 축구공을 꿰매고 있는 소년의 사진이었다. 나이키는 파키스탄의 시알코트의 업체에 축구공을 아웃소싱하고 있었는데 이 업체의 노동자 중 한 명이 12살짜리 아동이었던 것이다. 시민사회는 당장 나이키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였다.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브랜드 이미지의 추락은 두말할 것도 없다. 나이키는 당황했다. 하지만 후속조치는 인권경영의 역사에서 ‘모범’으로 꼽힌다. 먼저 아동 노동을 일삼는 업체와 거래를 모조리 끊고 국제노동기구가 아동 노동이 없다고 인증한 업체와만 거래했다. 별도의 행동강령도 만들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나이키는 노동자, 공장 소유자, 지역 NGO와 협업을 강화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공급망 전체의 시스템을 개혁하는 작업에 나섰다. 목적은 인권침해가 일어날 수 있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인권경영 전문가들은 나이키를 ‘개과천선’의 전형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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