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미풍(微風) 수준이었던 여풍은 2000년대 접어들면서 약풍(弱風)으로 바뀌더니, 어느새 강풍(强風)을 거쳐 건장한 사나이마저 날려 버릴 듯한 기세의 태풍(颱風)으로 변했다. 그야말로 순식간의 일이다. 단지 대한민국 여성의 숫자가 남성의 숫자를 앞질렀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여풍은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물밀듯 밀어닥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특히 남성사회)는 아직도 여풍을 한여름에 더위를 씻어 주는 바람 정도로만 ‘애써’ 여기는 분위기다. <이코노미플러스>와 w-insights (옛 미래여성연구원)은 최근 불고 있는 여풍에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을 바꿀 엄청난 ‘에너지’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여풍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키로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여성들이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해 ‘자랑스러운’ 여성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앞으로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part_1 여풍의 4대 효과 하나, 건전한 소득·소비 늘어나 불황 벗고 2만달러 시대로 ‘우뚝’ “맞벌이 이후 생활이 나아진 건 당연한 얘기죠. 지금처럼 어렵다고 할 땐 둘이 벌어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기도 하죠. 서민들에겐 월급봉투가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생계수단이잖아요.” 결혼 7년차인 김경희씨(36)는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2년 정도 직장을 관뒀다가 2001년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다. 중소기업에 다녔던 김씨는 결혼하자마자 임신한 덕분(?)에 직장을 관둬야 했다. 소득이 줄었지만 소비는 줄지 않았다. 그동안 고정적으로 쓰던 돈이 있던 터라 지출을 한꺼번에 줄일 수 없었다. 3000만원에 달하는 남편의 연봉만으로 생활하자니 살림살이가 점점 쪼들려 갔다. 결혼하면서 전세자금으로 대출받은 2000여만원은 다달이 이자만 갚고 대출기한은 계속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부부가 짠돌이, 짠순이로 살면서도 부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생필품 중심으로 지출을 했지만 저축도 못했고, 빚도 갚지 못했어요.” ‘삼팔선’이니 ‘사오정’이니 하면서 이제 남편도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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