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본사의 ‘빌딩 16’ 내부. 넓은 복도의 공용 테이블에서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게 설계됐다.<사진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의 ‘빌딩 16’ 내부. 넓은 복도의 공용 테이블에서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게 설계됐다.<사진 : 마이크로소프트>

김 대리는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오전 9시 회사에 도착했다. 메일을 확인하고 업무를 구상한 뒤 조금 쉬다가 밖에 나가 점심을 먹었다. 사무실에 돌아와 거래처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회의에 참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뒤 잠깐 개인적인 일을 보고, 메일 요청 사항을 처리한 뒤 팀원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냉온수기에서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받아 인스턴트 커피를 타 마시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다가, 자료를 조금 조사하고 오후 7시 58분에 퇴근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가 지난해 국내 8개 기업 45명의 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적인 ‘김 대리’는 하루 11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시간은 절반을 약간 넘는 5시간 32분(57%)에 그쳤다. 이런 시간과 웹서핑하는 시간을 없애고, 근무시간을 완전히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면 더 오래 야근하지 않더라도 현재의 두 배에 가까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나마 한국 기업의 관습대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전 직원의 출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기거나 토요일 출근을 지시하기라도 하면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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